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연구2015. 11.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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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친환경 급식 예산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무상급식 예산을 내년에 반영하기로 경기도 의회와 합의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점사업 예산을 대부분 지켜냈다. 김 지사의 정치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오 시장의 막무가내식 버티기와 비교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미지 상으로는 김문수 지사가 투쟁적이고, 오 시장이 합리적일 것 같은데 그동안 한나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그늘에서 편하게 살아온 오시장이 정치력을 키울 시간이 없었던 반면, 재야운동부터 시작해서 경기도지사까지 올라간 김 지사의 생존형 정치력이 탄탄하다는 생각이다.

 

 정치력이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교섭과 협상을 통해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궁극적으로는 최대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생각들 가운데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정치체제이고, 민주주의에서 정치력은 그래서 중요하다.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적으로 그른 의견은 없는 법이니 정치력을 발휘해 납득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치력의 필요는 정치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남자라면, 특히 결혼을 앞둔 남자라면 반드시 정치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혼준비하면서 그렇게 많이들 싸운다고 한다. 사실이다. 연애기간의 장단, 둘의 궁합의 문제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이건 싸우게 되어 있는 게임이다. 결혼의 준비 과정은 대립적인 두 가문의 정치적 협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결혼준비하면서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양가의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혼식장의 위치, 종류, 결혼식 음식의 단가, 결혼비용의 분배, 예단의 규모와 범위, 폐백 참가자의 범위, 하객에 대한 접대 등등 온갖 쟁점을 두고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해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얘야. 우리 집은 친척들 간에 우애가 깊으니 누구 하나 소홀히 해선 안된다."라며 시아버지 형제, 시어머니 형제 모두에게 예단을 해야 한다고 하는 시어머니에게 어느 며느리가 "호호. 어머니. 저희 집은 무슨 콩가루 집안이라서 예단을 안하려는건가요."라고 맞짱뜰 수 있겠는가. 그 앞에서는 그저 네네 해야 하는 게 며느리다.

 

 그리고 뒤돌아 나와서는 예비 남편에게 불만을 다 얘기한다. 아니, 거기는 7남매, 8남매인데, 거기다 배우자까지 다 하려면 그게 옷이 몇 벌이냐고. 우리 집은 아버지가 독자라서 받을 것도 별로 없다고.

 

 이 때 아들이자 남편이 만약에 부모나 애인 중 한 쪽의 편을 든다면 그 때부터 분란은 시작된다. 부모 편을 들면 애인이 우리 부모님이 나 잘 키웠으면 됐지, 왜 예단까지 해다 바쳐야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테고, 애인 편을 들면 저 녀석이 어디서 여시 같은 년한테 홀려서 장가가기 전부터 지 여편네 편을 드냐고 한 소리를 들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정치력. 부모님께는 "지난 번에 큰 고모네 xx형 결혼할 때도 보니까 옷 한 벌 안 해주던데, 왜 우리만 해야 해요?"라고 말하고, 처가에 가서는 "평소에 형제들끼리 친목회도 하고 우애가 깊으셔서 누구 하나 빼놓으면 서운해하실까봐 그러시나 봅니다" 라고 말씀드리면서, 절충점으로 같은 금액으로 예단을 주고 받은 뒤 그 돈 범위에서 알아서 한다 라는 의견을 제시해서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기와 아내 둘만 몰래 상의해서 자기 돈을 들여서라도 몰래 돈을 더 보태서 예단비로 삼게 하는, 그래서 원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주는 편법까지도 써야 한다.

 

 그래야 무탈하게 결혼식장에서 하하 웃으며 하객을 맞을 수 있게 되는거다.

 

 남자만 정치력을 가져야 하느냐고? 우리 나라에서 결혼이 가문 대 가문의 결합이고, 대부분의 갈등이 남자 측의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잘났으니 이만큼은 대우받아야지"라는 생각과 여자 측의 "우리 딸이 어디가 어떻다고 그렇게 보내야 하느냐"라는 생각의 충돌로 일어나는 이상, 여자가 결혼준비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위해서 여자도 정치력을 당연히 갖춰야 하지만 결혼준비 과정에서만큼은 남자가 정치력이 뛰어날수록 분란을 별로 안 일으키면서 결혼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결혼준비하는 남자에게 주위의 경험자들이 남자가 중간에서 잘 해야한다고 충고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정치력을 키워라. 결혼의 행복이 여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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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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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귀여워하던 female sister 중 한 명이 얼마 전 결혼을 했다. 고시-결혼-군대 크리 속에 female pool이 1/4 정도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연락한지가 4-5년은 되는 것 같은 녀석이라 결혼소식도 미니홈피를 보고서야 알았다. 싸이 일촌의 힘이다.

