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
유럽인물열전 - 사람으로 살펴보는 유럽
samworld
2009. 1.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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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책은 꽤 많다. 지리서부터 문화, 역사서까지 유럽에 대한 책은 많다. 유럽에 대한 '좋은 책'이 많은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적어도 책 자체는 많다. 그리고 그런 책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패턴을 가진다. 여행기라면 주요 유적지를 훑을 것이며, 역사서라면 시대별로 쭉 나열할 것이다. 문화서라면 현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바탕한 인상을 적고, 문화를 소개할 것이다. 지리정보서라면 각종 정보가 가득할거다. 그런 비슷비슷한 책들 틈새에서 이 책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유럽을 인물을 통해 살펴보자는 것이다. 잠깐, 인물로 보는 유럽이야기도 제법 된다고? 맞다. 그런 책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과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의 구성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사람도 많지만 평범한 유럽인도 들어있다. 유명인을 통해서는 유럽의 역사, 어떤 도시의 흥망성쇠, 한 시대의 분위기 등을 조명한다. 그리고 평범한 유럽인을 통해서는 현재의 유럽을 보여준다. 즉 유명인만 가지고 볼 때의 단점 -현재를 놓치고, 과거의 유럽만 보여줌 - 을 극복한 동시에 현재의 유럽 보여주기에 그칠 경우의 단점 - 전통과 역사의 공간 유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는 점 - 또한 극복하려 한 것이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라는 두 마리 토끼 쫓기를 시도한 것으로 이 점이 이 책을 다른 책과 다른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그 결과물은 만족스러울만큼 나오지 못했다. 우선 유명인과 보통 사람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가 훨씬 많고, 후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는 별로 좋지 않다. 유명인에 대한 자료는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이 책에서 새로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어디선가 이미 본 정보를 다시 이 책에서 읽게 하는 것은 책의 새로운 시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유명인을 우리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동유럽 국가 쪽의 역사적 인물은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유명인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앞서 지적한 단점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의 비중이 좀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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