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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1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 얽히고 설킨 인연과 업보 2
각종책들2009. 2.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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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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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을 마무리하는 시험을 앞둔 때였다. 시험공부하라고 앉혀져 있는데 공부는 하기 싫었다. 성적은 큰 의미없는 시험이고, 과락만 넘으면 되는거였다. 게다가 군대시험, 뭐가 좋다고 열공하겠는가.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앉아는 있는데 의욕은 없었다.

 동기가 소설책을 갖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소포로 보내준 책이었다. 시험공부 때문에 당장은 읽을 일이 없어보이기에 빌려달라고 했다. 책을 잡았는데 재밌었다. 쫙쫙 빨아들였다. 아무리 군대에 있으면 안 재밌는 것이 없다지만, 이렇게 끌어당기는 소설 오랜만이었다. 신나서 그 날 밤 자체연등까지 해가며 다 읽어버렸다. 남들은 공부하느라 밤새는데 책읽느라 밤샜다. 다음 날 아침 다 읽었다며 돌려주니, 무슨 책을 그리 빨리 읽느냐며 황당하게 쳐다본다. 하긴, 책이 두껍기는 했다. 

 내용을 좀 살펴보자.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성장통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굴절된 우정, 비밀과 배반, 양심의 가책과 보상이 얽힌 한 편의 드라마가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프가니스탄의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하산은 어릴 때부터 절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하지만 아미르가 12살 되던 해 겨울, 연 날리기 시합 때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우정에 시련이 닥친다.

그후 아미르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해 평온한 생활을 하다가 38세가 되던 2001년 여름, 예기치 않은 운명의 전환기를 맞는다. 하산을 배반한 죄값을 치르기로 결심하고 탈레반 지배하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오는 아미르.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운명에 거역하는데…"

이게 출판사의 책 소개다. 직접 요약하려다가 출판사에서 포인트를 잘 짚었길래 인용했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어린 마음에 저지른 사건으로 가슴에 상처와 죄의식을 담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나마 수습하기 위해 큰 용기와 결단으로 위험 속으로 뛰어들고, 결국 그 용기로 인해 구원받는 이야기다.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은 혼자만의 세계에 파묻히는 사춘기적 성장이 아니라, 가족사, 민족사의 큰 흐름 속에서 한 인간이 제 발로 오롯히 서는 성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인간이 개인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며, 그의 잘못과 구원은 결국 그를 둘러싼 사회적 여건 속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120주 동안 초장기 베스트셀러였다. 내용은 분명 훌륭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아픔과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점, 주인공이 미국으로 도피해 자유를 찾았다는 점, 그리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황폐해진 땅에서 희망을 구해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점 등이 미국의 도덕적 우월감을 고양시킨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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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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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프레더릭 포사이스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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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물을 잘 쓰는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소설. 아프간을 배경으로 한 멋진 소설이다.
빈 라덴과 아프간 반군의 이야기가 배경으로 흐르며, 어떻게 아프간이 지금 이 모습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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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