 

결혼식 사진을 보니 예상대로 신랑이 훤하니 번듯하게 잘 생겼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신랑 잘 골랐군 하는 소리는 나오게 생겼다.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의 남자보는 눈을 고려할 때 어련히 잘 골랐으랴 싶다.

 

왜? 성수는 왜 그녀의 선택에 무한신뢰를 보내는 것일까? 성수 주위의 female 중 누구도 이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허구헌날 "넌 남자 생기면 나한테 와서 검사맡은 뒤에 사귀어라. 안심이 안된다"라는 말만 하게 되는 female이 많은 와중에 그녀는 무엇이 특출해서 이런 신뢰는 받는 것일까?

 

그럴만한 녀석이다.

 

그녀는 특별히 미인은 아니다. 어찌보면 부모님들이 좋아할, 그러니까 며느리감으로 좋을 그런 외모를 가졌다. 키도 작고. 그녀보다는 그녀의 어머니가 훨씬 미인이다. 오랜만에 사진으로 뵌 어머님 여전히 그 미모 유지하고 계시더군.

 

패션센스가 탁월하여 옷을 정말 잘 입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다. 엄청난 애교가 있다든가, 집이 대단한 부자이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무난하지만 평범한. 소개팅, 미팅에 내보내기 부끄럽지는 않지만 나가서 킹카가 되기는 어려운 캐릭터다. 미팅을 주선해봐서 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남자에게 인기 하나는 정말 좋다. 남자가 끊이지를 않는데 그 남자 하나하나가 다 괜찮다. 어디서 대충 걸리는 남자하고 사귀는 것도 아니다. 다들 기본 이상은 하는 남자들을, 항상 대쉬를 받기만 하면서 사귄다. 자기가 먼저 남자한테 매달리는 것도 아니다.

 

참 잘도 사귀고, 참 잘도 만난다.

 

성수 주위에 그 많은 female 중 얘보다 이쁘고, 얘보다 똑똑하고, 얘보다 애교 많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아직까지 얘만한 여자를 본 적이 없다.

 

이유가 뭘까?

 

이성에게 인기있는 여자가 되는 방법은 뭘까?

 

연구해봤다.

 

 

1. 밝은 그녀, 남자가 꼬인다

 

 

 밝아야 한다. 잘 웃고, 항상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져야 한다. 싸늘한 얼음공주 타입도 인기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주같은 미모를 가지고 있을 때나 그렇다. 잘 웃고, 활기차고, 같이 있으면 나도 밝아지는 그런 여자에게 끌리지 않을 남자는 없다. 뭐, 가끔 "내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면서 빠져드는 독특한 취향의 남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을 보면 항상 생글거리고 잘 웃는다.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밝은 얼굴표정이 그녀를 환하게 만든다. 외모는 평균 정도만 되도 충분하다. 사실 평균보다 못해도 밝은 모습은 매력을 30 이상 올려준다.

 

 

2. 여자의 리액션은 남자의 심장을 뛰게 한다

 

 

 남자도 사실 부담스럽다. 자기가 뭔가 이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어디다 내놔도 얼굴과 말빨로 먹고 사는 성수야 안 그렇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 앞에서 말하는 것에 막막한 두려움을 가진다. 이런 남자에게 앞에 있는 여자가 잘 웃고, 대답도 잘하고, 고개도 끄덕이인다면 그 여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거다.

 

남자는 극히 단순해서 자기 얘기 잘 들어주고, 장단 맞춰주고 이런 거 좋아한다.

 

"어, 그런거에요? 전 몰랐는데 오빠가 말해주니까 좀 알 것 같아요"

 

"오빠는 어떻게 그런 걸 다 알아?"

 

 생긋 웃으면서 이런 멘트 해주는데 안 넘어갈 남자 없다.

