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되는 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06 마님되는 법 - 삼돌이를 거느리고 싶은가?
  2. 2009.01.01 올해의 책, 2002 best 5
각종책들2009. 12. 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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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되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진산 (부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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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에 썼던 글


요새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다니는 책이 있다. 바로 '마님되는 법'이다. 이미 2권을 선물로 뿌렸고, 추가로 2권을 더 뿌릴 생각으로 책까지 사뒀다. 거기다가 아직도 몇 명 더 뿌릴 계산을 하고 있다.


홍보카피를 보나(사랑방에 대감을 모신 삼월이가 될 것인가, 삼돌이를 거느리고 사는 마님이 될 것인가) , 책 제목을 보나 이 책은 여자들에게 결혼해서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해서 남편 뒷치닥거리만 하고 살지 않기 위해서 뭘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렇게 보면 여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실용서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무척이나 재밌다. 아주 쉽고 재밌는 말투로 쏙쏙 들어오게 책을 썼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 잡으면 쉽게 놓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적 반응이 재밌다는거다. 이만큼 후딱 넘겨가며 볼 수 있는 책 흔하지 않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선물하고 추천하고 다니는 것은 그 유용성이나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이 책에 담겨있는 생각, 가치관 등이 아주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평소 성수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여자라면 기꺼이 한 평생 '삼돌이'로 살겠다는 당찬 말까지 하고 다닌다. (여자이기만 하면 충성을 다하는게 아니었냐고? 당신 너무 예리하다 )


대체 어떤 생각이기에 그러냐고? 책에 보면 좋은 삼돌이 재료 고르기라는 게 나온다. 재료가 좋아야 좋은 삼돌이가 나온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좋은 재료란 외모, 돈 이런 게 아니다.


특히 화려한 재료에는 반드시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 끼고 멍든 눈에 계란 문지르지 않으려면 그런 헛된 것에 눈돌리지 말고 사람의 본질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마음에 든다. 결혼을 앞두고 남편될 사람과 수많은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 때 결혼식이나 결혼예물, 신혼살림 등을 싸우지 말라고 한다.


이 때 해야할 것은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장난스럽게 남편 길들이기 코스를 조언하고 있지만 실제로 살펴 보아야 할 것은 결혼에 대한 합리적 접근이다.


중요한 것은 남들 눈에 어떻게 멋지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라 둘이 얼마나 잘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걸 말로 하면 쉽지만 실제로 결혼을 앞두고 수많은 커플이 결국은 주위의 시선에 굴복하고 만다. 천편일률적인 웨딩사진을 찍는 것부터 시작해서, 예물을 놓고 양가가 신경전을 벌이고, 닭장에서 계란 뽑아내듯 결혼식을 치뤄내고, 남들 다 간다니까 동남아로 신혼여행가고 등등. 말로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다 하게 된다.


그만큼 남 시선 신경안쓰고 둘 생각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 시선 따라가다보면 결국 겉치장에만 치중하게 된다. 잠시 동안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 위해 평생 고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겉치장은 단위시간당 자원 소비량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실속있는 결혼을 하고, 그에 걸맞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 부부가 부러운거다.


평소 평등한 부부상을 제창하며, 동반자적 부부관계를 꿈꾸면서도 '마님과 삼돌이'라는 불평등한 내용을 조장하는 책을 적극 추천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근본 가치관을 배우자는 뜻이다.

어떤 책에서 우리가 뽑아내야 할 것은 가장 핵심적인 주제다. 세부적인 것은 몰라도 된다. 이 책을 두고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건 이 저자의 사는 방식일 뿐이다.'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마님되는 법이라고 해서 그걸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따라한다고 다 마님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습득해야 할 것은 기본정신이다. 세상이 강요하는 모습을 거부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을 당당하게 따라가는 모습, 겉모습보다는 실리를 따라가는 삶 그걸 이 책에서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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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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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만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좌백 (파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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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진산 부부의 생활이야기. 마님되는 법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그들 부부 이야기가 짤막한 글을 통해 코믹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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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09. 1.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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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다 가고 있다. 이제 10일도 채 안 남았다. 그리고 고시생의 시험날은 70일도 안 남았다. 고로 고시생 요새 좀 정신없다. 그렇지만 이걸 빼먹고 넘어갈 수는 없다. 매년 이맘 때면 항상 써오던 글. 올해도 쓰고야 만다. 올해의 책이다!!!


