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문화2009. 3. 4. 17:42
728x90

19세기 영국 런던은 매혹적인 도시. 잘 나가는 대영제국의 영광으로 전세계의 부가 집결하는 곳이 런던이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동서양의 문화가 몰려들어 이국적인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 때의 런던은 시대물의 배경으로서도 휼륭하지만 그 개방적이고 국제화된 모습으로 현대물의 공간으로도 손색없다. 19세기 런던에 21세기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어색하지 않다.

 

이런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한 만화에 엠마(emma)와 흑집사가 있다. 전자가 귀족과 maid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라면 후자는 절대복종으로 맺어진 귀족과 집사의 활동을 그린 코믹물이다.


엠마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KAORU MORI (북박스, 2003년)
상세보기

 

앞서 언급한 19세기 런던의 두 가지 매력 중 엠마(emma)는 신분제도의 견고한 껍질을 뚫고 터져 나온 사랑을 그리기에 억압되고 제한많은 19세기 런던을 모습을 활용한 것이고, 흑집사는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코믹을 그리기에  21세기다운 발상을 드러내기 위한 공간으로서 런던의 개방적인 모습을 활용했다.


흑집사. 5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YANA TOBOSO (학산문화사, 2009년)
상세보기

 

엠마(emma)는 그렇다. 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답답하다. 독자는 다 알겠는데 자신의 감정에 어찌나 둔한 주인공인지. 알고 나서도 사랑을 표현하고 드러내는데 소심하다. 그렇기에 두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툭 터버리는 포옹 에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다.



흑집사는 그렇다. 주인공은 캐릭터가 분명하고, 자유롭다. 귀족은 자의식이 강하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천재형 소년이고, 집사는 만능이고 절대복종하지만, 충성하지는 않는 전지전능형 수족이다. 둘은 굳게 연결되어 있지만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 때문이다. 흑집사는 마음으로부터 충성하는 게 아니라 계약에 기해 복종할 뿐이다. 그렇기에 둘 사이의 감정에 조바심을 낼 까닭이 없다. 두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좌충우돌 대소동에 웃고 뒤집어지면 그뿐이다.

 

양자의 차이는 동양 출신 조연을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영국에서 동양 출신이라 하면 나른하고 느긋한 자유로운 왕족(귀족)이거나 복종하는 노예,하인으로 인식된다.

두 만화에서 동양 출신 왕족이 조연으로 나오는데 둘 다 이런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역할은 다르다. 엠마(emma)에서는 신분과 사회의 제약으로 사랑에 고민하는 주인공에게 사랑을 선택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데 반해, 흑집사에서는 자유롭게 활기찬 만화의 분위기를 더욱 업시키고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다루는 두 작품.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 엠마(emma)와 현대적 이야기로 버무린 흑집사. 이 두 만화를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