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문화2010. 3. 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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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군대만화 '짬'과 '짬2'로 유명한 만화가이다. 그의 군대만화는 군시절을 미화하지도, 힘들었던 기억으로만 그리지도 않는다. 담담히,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들려준다.

2009/05/26 - [만화&웹툰] - 공감가는 군대 이야기를 만화로 - 주호민의 '짬'
2009/09/24 - [만화&웹툰] - 같은 소재 다른 색깔 군대만화 '짬' vs '꾸나고무 이야기'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주호민 (동양문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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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시즌2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주호민 (상상공방,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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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무한동력'에서 백수를 주인공으로 진정한 꿈이란 무엇인지를 특유의 담담한 필체로 그려냈었다.

무한동력 세트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주호민 (상상공방,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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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의 신작 '신과 함께'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신과 함께'는 저승 이야기다. 성서에 나오는 천당과 지옥이 아니라 우리네의 전통적인 저승 이야기다. 저승사자가 나오고 옥황상제가 나오는. 우리네 저승이 불교식 세계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동양의 저승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우리네 저승은 또 우리만의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신과함께'는 고전적인 저승을 그리지는 않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현대화(?)된 저승의 모습이다. 망자가 건너야 하는 삼도천은 직화공사로 직선이 되어버렸고, 망자는 저승행 지하철을 타고 저승으로 향한다.

주호민은 저승의 현대화를 통해 현실세계에 대한 비판을 스치듯이 집어넣는다. 주호민은 항상 그랬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직접적,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한 컷, 한 대사로 우리에게 현실을 일깨워준다.

저승 이야기지만, 저승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이 만화를 읽지 않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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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문화2009. 9. 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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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짬'은 군대만화다. 입소부터 전역까지 그리고 예비군까지 이어지는 군생활을 그리고 있다. '짬'에서 보이는 군대의 모습은 담담하다. 주호민의 작품 스타일이 다 그런 편인데, 어떤 극적인 감정기복 없이 담백하게 조금씩 그려나갔다.

입영 당일을 그린 1편을 보자.

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view2.htm?linkid=series_cartoon&sidx=6029&widx=86&seq=19&wdate=20090810&wtitle=%C2%AB-%BD%C3%C1%F01

눈물로 얼룩질 수 있는 입대 풍경 묘사가 선선하기 그지없다. 만화는 계속 이런 식이다. 잘도 기억했다 싶은 군생활이 차분하게 한 편씩 펼쳐진다. 아련하게 그 때는 그랬지 하며 담배 한 개피 피워가며 보는 만화다.

 겔부의 '꾸나꼬무이야기'는 뜨겁다. 꾸나와 꼬무 커플이 주인공으로 꾸나는 이쁜 여자친구 두고 군에 가게 된다. 주인공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는 짬과 대조적으로 꾸나꼬무이야기의 꾸나는 뺀질뺀질되며 깐죽되는 캐릭터다. 적당히 머리 굴릴 줄 알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악한 주인공 꾸나는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역시 입영 당일을 그린 7~9화 중 8화를 보자.

http://stoo.asiae.co.kr/cartoon/ctview.htm?sc2=ing&sc3=4&tpg=1&id=2007050810055685633

입영 당일까지 6화를 쓰고, 입영 당일에만 3화를 그렸다. 여자친구랑 마지막으로 노는 거 그려야지, 당일날 질질 짜는 것도 그려야지 할 게 많다. 

 '꾸나꼬무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벌컥벌컥 소주 부어가며 '내가 군대있을 때 말야' 하는 허세를 부려가며 듣는 군대이야기다. 

 둘 다 똑같이 3사단 백골부대를 배경으로 하는데도 그렇다. 짬이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이라면
동물의 왕국
채널/시간 KBS1 일 오후 5시 10분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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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나꼬무이야기'는 같은 동물이 나와도 스토리가 있는 '마다가스카'다.

마다가스카
감독 에릭 다넬, 톰 맥그래스 (2005 / 미국)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 락, 데이비드 쉬머, 제이다 핀켓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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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서 취향껏 입맛껏 골라보면 된다. 물론 둘 다 봐도 상관없다. 어차피 평생을 우려먹어도 되는 군대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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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만화 '짬'의 리뷰는 여기에  http://largesea.tistory.co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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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