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있어, 나아가서는 결혼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이 무엇인가? 부모님이다. 자신의 부모님도 해당하겠지만 그보다는 상대방의 부모님. 부모님이라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애생활, 결혼생활이 확 달라진다. 상대방 부모님 마음에 어떻게 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이 글을 쓴다.
#1 아버지
상대방의 아버지를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 이건 비교적 쉽다. 적어도 어머니에 비교해서는 그렇다. 당신이 남자라면 아버지의 견제를 많이 받을 것이다. 딸 가진 아버지는, 특히 그 딸이 외동딸이거나 장녀라면 사윗감에게 질투심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미트 페어런츠를 생각해봐라. 혹은 신부의 아버지 같은 영화도 있다. 딸을 빼앗기는 그 심정, 이것이 여자 아버지가 딸의 남자친구에게 갖는 감정의 기본이다. 이런 경우 방법은 간단하다. 아버지로 하여금 딸이 품 안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드려한다. 어차피 떠날 자식이고, 이건 통과의례일 뿐이니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리는 것이 기본이다. 구체적인 방법? 뭐 특별할 것은 없다. 굳은 의지의 표명이면 된다. 사실 아버지의 반대라는 것은 그리 무섭지도 않다. 다만 아버지께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집안에 군림하는 형태라면 좀 다르다. 이 경우는 '어머니'께서 반대하시는 경우와 거의 같다. 강력한 카리스마형 아버지께서 반대하는 경우는 이하에서 서술한 '어머니'항목을 참고하기 바란다.
#2 어머니
어머니는 만만치않은 존재다. 거의 대부분의 결혼에서 반대자는 어머니시다. 꼼꼼하게 체크하며 하나하나 따지고 든다. 그 날카로운 지적들을 피해가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내면, 직업, 장래성, 집안 등등 안 따지는 것이 없다. 웬만큼 잘난 남자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무사히 빠져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머니의 체크를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어머니 마음에 드는 완벽한 신랑감이 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다. 그러나 언제나 가장 명쾌한 해결책이 가지는 단점은 가장 하기 어렵다는거다. 간단명료한 만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다. 누가 그걸 몰라서 안하나? 안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키 작은 남자를 싫어하신다고 해서 어디서 갑자기 키를 키울 수도 없는거다. 종교나 지역, 학벌, 돈 등등 일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보다 쉬운 방법은 어머니가 원하시는 형태의 남자가 되는거다. 위의 얘기와 다른 것은 위의 완벽한 신랑감이 객관적인 조건을 강조한 것이라면 여기의 원하는 형태란 주관적인 형태라는 얘기다. 어머니의 주관적인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단 아버지가 어떤 타입인지를 확인한 후 그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을 알아보자. 칭찬이든 불만이든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타입의 남자를 알 수 있다. 자상한 것을 좋아하시는지, 집안일 잘하는 것을 좋아하시는지, 술 못 마시는 남자를 싫어하시는지 등등 을 체크하라. 여기에는 당신의 파트너의 딸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소에 어머니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딸이 중요한 일을 해야한다. 평소에 엄마와 얘기할 때 엄마가 아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때 그에 동조한 후 '우리 자기는 안 그래' 라는 등으로 좋은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남자인 당신은 실제로 어머니 앞에서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이 둘의 컴비네이션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어머니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여자는 평소에 어머니께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말안하는 게 좋다. 둘의 문제는 둘이 해결할 것이지, 괜히 하소연한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가 후환이 두려울 수 있다.
혹자는 어머니께 선물을 자주 해드리는 것이 좋지 않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물은 옵션일 뿐 본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사윗감이 선물을 잘한다면 '아유 뭐 이런 걸 다' 이러시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 선물을 해대면 '그래봐야 소용없어' 또는 '선물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이게 뭐니' 라는 식이 될 수 있다. 꼬투리 잡기가 시작되면 많은 돈 들여봐야 뭐하겠나. 어설프게 선물 공세 등으로 해결할 생각은 하지 마라. 선물은 옵션일 뿐이다.
