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신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16 [노인의 전쟁] 75세 홀애비, 우주개척방위군에 입대하다
각종책들/장르문학2009. 4. 16. 18:27
728x90

* 책 뒷표지에 있는 수준의 스포일러만 있음 *

 

 

노인의 전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스칼지 (샘터, 2009년)
상세보기


소설 ‘노인의 전쟁’ 은 흥미로운 설정을 던지는 작품이다. SF라는 게 흥미로운 설정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좌우되는 일이 많은 장르다 보니, 일단 흥미로운 설정을 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

어떤 설정인가?

이 시대에는 우주개척방위군이라는 게 있다. 우주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군.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서 점령하는 군이다. 인간과는 전혀 다른, 그러나 인간보다는 고등한 외계생명체와 최전선에서 맞붙는 군이다.

그런데 우주방위군에는 75세의 노인만 입대할 수 있다. 그것도 사망신고서에 서명해야만. 즉 법적으로는 죽은 사람이 되고 우주로 날아가서 신병이 되는 것이다.

왜 하필 75세 노인일까? 노인을 데려다가 군에서 뭘 시키려는 걸까? 전직 군인이라면 모를까, 군과 관계없던 사람을 데려다가 뭘 할 수 있을까? 뒷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은하의 저편에서, 늙은 우리는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났다”

이처럼 75세 홀애비가 인간병기가 되기까지의 과정, 된 이후의 활약이 ‘노인의 전쟁’의 내용이다.

 

글의 재미는 어떠한가?

재밌다.

75세 노인이라고 하면 인간사 쓴 맛, 단 맛을 다 본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같이 우주로 가기로 했던 아내가 죽고, 마지막 모험을 위해 우주로 떠나는 75세 노인이다. 미련이 있겠나, 고민이 있겠나. 그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삶을 즐긴다. 그래서 소설 전반에 유머가 흐른다. 시니컬한 유머가 아니라 툭툭 재치있게 치고 빠지는 유머라서 키득키득 웃음이 난다. 유머가 넘치는 SF라는 점에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유사한데, ‘은하수 ~~’ 가 시니컬한 영국식 유머와 온갖 대중문화를 비트는 매력이라면 ‘노인의 전쟁’은 따스하면서도 재치있는 매력이다.

 

더 기쁜 것은 이 소설이 시리즈의 1권이라는 것이다. 후편들은 아직 번역이 안됐지만, 이 매력적인 주인공을 더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라 아니할 수 없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