고시놀이

[고시 연작] the Lord of the Gosi

samworld 2010. 5.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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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과락을 얻는 자, 고시계를 지배하리라"



0. prologue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옛날...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유한 위대한 정부는 행정고시, 외무고시 그리고 사법고시를 창조하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고시생으로서의 삶을 살게 하였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연속된 고시 실패로 장수생의 길에 접어든 사우론은 모든 고시생을 장수생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러자 고시 학원 강사진과 선량한 장수생들은 연합하여 이에 대항하고, 사우론은 '절대 과락'을 만들어 그 힘으로 장수천국을 이루려 한다.

그러나 널럴한 출제위원이라는 복병에 부딪쳐 '절대 과락'을 상실한 사우론은 결국 고시계를 떠나게 되고, 복사집에 은거하게 된다. 사우론은 복사집을 차려 잘못된 고시정보를 소문내고, 절대 나오지 않을 논점들을 초특급 예상문제라는 이름으로 고시촌에 유포하며 암중모색을 한다. 그의 마수에 걸려들어 장수생의 길에 빠져든 고시생들을 규합하여 힘을 조금씩 키워나가던 사우론은 다시 한 번 '절대 과락'을 손에 넣어 고시생 무한 과락의 세계를 이루어나갈 음모를 꾸민다.



1. 고시 원정대 the fellowship of the gosi



절대 과락의 계략을 눈치챈 고시학원 강사족, 고시원 원장족, 독서실 주인족 등은 절대 과락이 성사되면 고시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각 종족은 연합하여 대처하려 하나 각자의 이해관계의 충돌로 쉽사리 힘을 합치지 못한다. 그 와중에 사우론의 힘은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2003년 사법시험에서 '면과락이면 합격'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는 백색의 법학교수 사루만이 고시공부의 기형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과락의 칼날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행정법과 민법에서 쏟아져 나온 과락 사태에 절망한 고시계의 모든 생명체들은 각자의 이해를 초월하여 고시계를 구하는데 힘을 모으게 된다.

절대과락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분산채점제'를 도입하는 것. 이를 위한 로비단체 고시원정대가 조직되고, 이들은 절대 과락을 파괴하기 위해 법무부로 향하는 장대한 여정을 떠난다. 마법사로 불릴 정도로 고시강의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회색머리칼'의 고시강사 갠달프가 오랜 은거를 깨고 이 고시원정대를 이끈다.

한편 대규모 과락 사태의 희생양인 골룸은 절대 과락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게 되고 반지원정대의 뒤를 몰래 따른다.




2. 두 개의 학원 the two institutes



9명의 고시원정대. 고시원정대 멤버들은 하나같이 나 하나만 시험에 붙으면 되지, 내가 누굴 위해서 절대 과락을 막아야 하나 라는 내부적 갈등에 빠졌다. 절대 과락이 주는 공포와 나 홀로 합격이 가져올 기쁨 사이에서 고시원정대는 고민하게 되고 이 때문에 원정은 더디기만 한다.

'나 홀로 합격'의 유혹과 과락의 공포는 은 고시생이라면 누구도 저버리기 힘든 것. 이에 대해 유일하게 내성을 가지고 있는 날라리 고시생 프로브와 그를 보필하는 삼이 절대 과락을 막기 위한 독자적인 여정을 떠난다.

한편 사우론은 절대 과락을 위해 독자적으로 고시학원 '고시하이'를 설립하고, 불의타 대비라는 명목으로 절대 시험에 안 나올 c, d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불의타의 공포에 시달리던 고시생들은 점점 '고시하이' 학원에 몰리고, 사우론은 나아가 공부는 양보다 질이라며 '스타크 하루에 7시간 하고 고시 합격하기', '고시 공부 막판 일주일이 관건이다' 등의 합격비법을 고시신문을 통해 유포한다. 또한 고시촌에 스크린 경마를 퍼뜨려서 고시생들의 시간과 돈을 빼앗으며 합격을 늦추려 한다.

프로브와 삼을 제외한 나머지 원정대는 사우론의 '고시하이 학원'과의 고시전쟁에 나서고, 이를 위해 정통파 고시학원 강사를 필두로 한 충실한 기본이론 강의를 개설한다. 이 선봉에는 백색의 머리칼로 돌아온 전설적인 고시강사 갠달프가 선다.

골룸은 '과락이 나를 망쳤어 ㅜㅜ 과락만 아니었어도 '와 '절대 과락은 모두를 나처럼 만들거야 ^^'라는 분열적 정신상태를 보이며 프로브를 뒤따른다.



3. P의 귀환 the return of the P



고시학원 강사 갠달프는 정통파 고시강의를 개설하고, 독서실 주인족의 아라곤은 독서실을 통합하여 연계독서실 할인이라는 카드로 사우론에게 대항한다.

절대과락을 없애기 위해 법무부로 향한 프로브는 절대 과락의 유혹과 공포에 고통을 겪으면서도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약해져만 가고, 프로브는 먼저 과락을 겪어본 골룸을 한편으로는 믿고 한편으로는 멀리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충실한 조력자 삼은 약해져가는 프로브에게 힘을 실어주며 그를 성심껏 보필하고, 과락에 의해 초라하지만 욕망에 불타는 괴물이 되어버린 골룸을 경계한다.

양 세력은 고시계의 운명을 건 대 전쟁을 하게 되고, 이를 후세에서는 사법고시 2차시험 대전이라고 불렀다. 양 세력의 전사들이 쓰러져 가고, 결국 4일간에 걸친 대 전쟁의 끝에 고시계의 고시생들은 반죽음 상태가 되었다.

사우론의 모든 주의가 2차시험 대전으로 쏠린 사이 프로브는 법무부에 이르게 되고 절대 과락을 막을 '분산채점제' 도입을 청원한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절대 과락을 노리는 골룸의 공격이 있었으나 충성스러운 삼의 바디체크로 프로부는 법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법무부에서는 이런 건 인터넷이나 전화로 하면 되지, 뭐하러 여기까지 왔냐는 핀잔과 함께 안그래도 분산채점제를 도입하려 했었다고 밝힌다.

결국 절대 과락은 사라져 버리고 이제 고시계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인터넷과 전화로 할 수 있는 일을 차비 들여가며 법무부까지 어렵사리 찾아갔다는 자괴감에 프로브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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