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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교 때 아이큐 테스트와 적성검사를 했다. 아이큐는 누구나 예상했듯이 120대를 찍어줬는데, 적성검사에서 실시한 감정도 검사에서 D를 받았다. 이건 감정이 없다? 무디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내게 맞는 적성으로 군인, 법관, 공무원 등을 추천받았다.
#2 고등학교 때 독일어 회화 교사는 Frau Huh 라는 한국 여성이었다. 독일 유학을 다녀와서 독일어를 잘하지만, 당연히 한국말을 더 잘하는 분이었지만, 독일어 회화 시간에 절대 한국말을 쓰지 않았다.
그런 frau huh가 어느 날 오늘은 할 말이 있다며 한국말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 때가 IMF 어쩌고 하던 때라 '아버지'라는 소설이 대 히트를 치고 있었는데, 자기가 어제 그걸 읽고 펑펑 울었다며 꼭 이걸 읽어야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우리 반에 아버지 열풍이 불었고, 많은 아이들이 역시나 눈물을 펑펑 쏟았고, 성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쩌라고.
#3 얼마 전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
날씨가 좋아서 차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면서 드라이브를 하는데, 엄마가 말했다.
"봄은 봄인가보다"
엄마에게 이런 감성이........
"봄이라고 퇴비 썩이는 냄새가 솔솔 나잖니. 곧 씨뿌릴 모양이네"
............. 내력이었냐. 감성도 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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