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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6 공감가는 군대 이야기를 만화로 - 주호민의 '짬'
각종문화2009. 5. 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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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화가는 많다. 시작은 강풀이었다. 강풀이 '똥'만화를 넘어서 '순정만화'로 인터넷 만화를 널리 알린 이후에 많은 인터넷 만화가가 등장했다.

<강풀의 '똥'만화>
http://minihp.cyworld.com/20948430/1189839753

<강풀의 '순정만화'>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kangpool/index.html?cartoonId=1785&type=g

많은 인터넷 만화는 3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지향하는 만화, 작가의 경험담을 녹여내는 만화, 오프라인 만화를 인터넷에 올린 만화, 이렇게 3가지다.

첫번째 유형은 강풀이나 강도하의 만화를 떠올리면 된다. 웹이라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여(강풀의 '아파트'에서 스크롤바를 조금씩 내림에 따라 귀신의 눈동자가 드러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인터넷 만화라는 개념에 가장 부합하지 않나 싶다.

두번째 유형은 작가의 경험이 만화로 포장되어 나오는 것인데 아무래도 에피소드 형식이 되기 쉽다. '마린블루스'(http://www.marineblues.net 시즌 3은 언제?)가 이런 쪽이고, '와라 편의점'(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6316)은 첫번째 유형과 좀 왔다갔다 한다. 수용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만화에 부합하는 유형이라 생각한다.

 세번째 유형은 다음에 연재중인 허영만의 '꼴', 파란에 '바둑 삼국지'를 둘 수 있다. 전통적인 칸 나누기와 만화 작법을 볼 수 있다. 이건 오프라인 만화의 유통 경로가 확장된 것이라 할 것이다.

 두번째 유형의 만화는 독자와 얼마나 공감대를 잘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스토리의 힘으로 독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맞아, 나도 그랬지 하는 공감대가 이 유형 만화의 세일즈 포인트이다.

 그런 점에서 주호민의 '짬'(www.homins.net)은 성공적이다. 작가가 자신의 군대 경험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린 것인데, 군대 이야기야 말로 수많은 잠재독자가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좋은 소재이니 말이다. 만화에 달린 댓글을 보면 자기의 군대 시절을 회상하는 글이 많다는 것은 그 반증이다.

 50편에 이르는 만화를 1편부터 차례로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군에 있는 것 같고, 그 때를 회상하게 만든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돌이켜보고는 싶은 군대 시절을 말이다.

 * 짬을 재밌게 봤다면 '짬 시즌 2 : 예비군들의 수다'가 기다리고 있다.

 * 군대 다녀와야만 즐길 수 있는 게 주호민 만화라는 생각은 버리자. 그의 또 다른 작품 '무한동력'은 백수와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로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희망을 주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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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