 

 예시 멘트를 보면 알겠지만 남자는 자기가 잘난 줄 알기 때문에 자기의 잘남을 인정받으면 좋아한다. 우리 오빠 최고~~ 이런 뉘앙스를 마구마구 팍팍 풍기면 우쭐우쭐해지는 게 남자다.

 

 

 3. 당신은 여자다. 여성스럽게 입어라

 

 

 이성에게 인기있고 싶다는 건 여자로 보이고 싶다는거다. 여자로 보여야 어필하지. 그러니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하는 게 당연히 좋다. 여성스럽게 입으라고 해서 무슨 프릴에 리본에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여성의 매력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해서는 남자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조금은 느슨한 원피스에 부드럽게 드러나는 실루엣이 여성스럽게 보인다는 건 98%의 남성이 동의하는 사실이다. 투피스 이런 거 아니다. 영웅호걸에서 유인나가 선보인 오피스 룩을 소화할 수 없다면 투피스는 갖다버리도록. 적어도 남자를 처.음. 만날 때는 말이다.

 

 그리고 단발은 피해주길. 머리를 틀어올리는 한이 있어도 적어도 어깨까지는 머리가 내려와야 한다. 틀어올린 머리야 중간에 한 번 풀어서 흩어주는 퍼포먼스라도 보여줄 수 있지. 단발로 뭘 하겠다는건가!! 남자에게 있어 찰랑거리지 않는 건 여자의 헤어가 아니다.

 

 아, 화장은 시간을 오래 들일수록 그러나 화장을 안한 것처럼 보일수록 좋다. 소위 말하는 투명 메이크업이다. 안다. 그게 제일 어렵다는 거. 안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더럽게 시간 많이 들인 화장이 가장 어렵지만, 남자는 화장 안 한 듯한 모습에 그게 생얼인 줄 안다. 속일 건 속이자.

 

 이 정도는 옷값으로 300, 화장품 값으로 100, 2달의 시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상 3가지는 기본이다. 개인에 따라 추가로 익혀야 할 스킬이 있지만 그건 개인별 맞춤 응용기술이므로 일단 이 3가지 스킬을 익혀두면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어디 가서 인기없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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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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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밝고 귀여움을 내세우는 캐릭터다. 듣보잡이라며 불리면서도 카라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햄촤에서 시작된 이 이미지는 아무로 나이메 닮은 꼴 하라가 트랙터를 몰고, 구사인볼트라 불리면서 강화되었으며 한편으로는 니콜의 어색한 한글실력이 일조했다. 친근한 이웃집 여동생 같은 컨셉이 대세인 일본 여자아이돌 세계에 카라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밝고 귀여운 캐릭터가 일본인에게 익숙하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세련됨, 자신감을 기본으로 까는 캐릭터다.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단련된 그들은 어떤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완벽에 가까운 군무를 선보이며, 당당함에 기반한 활동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은 일본 아이돌 씬에서 조금은 다른, 강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연예인에게 캐릭터란 최고의 무기다. 캐릭터만 잡히면 그걸 바탕으로 몇 년은 버틸 수 있지만, 단순한 개인기, 한 두 가지의 재주로는 단명하고 만다. 박명수보다 더 웃겼던 그 수많은 개그맨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호통 캐릭터 하나로 박명수는 살아남았다.

 

 캐릭터는 연예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캐릭터가 분명한 사람이 사회생활도 잘한다. 달변의 이미지를 주는 사람은 프리젠테이션 자리마다 불려다니고, 성실하다는 이미지의 사람은 어디서나 일단 환영받는다. 실체와 상관없이 자기 캐릭터가 분명한 사람은 남들보다 먼저 기억되고, 남들보다 먼저 기회를 부여받는다. 물론 기회를 살리는 것은 별개 문제지만, 사회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기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캐릭터는 생존조건에 해당한다.

 

 나쁜 캐릭터라 하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때로는 진상도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 무색무미무취로 그냥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사람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사회니까.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할 때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주선해주기 쉽다.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걔, 얼굴은 별로지만 말빨 좋고 사람 정말 편하게 해줘"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과 "어...... 착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면 소개팅은 전자와 하게 마련이다.

 

 또한 남녀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했을 때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눈에 띄기 마련이고, 눈에 띄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한 번 더 보면 정붙는 게 이 바닥 진리 아닌가.

