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에 나오는 파티세 오노는 '마성의 게이'다. 그는 낮에는 소심한 파티세이지만, 밤이 되어 머리를 싹 빗어넘기고 나면 마성의 게이로 변한다. 어떤 남자든지 한 번의 시선으로 넘어뜨릴 수 있는, 본래 이반이었든 처음이든 가리지 안고 넘어뜨릴 수 있는 마성의 게이가 바로 그다.
'마성의 카운슬러'와 마성의 게이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특정한 성에게만 통한다는 것이다. 마성의 게이는 남성에게, 마성의 카운슬러는 여성에게. 다른 하나는 '마성'이라 불릴만한 가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마성의 게이는 어떤 남자든 넘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마성의 카운슬러는 어떤 여성이든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성의 카운슬러라 불리는 성수와 생전 처음 만나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과거 혹은 고민 등을 털어놓다가 나중에 '아, 내가 왜 지금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지?'라고 질겁하게 되는 여성이 있다. 지금 찔려하는 당신, 걱정말기를... 그런 여자가 한 둘이 아니다. 마성의 게이에게 당한 남자들을 모으면 일본 시내가 떠들썩해지는 것처럼, 마성의 카운슬러에게 별 얘기 다 털어놓은 여자들을 모으면 수도 서울이 떠들썩해진다. 그만큼 막강하고, 가공할 마성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만난 성수에게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이야기가 어느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얘기였던 경험, 다들 가지고 있다.
#2
성수가 마성의 카운슬러가 되기까지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그냥 날로 먹은 게 아니다.
먼저, 편안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였다. 마음이 편안해야 무슨 얘기를 해도 할 게 아닌가. 얼굴만 봐도 말을 털어놓고 싶은 푸근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없던 배도 만들고, 얼굴도 동글동글하게 하였다. 눈높이 상담을 위해 키도 일부러 안 크도록 하고,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매력포인트도 안 만들었다.
그 결과 성수는 처음 만나도 10년 된 친구 같고, 10년 만에 봐도 어제 본 친구같은 그런 인상을 구축할 수 있었고, 많은 여성이 이런 편안함에 이끌려 오늘도 수많은 별 얘기를 다 털어놓고 있다.
또한 고객의 고민 변화에 부응하여 어떤 상담에도 응할 수 있게 성수도 계속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연애상담의 경우 어렸을 때에는 '그가 나를 좋아할까.' '어떻게 그에게 접근할까'가 주된 상담이었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와 결혼하면 결혼 생활은 행복할까' 'a와 b 중 누가 스펙이 뛰어난가'와 같은 상담을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성 고민 상담'까지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재테크 상담' '이혼상담'까지 하고 있다.
그 결과 한 번 고객은 10년 고객이라는 '평생 카운슬러'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었고, 고객의 다양한 고민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중1때 카운슬링을 시작한 이래로 절대 놓지 않는 원칙이 있으니, 바로 '비밀엄수'이다. 그동안 수많은 상담을 해왔지만, 아직 한 번도 그 내용을 흘려 문제된 적이 없었다. 정말, 내 비밀을 털어놓는 한이 있어도 고객의 비밀을 지킨다는 정신으로 카운슬링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였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믿고 상담할 수 있는 카운슬러가 될 수 있었다.
#3
이제 카운슬러 경력 15년을 채워가는 이 때에, 앞으로도 많은 여성 제위의 카운슬링 상담을 기대하며, 많은 이용을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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