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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3 [심야식당 4권] 여전히 소박하고 미소짓게 하는 만화
각종문화2009. 11.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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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4권이 나왔다.

심야식당에 대한 기존의 리뷰는 여기  http://largesea.tistory.com/108

심야식당. 4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BE YARO (미우,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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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소박한 음식과 소탈한 이웃이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4권에서 나오는 음식은 양념장 끼얹은 두부, 유부초밤, 크로켓, 은행 이런 식이다. 음식이라 하기 어려운 차가운 토마토도 있다.

시작은 장어 소스다. 장어 소스, 오타가 아니다. 장어구이도 아니고 장어덮밥도 아니고 장어 소스다. 장어 요릿집 주인이 죽으면서 장어 소스를 심야식당 마스터에게 남긴다.

그 장어소스로 마스터는 '한정 장어 소스 덮밥'을 만들어서 판다.

장어는 없이 밥에 장어 소스만 끼얹어서 판다.

손님들은 의아해 한다.

장어를 사다가 장어덮밥으로 파는 게 돈벌이가 되지 않겠냐고.

마스터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면 돌아가신 주베에 할아버지에게 죄송한 것 같아서요."

그렇다. 마스터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게 하는 것.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그 음식에 담긴 의미와 정성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장어를 얹어서 팔면 돈은 벌겠지만 떠난 자가 남겨준 장어소스의 의미가 퇴색되니까 장어 소스 덮밥이라는 어디서도 팔지 않을 음식도 자연스럽게 내놓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손님들에게도 전해지고, 얼마 되지 않는 소스를 오래도록 먹기 위해 1인당 1그릇만 판다는 자율적인 규칙까지 손님들과 함께 만든다.

장어소스덮밥은 인기가 좋았고, 어느덧 마지막 한 그릇이 팔리는 날이 왔다.

그리고 그 마지막 덮밥은....



마지막 덮밥을 먹게 된 사람은 만화에서 확인하자. 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 소박한 만화가 주는 소박한 감동을 빼앗고 싶지는 않다. 심야식당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 사람이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먹는다는 것만 말하겠다.


이 소박한 만화의 다음 권은 언제나 나올런지. 1~4권을 반복해서 보면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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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