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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짬'은 군대만화다. 입소부터 전역까지 그리고 예비군까지 이어지는 군생활을 그리고 있다. '짬'에서 보이는 군대의 모습은 담담하다. 주호민의 작품 스타일이 다 그런 편인데, 어떤 극적인 감정기복 없이 담백하게 조금씩 그려나갔다.
입영 당일을 그린 1편을 보자.
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view2.htm?linkid=series_cartoon&sidx=6029&widx=86&seq=19&wdate=20090810&wtitle=%C2%AB-%BD%C3%C1%F01
눈물로 얼룩질 수 있는 입대 풍경 묘사가 선선하기 그지없다. 만화는 계속 이런 식이다. 잘도 기억했다 싶은 군생활이 차분하게 한 편씩 펼쳐진다. 아련하게 그 때는 그랬지 하며 담배 한 개피 피워가며 보는 만화다.
겔부의 '꾸나꼬무이야기'는 뜨겁다. 꾸나와 꼬무 커플이 주인공으로 꾸나는 이쁜 여자친구 두고 군에 가게 된다. 주인공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는 짬과 대조적으로 꾸나꼬무이야기의 꾸나는 뺀질뺀질되며 깐죽되는 캐릭터다. 적당히 머리 굴릴 줄 알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악한 주인공 꾸나는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역시 입영 당일을 그린 7~9화 중 8화를 보자.
http://stoo.asiae.co.kr/cartoon/ctview.htm?sc2=ing&sc3=4&tpg=1&id=2007050810055685633
입영 당일까지 6화를 쓰고, 입영 당일에만 3화를 그렸다. 여자친구랑 마지막으로 노는 거 그려야지, 당일날 질질 짜는 것도 그려야지 할 게 많다.
'꾸나꼬무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벌컥벌컥 소주 부어가며 '내가 군대있을 때 말야' 하는 허세를 부려가며 듣는 군대이야기다.
둘 다 똑같이 3사단 백골부대를 배경으로 하는데도 그렇다. 짬이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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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나꼬무이야기'는 같은 동물이 나와도 스토리가 있는 '마다가스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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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서 취향껏 입맛껏 골라보면 된다. 물론 둘 다 봐도 상관없다. 어차피 평생을 우려먹어도 되는 군대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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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만화 '짬'의 리뷰는 여기에 http://largesea.tistory.co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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