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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6 Band of Brothers - 세계 최초 공수부대의 리얼한 활약상
각종문화2009. 1. 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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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을 봤던 드라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유명한 배우 하나 없이도 이야기가 짜임새 있기 때문이다. 처음 봤을 때 'friends'의 로스가 나오길래, 주인공이다 싶었다. ross가 찌질하게 굴어서 주인공이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거야? 뒤집는 맛이 있는 드라마군 하고 생각했다. 틀을 깨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ross가 주인공이 아니었을 뿐이다. 윈터스 대위라고 이상적인 군인이 나오길래, 이 사람이 주인공이군 하며 1편을 열심히 봤다. 그랬더니 2편에서는 또 다른 사람이 중심으로 나선다. 바뀌는 중심인물을 따라 몰입하다보니 전쟁이 끝났다.

 입대하여 훈련을 받으면서 band of brothers 생각을 많이 했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봤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게 이런 의미구나를 깨달으면서 디테일이 뛰어난 드라마라고 칭찬받았던 까닭도 알게 되었다. 아는만큼 보이는거다. 대단할 줄도 모르는 청맹과니 눈에도 대단해 보이는 드라마라니. 태양은 침침한 눈에도 빛나보인다.

 장교가 되어 드라마를 봤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훈련이 떠오른다. 맨몸으로 편안히 보는데 어깨에 군장이 얹혀져 있는 것 같고, 아내가 부르는 소리에 관등성명이 튀어나올 것 같다. 병사의 부상에 내 몸이 떨려오는 건 몰입했다는 증거일 터. 저리는 가슴에 몰아보지 못하고 한 편씩, 그것도 끊어서 보고 있다. 

 끊어보든 몰아보든, 새롭게 보이든 새삼스레 보이든, 군인으로 보든 민간인으로 보든 좋은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다. 누가 봐도 언제 봐도 좋은 것은 없지만, 내가 보고, 지금 봐도 좋은 드라마는 있다. band of brothers가 그렇다. 물론 10년 뒤에 한 번 더 확인해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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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