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들
글쓰기는 다리놓기다
samworld
2015. 11.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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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cef workshop에 토론에디터로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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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설득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설득자인 나에게서 멀찌감찌 떨어져 있다. 이 때 나와 상대방 사이의 거리는 상대방이 내 주장에 얼마만큼 동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올수록 상대방의 동의는 100%에 가까워진다. 어떤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은 그가 내 주장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주장에까지 오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설득의 상대방과 내 주장 사이에는 내 주장에 반대하는 주장, 논거 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반대론들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여 주장과 상대방 사이에 강으로 흐르고 있다. 이를 '반대의 강'이라고 부른다. 반대의 강은 내 주장에 다가오려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는다. 따라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그 사람이 반대의 강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반대의 강을 얼마나 쉽게 건널 수 있게 하느냐가 바로 '설득'이 성공하느냐 마냐를 결정한다.
반대의 강을 건널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인명구조하는 식으로 수영을 해서 상대방을 끌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많은 체력을 요구하며 그리 능률적이지 않다. 좀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배를 몰고 가서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태워서 강을 건너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앞의 것에 비해 좀더 나아보인다. 좀더 많은 사람을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문제가 있다. 배를 싫어하는 사람은 태울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을 옮기는데에 한계를 보인다.
수영을 통해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은 상대방을 한 명씩 말로 설득하는 것이다. 거센 반대론들을 일일이 말로서 상대하며 한 명씩 설득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힘이 너무 많이 든다. 배를 통해 사람을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옮기는 것은 다수의 청중을 앞에 놓고 강연을 하는거라 할 수 있다. 전자의 것에 비해서는 낫지만 말이 가지는 일회성 때문에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쉽고 빠르게 '반대의 강'을 건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사람이 내 주장에 가까워지게 하는(동의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반대의 강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아무리 거센 반대론이 몰아닥칠지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다리를 놓는다면 사람들은 쉽고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내 주장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편안해질 것이며, 결국 보다 많은 사람이 내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글이라는 것은 독자와 내 주장(글의 주제)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글 = 다리 인 것이다. 글은 독자로 하여금 내 주장에까지 편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이다. 일일이 말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다리, 한 번 쓴 것만으로 두고두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다리, 그것이 바로 글이다.
글이 다리라면 글쓰기는 다리놓기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와 내 주장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독자가 편하고 쉽게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글쓰기는 다리놓기다'라고 보면 글쓰기의 과정을 다리놓기에 견주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
1.다리 위치 결정하기 1.주제 선정하기
2.측량하기 2.조사하기
3.설계하기 3.목차 잡기
4.다리 놓기 4.글쓰기
5.준공검사 5.퇴고
글쓰기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다리놓기를 떠올리면 좀더 쉽게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글쓰기의 각 단계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글을 쓰고 난 뒤에 이 글이 제대로 쓴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 다리놓기를 떠올리기 바란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글쓰기의 단계마다 다리놓기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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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설득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설득자인 나에게서 멀찌감찌 떨어져 있다. 이 때 나와 상대방 사이의 거리는 상대방이 내 주장에 얼마만큼 동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올수록 상대방의 동의는 100%에 가까워진다. 어떤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은 그가 내 주장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주장에까지 오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설득의 상대방과 내 주장 사이에는 내 주장에 반대하는 주장, 논거 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반대론들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여 주장과 상대방 사이에 강으로 흐르고 있다. 이를 '반대의 강'이라고 부른다. 반대의 강은 내 주장에 다가오려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는다. 따라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그 사람이 반대의 강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반대의 강을 얼마나 쉽게 건널 수 있게 하느냐가 바로 '설득'이 성공하느냐 마냐를 결정한다.
반대의 강을 건널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인명구조하는 식으로 수영을 해서 상대방을 끌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많은 체력을 요구하며 그리 능률적이지 않다. 좀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배를 몰고 가서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태워서 강을 건너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앞의 것에 비해 좀더 나아보인다. 좀더 많은 사람을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문제가 있다. 배를 싫어하는 사람은 태울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을 옮기는데에 한계를 보인다.
수영을 통해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은 상대방을 한 명씩 말로 설득하는 것이다. 거센 반대론들을 일일이 말로서 상대하며 한 명씩 설득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힘이 너무 많이 든다. 배를 통해 사람을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옮기는 것은 다수의 청중을 앞에 놓고 강연을 하는거라 할 수 있다. 전자의 것에 비해서는 낫지만 말이 가지는 일회성 때문에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쉽고 빠르게 '반대의 강'을 건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사람이 내 주장에 가까워지게 하는(동의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반대의 강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아무리 거센 반대론이 몰아닥칠지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다리를 놓는다면 사람들은 쉽고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내 주장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편안해질 것이며, 결국 보다 많은 사람이 내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글이라는 것은 독자와 내 주장(글의 주제)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글 = 다리 인 것이다. 글은 독자로 하여금 내 주장에까지 편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이다. 일일이 말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다리, 한 번 쓴 것만으로 두고두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다리, 그것이 바로 글이다.
글이 다리라면 글쓰기는 다리놓기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와 내 주장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독자가 편하고 쉽게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글쓰기는 다리놓기다'라고 보면 글쓰기의 과정을 다리놓기에 견주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
1.다리 위치 결정하기 1.주제 선정하기
2.측량하기 2.조사하기
3.설계하기 3.목차 잡기
4.다리 놓기 4.글쓰기
5.준공검사 5.퇴고
글쓰기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다리놓기를 떠올리면 좀더 쉽게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글쓰기의 각 단계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글을 쓰고 난 뒤에 이 글이 제대로 쓴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 다리놓기를 떠올리기 바란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글쓰기의 단계마다 다리놓기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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