올해의 책은 보통 3권을 뽑았는데 올해는 5권을 뽑기로 했다. 추리고 추려서 3권으로 압축해야 하겠지만 고시생 머리 아픈 거 싫다 -.- 단순해지는 고시생이여~~~ 그러니 그냥 다섯 권 올린다. 올해 좋은 책을 이만큼이나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다. 내년에도 이만큼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인터넷 서점의 구매기록을 보니 올해 공식적으로 성수가 산 책은 68권 627580원 어치다. 많이도 샀다. 여기에는 헌책방에서 산 책과 증정용으로 마구 산 '마님되는 법'은 제외되어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80권까지 육박할 것 같다. 거기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을 더하면 올해 읽은 책은 100권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성수가 가리고 가려뽑은 5권 공개한다.


5.스피드 공부법, 나카타니 아키히로, 소담, 7000

간단히 소개하자면 빠른 시간 내에 정보를 습득하고, 시험에 준비해야 하는 사람에게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진도가 밀려 고민하는 고시생에게 특히 유용하다. 다만 이 책의 방법이 자신에게 안 맞을 수도 있다. 고시공부하다보니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는데 성수처럼 빨리 여러번 보는 스타일에게는 이 책이 맞지만 느리게 정확하게 보는 스타일에게는 이 책이 맞지 않다.


4.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 지호, 12000

역시 리뷰했었다. (미리 리뷰해놓으니 이렇게 편하군 ㅎㅎ) 성수가 재밌게 읽은 것으로 치면 랭킹 1,2워에 꼽힐만하나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아깝게 4위로 밀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


3.신화의 힘, 조셉 캠벨/빌 모이어스 / 이윤기 역, 이끄리오, 13500

성수는 신화를 참 좋아한다. 흔히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북유럽신화, 인도신화, 이집트 신화, 중국, 일본 신화까지...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신화들을 섭렵해왔다. 그런 성수에게 신화학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신화의 힘은 세계적인 신화학자인 조셉 캠벨과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의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신화학 서적에 비해 완결성이나 논리적 구성력은 떨어지지만 그에 반해 생생하게 신화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건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대담 형식을 띤 책이 다 그렇다. 어쨌든 조셉 캠벨의 신화학의 정수를 한 권의 책으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쓸만하다. 대담자로 함께 나선 빌 모이어스도 대화의 맥을 잘 짚어서 엉뚱한 곳으로 새거나 하지 않는다. 대담집의 경우 서로 사오정 짓을 해서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흐르거나 두 사람의 수준차로 인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위험을 잘 극복해냈다. (좋은 대담집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가 있다) 더구나 번역자가 바로 이윤기 씨가 아닌가. 번역자로서 a급인 동시에 신화학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이윤기 씨. 신화에 대한 대담인 이 책을 번역하는데 있어 이윤기 씨만큼 적당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다만 이 책은 신화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 신화학 책을 읽어본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구체적 설명없이 다 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쉬운 말로 썼기 때문에 읽기에 큰 부담은 없다.


2.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이상건, 더난, 9500

역시 리뷰했었다. 올해 재테크와 부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중 가장 우위에 놓이는 책이다. 엄청난 비법이 숨겨있는 것은 아니지만 돈에 대한 기본 태도를 점검해준다는 점에서 우위에 놓을만 하다.

이 분야의 책 중 쓸만한 것을 몇 권 소개한다.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조지 s 클레이슨, 국일미디어

이웃집 백만장자, 토마스 J 스탠리, 한국능률협회


1.마님되는 법, 진산, 부키

다시 무슨 말이 필요하랴? 두말할 나위없는 올해의 책이다!!!

돈만 되면 이 책 몇 권 더 뿌리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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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