 

 성수야 얼굴로 연애했지만, 말빨 좋고 편안한 사람이라는 성수의 캐릭터가 그 많은 연애에 조금이라도 일조하지 않았다고, 성수 너는 순수히 얼굴로만 연애했다고 누가 주장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굳이 이런 주장을 하겠다면 댓글로 당당하게 해주기 바람)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기 캐릭터 한 번 계발해봐야 하지 않겠나. 자기 색깔 한 번 선연하게 드러내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연애가 됐든, 연예가 됐든, 사회생활이 됐든, 가정생활이 됐든.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게 이 글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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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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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5금이다. 25금일뿐만 아니라 철저히 남자의 시각에서 쓰여진 글이다. 고로 스스로의 정신연령이 25세 이하라고 생각하거나(주관설) 이런 시각의 글을 평소 불쾌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지 말기를 권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를 팽개치고 작정하고 흥미 위주로 쓴 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말만 25금이지 별로 야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10대 때부터 이런 주제의 대화를 해온 성수로서는 이 정도면 15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공개되는 글이므로 다수의 시각을 존중하여(객관설) 25금이라고 설정하였다. 이게 무슨 25금이냐고 항의하는 분과는 소주를 앞에 놓고 하이퍼 슈퍼 울트라 고강도 판타스틱 섹슈얼 컨버세이션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음을 알리는 바이다. 

 

 ---------------------------------------------------------------------------------그럼 시작해볼까?---------

 

 

#0

 

  이런 질문을 받았다.

 

 

  여자 : 남자들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죠? 오빠도 그래요?

 

 

 

#1

 

 

 남자는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고들 한다. 이 속설은 사실일까? 대개의 속설이 그러하듯이 이것 또한 절반의 진실은 담보하고 있다. 절반의 진실은 남자는 가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 즉 큰 가슴에 대한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취향이란 게 원래 그렇다. 소녀시대 중 티파니를 좋아하는 사람과 태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각자의 취향에 충실한 것일 뿐이다. 소희를 좋아하는 사람과 선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해봤자 그건 취향의 차이일 뿐이다.

 

 

#2

 

 

 그렇지만 취향의 대세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원더걸스 빠로서 당당히 말하건대) 대세는 원더걸스인 것처럼 가슴의 대세는 역시 큰 가슴이다. 큰 가슴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우파라고 한다. 우파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선호한다. 특히 그들은 중산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 신체 일부의 발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대로 작은 가슴을 선호하는 남자들을 좌파라고 한다. 좌파는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하는 바, 특정 신체부위의 돌출보다는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평평한 흐름을 선호한다.

 

 정치적 입장에서의 좌파 vs 우파와 가슴정치학에서의 좌파우파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그 중 하나는 나이가 어릴수록 좌파가 많다는 것이다. 20대에 좌파가 아닌 사람과 40대에도 여전히 좌파인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 친구들은 청순가련한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한다. 긴 생머리에 가녀린 몸매, 하얀 피부가 그들의 이상형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들은 점점 보수적이 되어가고, 우파로 변해간다. 30이 된 지금 주위의 남자들을 둘러보면 분명 우파가 많다.

 

 

#3

 

 

 어느 쪽이 대세이건 간에 좌파와 우파라는 단순한 이분법만으로 세상 남자들의 취향을 다 나눌 수는 없다. 가슴정치학의 고전인 "가슴론"에서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라는 대립적 구도만을 전제로 하였지만 이후 이러한 흑백논리는 극복되었고 지금은 여러 분파가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구체적으로 정치적 분파를 어느 기준으로 나누느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그 중 J.S.MILK 의 견해가 다수설인 바, 가슴사이즈에 따라 분류하는 이 견해는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가장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가슴정치학 입문자를 위한 이 글에서는 MILK의 견해를 취하도록 하겠다.

 

 가슴정치학의 대중적 보급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로 브라 훈장과 남작의 지위를 하사받은 Sir, Milk의 견해에 따르면 가슴정치학의 정치적 분파는 다음과 같다.

 

 

  A컵 이하  <<-- A컵 <-- B컵 --> C컵 --> D컵 이상

 

  극좌파  <<-- 좌파 <-- 중도파 --> 우파 -->> 극우파

 

 

 

#4

 

 

 난 대답했다.

 

 

 Size doesn't matter.

 

 크기는 중요한 게 아냐.

