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13 유럽인물열전 - 사람으로 살펴보는 유럽
각종책들2009. 1. 13. 14:47
728x90
유럽인물열전 1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현종 (마음산책, 2002년)
상세보기



유럽에 대한 책은 꽤 많다. 지리서부터 문화, 역사서까지 유럽에 대한 책은 많다. 유럽에 대한 '좋은 책'이 많은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적어도 책 자체는 많다. 그리고 그런 책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패턴을 가진다. 여행기라면 주요 유적지를 훑을 것이며, 역사서라면 시대별로 쭉 나열할 것이다. 문화서라면 현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바탕한 인상을 적고, 문화를 소개할 것이다. 지리정보서라면 각종 정보가 가득할거다. 그런 비슷비슷한 책들 틈새에서 이 책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유럽을 인물을 통해 살펴보자는 것이다. 잠깐, 인물로 보는 유럽이야기도 제법 된다고? 맞다. 그런 책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과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의 구성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사람도 많지만 평범한 유럽인도 들어있다. 유명인을 통해서는 유럽의 역사, 어떤 도시의 흥망성쇠, 한 시대의 분위기 등을 조명한다. 그리고 평범한 유럽인을 통해서는 현재의 유럽을 보여준다. 즉 유명인만 가지고 볼 때의 단점 -현재를 놓치고, 과거의 유럽만 보여줌 - 을 극복한 동시에 현재의 유럽 보여주기에 그칠 경우의 단점 - 전통과 역사의 공간 유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는 점 - 또한 극복하려 한 것이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라는 두 마리 토끼 쫓기를 시도한 것으로 이 점이 이 책을 다른 책과 다른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그 결과물은 만족스러울만큼 나오지 못했다. 우선 유명인과 보통 사람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가 훨씬 많고, 후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는 별로 좋지 않다. 유명인에 대한 자료는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이 책에서 새로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어디선가 이미 본 정보를 다시 이 책에서 읽게 하는 것은 책의 새로운 시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유명인을 우리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동유럽 국가 쪽의 역사적 인물은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유명인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앞서 지적한 단점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의 비중이 좀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728x90

'각종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의 책, 2008 best 6  (0) 2009.01.14
황홀한 쿠바 - 쿠바의 독에 취하다  (0) 2009.01.07
그녀에게 말하다 - 그녀니까 말한다  (0) 2009.01.07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