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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6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매운 중국요리 - 홍대 맛집 '마라향'
먹고 마시기2009.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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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상수역 근처에 중국요리집이 하나 새로 생겼습니다. 외진 곳이고, 가정집을 개조해서 쓰는 곳이라 장사가 될까 싶은 자리지만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많습니다. 성수도 소문 듣고 찾아갔습니다. 상수역 근처입니다.

 각종 맛집 블로거와 소문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1.매운 요리를 잘한다.
2.바로바로 음식을 해서 신선하다.
3.생긴지 오래 안되어서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문 그대로였습니다. 먹으면서, 먹고 나서 생각해봐도, 여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음식점입니다. 손님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궁금하군요. 아직 초창기라 소문의 위력은 더 가겠지만 소문이 퍼질만큼 퍼진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승부가 날 듯 싶습니다.

그럼 소문의 진상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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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일 저녁. 4명이 방문했습니다. 7시 반 예약을 했는데, 다들 일찍 도착해서 7시 10분쯤 입장했습니다.



가게는 크지 않습니다. 4인용 테이블이 7-8개 정도.

이 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대에 전 테이블에 손님이 입장했고, 거의 전부가 코스요리를 시키더군요. 3번 특징의 악몽이 시작됩니다.

코스요리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인당 25000원. 지난 달까지는 개업 기념으로 좀 더 싼 가격의 코스가 있었다는데 이제는 정상가를 받습니다.



기본반찬입니다. 직접 담근 피클과 짜샤이. 괜찮더군요.






게살연두부스프. 흔히 맛볼 수 없는 좋은 맛.

이게 7:35분쯤 되어서 나왔습니다. 기본반찬을 3번쯤 리필해 먹고 난 뒤였죠.



팔보채던가... 매운 맛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집은 매운 맛은 베이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로 해서 싱싱하더군요.

이게 나온 시간이 8시 거의 다 되어서...


깐소새우

통통한 새우가 바로 튀겨져서 좋았습니다.

이게 8시 20분 정도였고.



대표메뉴 마라꽃게

계속 하게 되는 말이지만 재료가 싱싱하고 바로 요리를 해서 더 신선합니다.

이건 매운 맛과 혀를 얼얼하게 하는 향신료 맛이 독특하게 어우러집니다.

특별한 경험이었죠.

요게 8시 45분경.





어향설어. 도미요리입니다. 도미에서 비린 맛이 살짝 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괜찮은 맛.

이게 9시 거의 다 되어서



요렇게 꽃빵에 소스를 찍어먹습니다.


이후에 식사(볶음밥, 짜장, 짬뽕)와 후식(연시 샤베트?)가 나왔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군요.

최종적으로 식사 끝나고 나온 시간이 9시 20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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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이라는 가격에 저렇게 질좋은 재료로 바로 만들어서 주는 맛있는 매운 맛의 중국요리를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독특함도 좋죠.

문제는 지루한 대기 시간입니다. 원래부터 늦는다는 것은 알고 갔지만 본의 아니게 2시간 넘게 코스요리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특히 좀 심했던 듯.

음식 하나 먹고, 20-30분 기다리다 지칠 때쯤 음식 하나 나오고. 저야 늦게 나온다는 것을 알고 갔기에 좀 나았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꼬셔서 간 일행들은 불만이 있었을 겁니다. 미안하더군요.

손님이 한 번에 몰리는 시간대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친절하신데 계산할 때 스스로 말씀하시더군요.

"음식이 좀 늦게 나왔죠?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저희는 짬뽕국물이랑 짜장만 미리 만들고 다 그 때 그 때 만들거든요."

이게 마라향의 매력인데, 양날의 검입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매운 중국음식 전문점, 마라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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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