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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 탐정'이라는 유형이 있다. 사건현장에 가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전해주는 내용만 가지고 추리를 하는 탐정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그 시초라 할 수 있다. 이 사람좋은 할머니는 시골마을에 사는 평범한 노파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삶과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버린다.
미스 마플의 대표작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 안락의자 탐정으로서의 미스 마플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자신이 겪은 신기한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모임이 있다. 이 얘기를 듣고 자기가 사는 시골마을 세인트 메어리 미드에서 있었던 일에 견주어 "세상만사 다 똑같은거야"라며 해결하는 미스 마플의 모습은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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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컬렉터의 링컨 라임도 안락의자 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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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목 윗부분과 왼손 약지만 움직일 수 있어 안락의자 탐정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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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컬렉터'에서는 덴젤 워싱턴이 링컨 라임을 연기했는데, 소설에서 링컨 라임은 백인이다
그는 한때 오만한 천재 법의학자였다. 사건 해결에만 관심있는 독불장군. Dr. House에 비견될 까다로운 이 남자는 사고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죽음을 원하고 자살을 꿈꾼다.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자살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그에게 오랜 동료가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해결을 부탁하고, 조언만 조금 해주고 어서 죽으려던(?) 그는 조금씩 조금씩 잃어버렸던 수사열정을 찾게 된다.
이렇게 첫 모습을 드러내는 안락의자 탐정 링컨 라임은 엣 동료와 새로이 그의 파트너가 되어 눈과 발이 되어주는 젊은 여경찰 아멜라이 색스가 가져오는 정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CSI를 떠올리게 하는 법의학의 향연과 독특과 캐릭터의 매력이 생생한 본 콜렉터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1편이라는 점에서 더 기분좋은 깔끔한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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