 

 

 그럼요?

 

 

 중요한 건 감도지.

 

 

 이런 입장을 실용주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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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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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생(生)하고 유(流)하고 멸(滅)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막을 수 없다. 마음은 저절로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다. 마음이 생하지 말라고 생각할 때 마음이 생하지 말라는 마음이 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고, 마음이 멸하라고 생각할 때 마음이 멸하라는 마음은 멸하지 않는다. 마음은 그런 것이다. 마음이 생하고 유하고 멸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 번뇌가 사라질 터인데 그게 쉽게 되지 않다.

 

 그러나 마음이 생하고 유하고 멸하는 것을 바라볼 수는 있다. 이것을 관(觀)이라고 한다.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떤 마음이 생기고 사라지는가.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관이다. 관은 생하고 유하고 멸하는 마음을 잡기 위한, 그 마음을 끊기 위한 첫 걸음이다.

 

 "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

 

 "이 마음이 구체적으로 커져가네"

 

 "어느새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네"

 

 마음을 관한 뒤에는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된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마음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를 또한 관해야 한다.

 

 결혼에 대한 내 마음과 그 마음의 뿌리를 관한 결과는 이렇다.

 

 작년 들어 갑자기 결혼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관계의 불확실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 내 인간관계는 확장 일로에 있었다. 수시연락체계가 가동중인 사람만 수십명. 매 저녁과 매 주말을 약속으로만 꽉꽉 채운 나날이었다. 만날 사람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최근 2년 정도 사이에 인맥의 규모가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것은 반쯤은 베스트 위주의 인맥관리를 하겠다는 내 결단 때문이고 반쯤은 공부한답시고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약한 끈부터 끊어지게 된 때문이다.

 

 이렇게 줄어들어가는 인간관계를 바라보면서 그저 아는 사이, 가끔 보는 사이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이는 'best'에 대한 강한 충성도로 이어졌다. 이 생각은 효과를 보여 작지만 탄탄한 인간관계가 구축되었고 나는 이 관계에 꽤 만족을 하였다.

 

 그러나 'best'들로만 짜여 있다는 인간관계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best도 멀어질 수 있고, best가 best였던 사이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년 전의 베스트와 지금의 베스트는 다르고, 지금의 베스트와 5년 뒤의 베스트가 또한 다를 것이다.

 

 이것은 특정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본질'의 문제이다. 관계란 서로 다른 둘 혹은 그 이상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과 일이 만나 2를 만드는 것이 관계가 아니라 일과 일 사이에 존재하는 연산자가 관계이다. 관계란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존재의 연결이기 때문에 양 대칭에 있는 존재가 변하면 관계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덧셈 기호나 뺄셈 기호는 그대로이나 대칭된 숫자가 변하면 결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은 변한다. 나도 변하고 너도 변한다. 결국 우리의 관계도 변한다. 관계란 본래 그런 것이다.

 

 나는 최근에 부모님과 나의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는 사실에서 이 점을 깨달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은 각자 직장을 다니셨고, 서로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와 아버지 혹은 나와 어머니는 공통점이 있지만,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는 자취를 나오고 두 분이 한 곳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벌써 6년째다. 요즘 집에 가면 부모님 두 분의 생각이 참 닮았다는 것을 느끼고, 나와 부모님의 생각이 또한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부모 자식간에도 이러한데 피가 섞이지 않은 타인들끼리의 관계는 오죽하겠는가. 영원한 관계는 없다.

 

 영원한 관계는 없다는 깨달음은 고시 공부의 스트레스와 더불어 나로 하여금 고립무원을 느끼게 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외로움. 지금의 관계도 언젠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절박함. 그에 대한 반발로 영원성에 대한 갈망은 커져갔고, 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변하는 것이 본질일 때 관계를 유지하려면 같이 변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고, 피드백하고, 그런 과정을 같이 겪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달라진 모습에 어색해 하지만 매일 보는 친구는 변화를 못 느끼는 것처럼 관계를 유지하려면 같이 변해야 한다.

 

 문제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회생활하다보면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어렵다는 것. 부모 자식간에도 1년에 한 두 번 볼까 말까한 생활이 계속되다보면 관계의 유지를 위한 피드백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했다. 물론 결혼의 현실태가 어떠한지는 잘 알고 있다. 내가 주목한 것은 끊임없는 피드백의 가능성이다. 결혼은 같이 있는 것을 본령으로 하고, 끊임없는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이다. 현실적으로 결혼이 이상과 달리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친우, 애인 관계에서 담보할 수 없는 끊임없는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보였다.

