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28 달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는 이야기 2
각종책들2009. 4. 28. 15:27
728x90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는 소설가다. 일본과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인 하루키는 젊어서부터 시작한 달리기를 좋아한다. 틈만 나면 뛰고, 시간 내서 뛰고, 어디서고 뛴다.

 

 소설에서는 이런 뜀박질 매니아로서의 하루키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에세이에서는 종종 보인다. 소설가 하루키가 무슨 에세이냐고? 하루키는 잡지에 꾸준히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에세이를 소설만큼이나 열심히 쓰는 게 하루키다. 담백하지만 은은한 맛이 우러나오는 그런 에세이를 말이다.

 

 하루키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키의 에세이도 여럿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하루키를 좋아한다면 어느 것을 집어도 후회하지 않겠지만, 이국에서 소소히 녹아드는 이방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먼 북소리’를 권한다. 그리스의 한 섬에서 몇 달을 머물고, 이탈리아를 자동차로 여행하며 담담하게 여정을 그려나간 책이다.


 

먼 북소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2004년)
상세보기

 

 ‘먼 북소리’에도 달리는 하루키의 모습이 펼쳐진다. 70년대의 유럽은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운동삼아 뛰는 것을 이해 못하는 분위기였던 모양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하루키에게 힘빼지 말고 우조(전통술)나 한 잔 하고 가라는 마을 주민과의 일화는 웃음을 자아낸다.

 

 달리는 하루키에 관심이 갔다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어볼 것. 이 책은 달리는 소설가 하루키가 달리기를 통해 스케치한 자화상이다.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달리는 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달리면서 깨달은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같은 이야기들이 그의 달리기 행적을 따라 풀어진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년)
상세보기

 

 작가 스스로도 달리기를 축으로 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려 했다는 에세이니 만큼 인간 하루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하루키라는 사람을 잘 모르거나 하루키에 관심 없다고 해도, 자신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심정으로 손에 들어도 좋은 책이다.

 

 읽다 보면 달린다는 것은 운동을 넘어서 깨달아가는 과정이며, 결국은 인생길을 가는 우리의 모습이 runner임을 알게 된다. 두 발로 달린다는 것은 직립보행을 선택한 인간의 숙명이자 축복임을 알게 된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