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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4 괴짜경제학 - 인센티브가 세상을 움직인다
각종책들2009. 3. 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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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플러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스티븐 레빗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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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은 경제학에 관한 책이 아니다. 물가지수, 경제성장률, 복잡한 경제수학 등등 우리가 경제학이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그런 경제학에 대해 쓰고 있는 책이 아니다. 내년도 경제전망이 어떠할 것인지, 물가가 어떻게 될지 그런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괴짜경제학은 경제학에 대한 책이 맞다. 경제학의 가장 기본 개념 '최소 비용 최대 산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여주고 이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가 범상하게 지나치고 마는 현상 배후에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 숨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헌혈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다.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헌혈자에게 소액의 현금을 주기로 했다고 치자. 그럼 헌혈이 늘어날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끌고 들어온다. 인센티브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거기에 주어지는 댓가를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센티브가 어떻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인센티브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도덕적, 사회적, 금전적 인센티브가 그것이다. 도덕적 인센티브는 '착하다, 나쁘다' 와 같은 도덕적 평가를, 사회적 인센티브는 '명예,인기'를, 금전적 인센티브는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현금을 주는 것은 금전적 인센티브이다. 그런데 헌혈자가 현금을 받게 되면 예상과 달리 헌혈은 줄어드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헌혈이라는 고귀한 행위,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행위가 돈 몇 푼에 자신의 피를 파는 천박한 짓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행위가 매혈로 전락함으로써 사람들은 헌혈을 꺼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적절한 인센티브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저자는 어떤 행동을 유도하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종류의 인센티브를 적절한 양만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헌혈을 장려하려면 그에 대한 도덕적, 사회적 평가를 높여주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영화관람권을 내걸고 헌혈을 유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인센티브이며, 그보다는 헌혈의 숭고한 의의를 널리 홍보하는 게 좋은 인센티브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책을 펴는 사람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정책이란 일정한 목표를 향해 사람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일정한 목표로 사람들을 이끈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에서 주장하고, 논증하는 바다. 적절한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어떤 인센티브를 써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정책자들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헌혈 홍보정책 담당자가 이 책을 읽었다면 영화관람권을 헌혈 미끼로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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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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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댄 애리얼리 (청림출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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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과 유사한 스타일.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어 경제학적으로 현명한 선택 or 현명한 전략은 무엇인가를 고찰한다.
제일 처음 나오는 메뉴 고르기 이야기는 인간의 비교심리를 활용하여 상품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괴짜경제학과 중복되는 내용도 일부 있으나, 괴짜경제학과 같이 읽으면 내용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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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