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회귀다. 회귀란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소재로 환생, 이세계 이동, 이세계 이동 + 환생 등이 있다.
회귀는 보통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후회를 하는 시점의 주인공에게 일어난다. 일만 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중년 가장이라든지, 재능은 있었지만 노력을 안하다가 혹은 부상으로 절정기를 날려버린 운동서수라든지.
회귀 후 소설의 진행은 비슷하다.
일단, 놀라고(아니 내가 이렇게 뽀송한 피부를? or 아픈데가 없어???)
현실을 받아들인 뒤(이게 말로만 듣던 회귀인가?)
현 시점과 상황을 파악한다(내일이 입대라고?)
그리고 회귀의 이유를 생각해본 뒤 (그 때 걔를 안 만났어야 해!!)
제대로 된 삶을 산다(우와, 성공했다)
회귀 소재의 웹소설 중 추천할만한 것은 비따비가 있다. 대기업에서 잘 나가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의 상사맨이 주인공이다. 위의 진행과정을 재밌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보여줬다.
와이프와 같이 비따비를 재밌게 읽은 후, 내가 회귀를 하면 언제가 좋을까, 회귀를 하면 뭘 하면 좋을까 라는 공상을 했다.
결론은, 회귀를 해도 딱히 할 게 없다는거다.
둘 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편이고, 괜히 과거로 갔다가 지금까지의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을 끔찍해 했다.
(와이프 : 애 둘을 낳아서 언제 키워?)
기껏 생각한 게, IMF 때로 돌아가 주식이나 좀 사두고 여유있게 살자, 시험을 더 빨리 붙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도다.
회귀한다 해도 딱히 할 게 없는 삶이라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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