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2018. 2.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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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글이 되었다. 2017년 올해의 책을 이제서야 정리한다. 연말 연초에 일이 몰리면서 한 해의 독서를 정리할 때를 놓쳤다.

 

기록에 따르면 2017년에는 104권의 책을 읽었다. 잡지, 만화 등은 기록을 잘 안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을 수는 있다.

 

2017년에 읽었던 좋은 책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순서는 읽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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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통일을 소재로 한 소설은 많다. 통일까지의 과정을 다룬 소설도 있고, 통일 이후를 그리는 소설도 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통일보다는 김씨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한다. 통일이 되었건, 안되었건 이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전쟁이니까.

 

소설로서의 재미가 휼륭하다. 빨리 읽히고 휙휙 넘어간다. 오락성이 높은데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흔한 비판도 적용되기 어렵다. 인물은 평면적이지만 대신 명쾌하고 그런 성격을 가지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저 인물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가 뚜렷하다.

 

 

2.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은 보통 글을 잘 쓴다(혹은 그렇다고 간주된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그래서 읽는 맛이 있다. 문제는 그 책이 실제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테크닉에 치중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집중하고, 글쓰기를 통해 달라지는 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왜 글쓰기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3. 나는 왜 과식하는가, 브라이언 완싱크

 

쉽게 말해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많이 먹고 살이 안 찌려면 그만큼 움직여야 한다. 단순한 진리지만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입력을 줄여 출력을 낮추려는 것이다.

 

덜 먹으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왜 과식하는가를 알아야 어떻게 조금 먹을 것인가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과식의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보이고, 많이 주어지면 많이 먹는다. 음식을 담는 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적게 먹을 수 있다.

 

 

4.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시노다 나오키

 

과식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소개한 다음 책은 과식을 부를 수밖에 없는 책이다.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 이런 서술이라니. 읽은 순서가 그랬으이 고의는 아니지만 굳이 피하지도 않았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는 정직한 식사의 기록이다. 23년동안 먹은 매 끼를 기억을 되살려 그렸고, 정리했다.

 

이 정직하고 성실한 식사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배가 고프다.

 

 

5. 인에비터블, 케빈 켈리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한창일 때 많은 책을 읽었다. 어떤 책은 뜬구름 잡기 식이었고, 어떤 책은 너무 전문적이었다.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이야기를 엄청한 비전서인 것처럼 펼쳐놓은 책도 있고, 심오하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있었다.

 

인에비터블은 그런 쓰레기 중에서 건져낸 휼륭한 책이다.

 

저자는 12가지 테마를 가지고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정 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미래가 흘러갈 것이라는 혜안을 보여준다.

 

 

6.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의 기록으로서 역사를 뒤집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개인의 인생을 하나의 역사로 기록하는 것이다. 승자는 아니지만 기록으로 남은 개인사는 승자의 기록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길이 된다.

 

유시민이 서술한 나의 한국현대사는 그런 점에서 가치있다. 한 개인이 맞딱뜨린 한국현대사에 대한 기록은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물론 이 서술도 개인의 생각과 신념에 의해 굴절된 역사기록일 것이지만.

 

 

7.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보여준 충격이 현재까지의 빅히스토리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직조한 데 있다면, 호모 데우스는 빅히스토리의 하나로 편입될 미래를 투영하는 직관을 내세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현생 인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한 책이다.

 

정답은 없고, 유발 하라리가 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내세우는 가설은 꽤 흥미롭다.

 

 

8. 궁극의 아이, 장용민

 

속도감있는 전개로 영상을 눈에 그리듯이 보여주는 소설이다. 장르는 오컬트 스릴러쯤 될 것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고, 펼쳐지는 무대는 월드클래스다.

 

다만, 궁극의 아이는 영화 시리즈 중 1편에 해당한다는 느낌이다. 더 큰 스케일의 2편이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9. 여왕 폐하의 해군, 데이비드 웨버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2권이다.

 

이 스페이스 오페라는 여전히 뛰어나다. 고민은 더 깊어지고, 주인공은 여전히 힘들지만 사건은 결국 해결된다.

 

이 시리즈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얼른 다음 권이 번역되는 것이다.

 

 

10. 골목의 전쟁, 김영준

 

공간에 대한, 자영업에 대한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다.

 

왜 번화가에는 프랜차이즈들이 득실거리는지, 상권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자영업에 대한 책으로 묻히기에는 골목과 거리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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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