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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1 올해의 책, 2000 best 3
각종책들2009. 1. 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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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올해의 책을 이제서야 쓰는 것은 웃긴 일이다. 2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잘 기억이 날 리도 없고, 이미 한 물 가버린 책을 새삼스레 꺼낸다는 것도 그렇다. 그렇지만 올해의 책을 선정한 원년의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책 전문 게시판 '독서일기'를 만든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제 2000도 성수가 읽은 수많은 책 중에서 3권의 책을 소개하려 한다.

다행히 그 해의 책 3권은 그 당시 이미 선정을 했었다. 소개는 하지 못했지만 아직까지 성수의 머리 속에는 3권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하긴 그러니까 올해의 책에 꼽힐만하겠지. 그 정도 감동과 기억을 안겨주지 못한대서야 올해의 책이 될 수 없지 않겠나?


1.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법,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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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성수, 에코 팬입니다. 에코 꽤나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 에코를 서슴없이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설 '장미의 이름'과 이 책 '세상의 바보'를 가장 좋아합니다. 장미의 이름은 그 짜임새와 지적 현란함을 사랑합니다. 성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알고 싶게 만든 자극을 좋아합니다. funny가 아니라 interesting을 느끼게 해서 좋아합니다.

세상의 바보는 세상을 달리 보는 그의 독특한 시각과 씩 한 번 웃고 넘길 수 있는 여유, 그러면서도 현실의 부조리를 용납치않는 풍자 정신 때문에 사랑합니다. 세상의 바보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책은 아닙니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삐딱이들이 좋아할 책이죠. 하나의 사고만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좋아하지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꼬였어? 라고 싫어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성수는 이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고시공부 하던 때 이 책을 보며 잠시나마 낄낄거릴 수 있었거든요. 그 때 같이 공부하던 형들도 이 책을 좋아해서 같이 웃고 떠들 수 있었답니다. 같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다른 여러 면에서도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2.누가 일본을 왜곡하는가? 박유하, 사회평론


누가 일본을 왜곡하는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박유하 (사회평론,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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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느끼는거지만 제아무리 옳은 주장이라 해도 논리가 빈약하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옳은 주장인데도 그러한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을 보면 더 그렇죠. 교수니 뭐니 해도, 근거도 없이 불확실한 사실이나 오해, 선입견 등에 근거해서 말을 마구 늘어놓는 사람과는 별로 상대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 권위자나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 중에는 불행이도 그런 사람이 많답니다. 그런 사람의 글과 말이 신문에 실리고 여론을 주도하는 사회는 불행합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 앞서고, 설득이 아니라 강압과 억지주장이 판치는 세상은 살기가 힘듭니다.

일본에 대한 수많은 글에서 그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니라 막연한 생각, 선입견 등을 가지고 왜곡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화가 났던 사람이라면, 뭣도 모르고 헛소리 해대는 사람 때문에 골치아팠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유쾌해질겁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에 대한 왜곡,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무식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파헤친 책입니다. 읽다보면 시원해집니다. 막말과 억지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이처럼 정돈된 글을 보는 건 기쁨이자 축복입니다.



3.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솔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오주석 (솔,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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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면 문외한이라고요? 그림에 대한 책은 읽기가 어렵다고요? 서양화는 좀 알겠는데 우리 그림은 별로 관심도 없다고요?


그런 사람이 읽으면 참 좋은 책입니다. 그림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쉽고 잘 쓴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나 우리 그림에 대한 책으로 이만한 책 아직 없는 것 같군요. 서양화에 대한 책은 그래도 외국에 좋은 책이 많아서 그런지 그 번역서나 아님 그것에 기초한 책이나 볼만한 것이 좀 있지만 우리 것에 대한 책은 아직 쓸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연구가 미진한 탓이겠지요.


그런 현실에서 이 책은 정말 쉽고 편하게 우리 그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면에서 큰 기쁨을 안겨줍니다. 10여개의 그림에 대해 그 그림을 읽는 법, 그림의 뒷얘기 등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그림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려워서 포기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행복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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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