어머니가 둘의 관계를 인정하는 또다른 방법은 어머니에게 포기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는 위의 아버지에 대한 대책과 유사한 면이 있다. 어머니가 아무리 반대한다 하더라도 우리 사랑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모님 설득 작업을 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차근차근 결혼계획을 세우고 결혼준비를 해나가는 동시작전이 필요하다. 즉 결혼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어머니의 반대는 입만 아플 뿐이다 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연애 중인 커플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연애 중에야 확고하게 보여드릴 것이 없다. 결혼을 전제로 어머니 설득작업에 들어가는 커플이 이 방법을 써야 한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실행에 있다. 말로는 쉽다. 어머니께서 반대하셔도 우리는 결혼할거다. 이거 좋은 말인데 사실 어디 현실이 그러한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결혼을 앞두고 무수하게 싸우게 된다.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해도 이 결혼 엎을 것인가를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렇게 틈을 보일 때 어머니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시고 파고든다. 명심하건대, 배 안에서는 아무리 치고 박고 싸움이 나더라도 밖에서 보기에 배는 바다 위를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잠깐의 헛점이 보일 때 바다는 배를 뒤집어 엎어버린다.
더욱 더 장기적인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여자친구가 결혼적령기를 넘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여자의 결혼적령기란 하면 사회통념적으로 대강 28정도를 말한다. (어디까지나 사회통념이니 나에게 뭐라 하지 마라 -.-) 29부터는 재취자리만 선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정도 되기까지 딸이 결혼 안하고 있으면 어머니는 일단 겁이 덜컥 날 수 있다. 이러다 이거 시집못가는 것이야 하는 위기감이 살폿 든다. 어머니 친구분들이 주위에서 한 마디씩 하시면 이런 걱정은 더욱 커진다. '아유.. 누구 시집보내야지..' 이렇게 점점 결혼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면 어머니는 다급해지신다. 이럴 때 당신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면 덜컥 좋아라 하실 수 있다. 어머니께서는 더 이상 사윗감 고르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 그러니 가능한 시간을 끌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방법에 있어 주의할 점은 어머니께서 결혼을 늦게 하신 경우이다. 어머니께서 결혼을 늦게 하셨다면 어머니께서는 나 봐라 이 나이 되어도 결혼 잘만 한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반대로 늦게 결혼했더니 너도 늦게 낳고 힘들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어쨌든 한 번 정도 여자가 늦게 결혼하는 것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을 체크할 필요는 있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가 좋은 방법은 부모님을 자주 뵙는거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가씨와 사귄다면 집에 자주 찾아가라. 딸이 없을 때도 가면 좋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아가씨라면 한번쯤 기습적으로 아가씨의 본가를 찾아가라. 먼 길 온 사람을 쉽게 박대하지는 못한다. 자꾸 보면 정든다고. 문전박대 당할지라도 찾아가라. 정드는 것만큼 무서운 거 없다. 또한 이 방법은 위의 모든 방법과 병용할 수 있으며 또한 모든 방법의 기초이다. 계속 보이면 어머니께서는 결국 포기하실 것이다.
섣불리 사고쳐서 결혼하자는 생각은 웬만하면 하지마라. 사고쳤다고 거짓말하지도 말자. 확실한 방법이기는 한데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식으로 딸을 포기하듯이 결혼시키고 싶은 부모는 세상에 없다. 위의 포기와 이 포기는 경우가 다르다. 위의 포기가 체념을 동반한 납득이라면 이 포기는 절망과 함께하는 체념이다. 내가 딸을 이렇게 키웠나 하는 후회를 부모님께 들게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사삭동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가끔 그런 거에 상처받지 않는 강한 사삭동이가 나올 수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마음 상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그러니 웬만하면 결혼 전에는 하지 마라 .......... 고는 안하겠다. 하지 말란다고 안할 것도 아니고 (-.-). 하더라도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식은 확실히 가지고 해라.]
얘기가 막판에 결혼 전 성교육에 대한 걸로 조금 흐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논의의 결론은 이러하다. 버텨라, 버텨라. 부모님이 때려죽인다 해도 버텨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함께 하느냐의 기로다.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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