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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1 올해의 책, 2001 best 3
각종책들2009. 1. 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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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는 책을 참 좋아합니다. 가끔 농담삼아 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어요. '내가 돈 안 아끼는데가 딱 3가지 있다. 하나는 여자, 하나는 친구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책이다.' 한때는 과외로 번 돈을 저 3군데에 다 퍼부었던 적이 있습니다. 1,2 학년때죠. 3가지의 비중은 좀 다르죠. 그때는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여자'에 쓰는 돈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책'이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성수는 주로 'yes24'에서 책을 사는데 오늘 거기에서 구매내역을 조사해보니 65권의 책, 약 50만원 어치를 샀더군요. yes24가 10% 정도의 할인을 해준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60만원은 될 것 같네요. 생각보다 많지는 않군요. 한 달에 5만원쯤. 꼭 yes24에서만 산 것은 아니니까 실제로는 올해 70권이 넘는 책을 샀을 겁니다.

그 중에서 고르고 고른 best 3를 공개합니다. 정말 고르기 힘들었답니다.

1.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 전시륜, 명상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전시륜 (행복한마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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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군요. 절대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입소문이 제법 퍼져있는 책입니다. 성수가 원래 자서전이나 수필 류의 책을 좀 좋아합니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물씬 풍겨서 그렇겠죠. 언젠가 '성수는 요즘'에 올린 글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은데 그 때 모델이 될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정말 평범한 저자가 자기의 사는 얘기, 생각, 인생관을 담담히 풀어낸 책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론이라는 것이 매우 유쾌하고 기분좋은 것들입니다. 배시시 웃음을 띄게 만드는 생각들에 행복해하다보면 어느새 책이 다 끝나있죠. 저자의 재치넘치는 글쓰기도 한 몫 한답니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염화시중의 깨달음을 안겨줄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좀 말이 많기는 하지만요. ^^

2.영원의 아이 , 텐도 아리타, 살림

영원의 아이(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텐도 아라타 (살림,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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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책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성수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중에 정말 좋은 책은 몇 권 없거든요. 스테디셀러라면 또 모르지만. 남들이 모르는 진주를 찾아내는 쪽이 더 재밌죠. 이 책은 여름을 위한 추리소설 best를 추천하는 어느 글에서 보고 고른 책입니다. 이런, 추리소설이라는 얘기를 이미 해버렸군요. 김빠져라. 네, 이 책은 추리소설입니다. 묵직한 3권짜리의 추리소설. 그렇지만 본격적인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미스테리 구조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그치는게 아닙니다. 즉 정통적인 머리싸움을 즐기려는 분은 이 책을 보면 안됩니다. 이 책은 미스테리의 얼개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답니다. 아픔, 상처, 승화.. 등등.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책장을 덮은 뒤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입니다. 책의 재미는 제가 보장합니다. 책의 감동, 그건 2배로 보장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이처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책 정말 드뭅니다. 뜻밖의 대박을 만난 셈이죠. 영화 JSA에 비견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미스테리 구조를 취한 것이나, 재미와 함께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나.


3.손님, 황석영, 창비

손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창작과비평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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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여러분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책이 나왔군요. 이 책은 여기저기서 올해의 책으로 꼽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의 이야기꾼 황석영이 풀어낸 우리 민족의 아픔입니다. 황석영은 북에 넘어갔다 온 걸로 감옥에 있기도 했고,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좌익분자 내지는 빨갱이로 모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작가는 모름지기 작품으로 자기를 드러내는데 이 책 '손님'을 보면 황석영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황석영은 시대의 아픔을 고민하는 작가이며, 그에겐 특정 사상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 시각이 고립적이거나 외곬수적인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것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정세판단에 어두운 사람, 똑똑해 보이지만 제대로 보지못하는 헛똑똑이같은 작가들이 판치는 이 세상에 황석영의 존재는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남과 북, 좌와 우,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소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에겐 이 책은 그들의 적에게 바치는 찬가로 보이겠지요. 이 책이 그 가치만큼 평가받지 못한다면 그건 우리 사회의 편협적인 시각을 증명하는 일이 될겁니다.


순위에서 아깝게 떨어진 책을 살펴보자면, '아주 작은 차이'가 먼저 보이는군요. 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접근해서 여러 사람 당황하게 만들었던 책입니다. 시의성, 문제 제기성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원저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문체가 별로 좋지 않더군요. 그리고 성수는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해서 그리 큰 감동을 받지 못한 것도 감도의 요인입니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휘둥그레질겁니다. 꽤나 직설적이거든요.

아주 작은 차이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알리스 슈바르처 (이프,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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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도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적은 분량에 자신의 생각을 휼륭히 풀어낸 수작입니다. 논술 훈련용으로 좋겠다고 점찍어둔 책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 완전히 정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분량이니만큼 글의 짜임새가 더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는데 군데군데 허점이 보이더군요.

한국의 정체성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탁석산 (책세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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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 부모의 대리만족의 도구가 아니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책이죠. 부모를 토막살해해서 우리를 놀라게 했던 한 학생을 전문가가 인터뷰하고 그걸 바탕으로 사건을 분석한 책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이훈구 (이야기(김지영),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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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는 잘쓴 작품이고, 무얼 말하고 싶어하느냐도 명확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성수 개인에게 다가오는 감동의 깊이가 다른 3작품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나다니엘 필브릭 (중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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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