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1.28 [히스토리에] 담담하나 깊이있는 그리스 시대 이야기 8
각종문화2009. 11. 28. 09:21
728x90


'히토시 이와키'라는 이름이 친숙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생수'라는 이름은 좀 더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만화 '기생수'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생물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의 본성 등을 파헤친 수작이다.

기생수를 그린 사람이 '히토시 이와키'다.


 

기생수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HITOSHI IWAAKI (학산문화사, 2003년)
상세보기



그의 또다른 작품' 칠석의 나라'도 그러하지만 이 작가는 담담한 호흡의 만화를 그린다.

흥분할만한, 자극적인 상황임에도 그의 주인공은 차분하다. 고민하고, 괴로워할 수는 있지만 그의 만화 속 인물은 담담하다.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시선을 가진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달관하거나 속세를 떠나려는 도인 같은 사람을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현실 참여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인물이 담담한 시선으로 마치 자기는 주인공이 아닌 제3자인 것 마냥 살아가는 게 그의 만화다.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난 것이 그의 신작(?) '히스토리에'다.


히스토리에. 5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HITOSHI IWAAKI (서울문화사, 2009년)
상세보기



그리스 시대 마케도니아 왕국에서 활동했던 '에우메네스'가 주인공인데, 에우메네스는 왕국에서 행정관리를 했던 사람이다.

그리스 시대를 다루는데 행정관리라... 그가 모신 주군이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이고, 필리포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업적이 워낙 커서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가 있었기에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정복이 가능했다고 평해지는 걸출한 왕이다.

이런 왕의 시대를 그리려면 무장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일 터. 그런데 그가 선택한 주인공은 '공무원'이니 그의 만화가 가지는 특성이 주인공 선택에서부터 드러난다.

 

에우메네스는 행정관리이자 기록자.

무대의 주연이 될 수는 없고, 무대 옆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자.

그러나 관객은 아니고 무대를 같이 만들어가는 자이다.

에우메네스의 생애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데, '히토시 이와키'는 그의 생애를 재구성, 이 담백한 인물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가 설정한 '에우메네스'는 명문가의 아들이다가 한순간 노예로 몰락하는 인물. 그는 인생의 난관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헤쳐나간다.
 

 

그런 그의 인생여정이 그려지는 것이 이 만화 '히스토리에'다.

기생수를 좋아한다면,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지적이면서도 담담한 캐릭터에 끌린다면 이 만화 '히스토리에'를 집어들기를.

 

다만, 극악의 연재속도로 1년에 한 권 꼴로 출판되고 있으니 인내심은 필수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