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장르문학2009. 11. 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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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 탐정'이라는 유형이 있다. 사건현장에 가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전해주는 내용만 가지고 추리를 하는 탐정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그 시초라 할 수 있다. 이 사람좋은 할머니는 시골마을에 사는 평범한 노파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삶과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버린다.

 미스 마플의 대표작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 안락의자 탐정으로서의 미스 마플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자신이 겪은 신기한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모임이 있다. 이 얘기를 듣고 자기가 사는 시골마을 세인트 메어리 미드에서 있었던 일에 견주어 "세상만사 다 똑같은거야"라며 해결하는 미스 마플의 모습은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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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컬렉터의 링컨 라임도 안락의자 탐정이다.

본 컬렉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제프리 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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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목 윗부분과 왼손 약지만 움직일 수 있어 안락의자 탐정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Jr.) / 외국배우
출생 1954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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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덴젤 워싱턴★을 사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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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본 컬렉터'에서는 덴젤 워싱턴이 링컨 라임을 연기했는데, 소설에서 링컨 라임은 백인이다


 그는 한때 오만한 천재 법의학자였다. 사건 해결에만 관심있는 독불장군. Dr. House에 비견될 까다로운 이 남자는 사고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죽음을 원하고 자살을 꿈꾼다.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자살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그에게 오랜 동료가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해결을 부탁하고, 조언만 조금 해주고 어서 죽으려던(?) 그는 조금씩 조금씩 잃어버렸던 수사열정을 찾게 된다.

 이렇게 첫 모습을 드러내는 안락의자 탐정 링컨 라임은 엣 동료와 새로이 그의 파트너가 되어 눈과 발이 되어주는 젊은 여경찰 아멜라이 색스가 가져오는 정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CSI를 떠올리게 하는 법의학의 향연과 독특과 캐릭터의 매력이 생생한 본 콜렉터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1편이라는 점에서 더 기분좋은 깔끔한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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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문화2009. 6. 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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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시즌이 끝난 미드 '멘탈리스트'는 귀여운 미소를 지닌 채, 장난끼 어린 얼굴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주인공이 나오는 수사드라마다.

 

사이먼 베이커 (Simon Baker-Denny) / 외국배우
출생 1969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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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아저씨. 귀엽다.

 CSI의 영향으로 과학수사가 인기를 끌어서 수사라 하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증거를 찾는거라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에서도 CSI가 등장하는 과학적

수사는 흔한 일이 아니다. CSI 이후에 법정 스릴러물에서는 "CSI 때문에 배심원들이 과학적 증거가 없으면 믿지를 않는다니까요"같은 대사가 등장하고 있으니 알만하다.


 

수사물에는 증거를 찾아 헤매는 것도 있지만, 동기와 심리를 파악해 범행을 밝혀내는 것도 있다. 고전이 되어버린 명탐정 '미스 마플'이 그렇다.


시골마을에 사는 이 할머니는 사람에 대한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시골이든 도시든 사람은 다 똑같다면서. 자기 마을의 누가 이랬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느새 범인을 밝혀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미스 마플의 재현은 아니지만, 멘탈리스트의 '제인'도 심리를 꿰뚫어 사건을 해결한다.


그는 한때 잘나가는 영매였는데, 영혼을 볼 수 없는 엉터리 영매였지만 마음을 볼 수 있는 뛰어난 멘탈리스트였기에 영매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사소한 단서에서 사람의 현재 상태, 그가 숨기고 싶어하는 것, 다른 사람은 간과한 것들을
찾아내고 그걸 바탕으로 추리를 한다.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다. 그는 항상 귀엽게 웃고 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장난끼 가득한 눈을 반짝거리면서 미소짓는다. 그리고 그 귀여운 미소와 황당해 보이는 질문에 속아 긴장을 풀거나 넙죽 대답하게 되면 빙고. 심리와 본질을 대뜸 파악해 버린다.

 

그의 미소가 사라지는 것은 red john 또는 그의 가족이 관련되었을 때 뿐이다. 스포일러일 것 까지는 없는 설정을 얘기하자면 그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tv  show에서 연쇄살인범 red john의 정체를 추리하는데 썼다. 영매 시절인데, 그는 그 대가로 가족을 red john에게 잃는다. 그가 cbi의 자문역할을 하는 것도 red john을 잡기 위함이다.

 



그의 미소가 사라졌을 때와 과거 회상신을 보면 그는
미소짓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그는 그 사건 이후에 가벼워지고, 장난끼 많아지고, 항상 웃는 사람이 되었다.

그건 떼어내지 못한 과거를 덮어두기 위한 가면 가은 것이다. 그의 내면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조종할 수 있는
metalist 바로 그 자체다.

 


그래서 그의 귀여운 미소에 속지 말라는 거다. 당신의 심리를 관통해 버릴 테니까.

 


 
이 드라마는 제인의 원맨쇼다. 다른 동료들은 도움을 주긴 하지만 서포트 정도에 불과하다. 왓슨이 4명으로 늘어났을 뿐이다. 추리 자체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예측 가능한 편은 아니지만 경탄을 자아낼 정도도 아니다. 가끔은 어이없을 만큼 빈약한 논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재밌는 것은 제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귀여운 미소의 탐정은 사소한 논리적 비약 따위는 문제삼지 않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유혈낭자 살인사건이 이어져도 그의 매력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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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