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상은2017. 3. 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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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게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이다. 지금의 자동화시스템을 넘어 공장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개념이다.

 

 

자동화시스템은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스템이다. 반복적인 일을 사람이 아니라 기계 또는 로봇이 수행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이를 넘어선다. 생산뿐만 아니라, 생산의 결정, 재료의 수급, 재고 관리까지 자동적으로 팩토리가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n demand 개념의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하면, 웹사이트(모바일) 등을 통해 고객의 주문이 팩토리로 바로 전송되고, 이에 따라 팩토리는 스마트하게 제품을 생산한다.

 

 

일반적인 형태의 스마트팩토리면, 전세계의 각 판매점에서 실시간으로 제품 판매상황을 전송받고 이를 인공지능이 판단하여 생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세계 제품 판매추이, 재고상황, 이동상황 등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생산량을 결정하고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재료가 부족할 것 같으면 발주도 알아서 한다.

 

 

종전에는 각 단계에서 인간이 개입해야 했다. 특히 생산량을 결정하는 작업은 경영적 판단의 몫이었다. 그런데 이제 전세계 판매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AI의 발달로 이런 판단도 AI가 더 잘할 수 있다. 바둑보다 이 결정이 어려울까? 인간이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마트팩토리가 자체적인 진단-수리 기능까지 갖춘다면 정말 인간이 할 일은 없어질 것이다.

 

 

아디다스에서 독일에 새로 만든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예인데, 50만켤레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에 사람은 10명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인 신발산업에서 이 정도면 실직자 양산은 시간문제다.

 

 

스마트팩토리가 특히 노동자에게 위험한 것은 이에 대한 대항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 공장을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등에서 이를 문제삼고, 정치권에서도 개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항방법이 있다.(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런데 신설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짓겠다고 하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고용을 더 늘려야 하니 더 효율적인 스마트팩토리가 아니라 노동집약형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기업의 장래 경쟁력을 제한하자는 주장을 하려면 그만큼 잃는 것이 명확한 집단(노동자)가 드러나야 한다.

 

 

즉, 기존 공장을 없애서 발생하는 실업에 대해서는 반대명분과 반대세력 결집이 가능하지만, 신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짓기 때문에 잠재적인 실업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분과 세력 둘 다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 사회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로봇세와 기본임금인데, 이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당장 실업이 발생(또는 발생할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

 

 

스마트 팩토리로 인한 일자리 부족 현상은 이미 도래하였고, 곧 확산될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경제적 요인은 크고 반대할 동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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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