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기타2015. 7.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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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북리더기 T62+를 구입한지 한달쯤 되었습니다. 킨들은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한글책은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가끔 영어책 읽을 때나 쓰곤 했습니다. T62+가 쓸만하다길래, 에라 하고 질렀는데 이게 참 쏠쏠하네요.

단점도 여럿 있는 기기이지만, 당장 아쉬운대로 쓰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단 가격은 14~5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직구나 배송대행보다는 구매대행으로 하는 게 여러 모로 마음편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는 직구, 배송대행 정도로 많이 사보았지만 중국 사이트는 좀 접근하기 어렵더군요.

사이즈는 좀 애매하긴 합니다.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애매하게 안 들어가는데 좀 아쉽네요. 만화책을 보기에는 좀 작고, 그냥 책을 보는데는 큰 문제 없습니다. PDF 머신으로는 부적절합니다.

​기기를 바로 쓸 수는 없고, 한방팩 같은 걸로 루팅을 좀 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루팅을 하면, 국내 어느 서점의 어플도 다 깔 수 있습니다. 저는 주력으로 알라딘과 리디북스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없습니다.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교보문고와 YES24의 어플도 깔았는데 조금 불편한 감은 있지만 쓸만합니다. 만화도 어플을 하나 깔아서 보는데, 사이즈의 문제는 좀 있습니다. 이북을 보는데 한정하는 게 나아보입니다.

​조금은 누런 색의 화면입니다. 밝기를 조절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고, 터치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어디까지나 가성비 좋은 쓸만한 기기라는 관점에서 그렇습니다.

현재 구할 수 있는 이북리더기 중에서는 범용성이나 간편함 측면에서 권할만 합니다.

2.

요새 읽은 이북을 좀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북이 사실 많지가 않잖아요. 전자도서관도 처음에는 좀 이용해봤는데 볼만한 책이 별로 없어서.

가. 신영복 담론

신영복 교수님의 새로 나온 강의 책입니다.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만든거라 읽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내용 자체는 만만치 않습니다. 오랜 시간 조금씩 조금씩 읽어야 할 책입니다.

나. 유시민 글쓰기 특강

아주 쉽게 읽힙니다. 역시 글빨하면 유시민이죠. 내용도 실용적이고 도움이 될만합니다. 유시민이 요즘 다음 뉴스펀딩으로 글쓰기에 관한 글을 연재하는 게 있는데 이것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이영도 단편선/ 이영도 SF 판타지 단편선

알라딘 한정으로 나온 이북입니다(아마도?) 이영도 단편선에는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2편이 들어있습니다. 2,000원이니까 한 편에 1,000원 꼴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본 적이 있는 단편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어딘가에 올려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영도 님의 신간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단편입니다. 짧지만 재밌죠.

SF 판타지 단편선은 6편을 담고 있고, 5,000원입니다. 이쪽은 SF 쪽 단편들인데 역시나 괜찮은 작품입니다.

라. 비따비 vis ta vie

대기업 부장을 하던 40대가 회사에서 밀려나고, 이혼을 당하고... 결국 자살을 합니다. 깨어나니 중학교 때로 돌아가있네요 라는 환생물..........을 가장한 기업드라마입니다. 저 설정은 어디까지나 기업드라마를 쓰기 위한 설정일 뿐입니다. 대기업 부장까지 하던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서 중소기업에 입사합니다. 업무지식, 업무경험, 과거의 주요 사건에 대한 지식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먼치킨류죠. 그런데, 간만에 제대로 된 먼치킨 기업드라마가 나왔네요. 이원호 작가의 '황제의 꿈'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 좌백 / 하급무사

그 좌백입니다. 무협계에서는 탑급의 작가이지만 연재중단 마공을 가진 작가죠. 하급무사... 대도오와 비슷한 느낌의 소설입니다. 말 그대로 밑바닥에서부터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좌백 특유의 루저형 영웅이 살아숨쉽니다. 다행이 하급무사는 4권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2부격인 중급무사를 연재중이라는군요.

바.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삼국지의 한 인물이 되어 전장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많이 있습니다. 만화로는 용랑전이 있죠.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원술 휘하의 무장 이풍의 아들로서 삼국지에 뛰어듭니다. 이풍이라, 원술이라 ㅎㅎㅎ 하필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처음 들지만, 조금만 읽다보면 굉장히 세심하게 선택한 인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 배경을 택한 게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삼국지 패러디물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 인물 등을 잘 버물려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꺼내듭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이 아니라, 현대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좌절하고 고민하는 내용이 나와서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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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