 

 그것이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이다. 이런 전제에서 결혼만을 위한 결혼, 나이가 차 해야만 하는 결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귀는 게 목적인 연애, 혼인신고가 목적인 결혼은 할 수 있어도 안한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소개팅이나 선을 볼 수는 있지만 연애나 결혼을 하기 위해 소개팅이나 선을 볼 수는 없다.

 

 내게 있어 결혼이란 관계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의 실현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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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연구2015. 11.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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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연작 시리즈는 큰 호응을 받아왔다. 바람둥이가 되고 싶은 남자에서부터, 바람둥이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여자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sam 클럽에서는 바람연작 5편으로 '바람둥이의 술 작업법'을 소개한다. 읽고 경계하며, 또 경계하며 조심할 것이다. 바람연작 시리즈의 충실한 조언자인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바람둥이'인 k군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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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군.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뭐, 늘 하던대로 지냈습니다.

 

 

하던대로라고 하면, 여전히 바람둥이로? 요즘은 누구와 사귀시나요? 지난번에 봤던 그 '빨간 하이힐'?

 

빨간 하이힐? 누구지.... 뭐  그런 사람이 있었겠죠. 쓸데없는 얘기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네, 네. 오늘은 술 작업법인데요. 사실 술이라는 게 '작업계'에서 정말 필수 아이템이지 않습니까? 남자라면 술로 하는 작업법 하나 정도는 다 있을텐데요. 바람둥이의 술 작업법은 뭔가 다른가요?

 

 여성에게 술을 마시게 해서 긴장을 풀게 하고, 호감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술의 효용은 차이가 없습니다. 바람둥이와 보통 남자의 차이는 어떻게 여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하느냐에 있습니다. 여자들도 술마시면 흐트러진다는 것을 알거든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아닌 다음에야 쉽게 술에 취하지 않아요.

 

 

아, 그럼 바람둥이는 자기를 마음에 들게 해서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이군요?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성수씨 모르시는군요. 이거 실망인데요.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는 정말 조심하는 게 또 여자죠. 마시긴 마셔도 적당히 조절을 합니다.

 

 

네, 제가 좀 인기가 없다보니... 그럼 바람둥이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술을 마시게 합니까?

 

 

보통 남자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 먹기 좋은 과일소주 등을 마시는 겁니다. 달달하니 홀짝홀짝하다 보면 어느샌가 술이 확 오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술을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고 부릅니다. 산사춘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하죠.

 

 

그죠? 저도 과일소주가 좋다는 말은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게 학습효과가 발생했어요. 이제 여자들도 과일소주나 산사춘 등이 위험한 술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 주량을 조절합니다. 이제 과일소주의 시대는 갔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젠, 와인의 시대입니다.

 

 

와인요? 와인은 별로 도수가 높지 않지 않나요?

 

 

 와인의 알콜 함량은 천차만별입니다. 약한 것도 있고, 강한 것도 있는데 대체로 10도 이상은 됩니다. 그리고 와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도수가 낮은 줄 알거나 도수를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도수가 좀 있는 와인을 마시면 보다 좋은 작업이 될 수 있죠.

 

 

아, 그렇군요. 와인은 맛있으니까 홀짝홀짝 마시기도 좋겠네요?

 

 

 그럼요. 와인은 일단 맛있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너무 드라이한 맛을 마시자고 하면 안되고요, 좀 단 듯한 와인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품종으로 하면 '까베르네 쇼비농' 쪽은 초심자한테는 좋지 않습니다. 화이트 와인 계열이 좀 무난하고요. 돈이 된다면 비싸지만 '아이스 와인'이나 '레이트 하비스트 와인' 쪽이 좋습니다. 달거든요.

 

 그리고, 와인이 주는 분위기 메이킹 효과가 또 좋습니다. 산사춘 마시자고 하면 대놓고 작업거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그런데 와인 한 잔 하실래요? 이렇게 말하면 와 이 사람 로맨틱하다... 이런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아.... 역시 k군입니다. 근데, 와인은 비싸잖아요? 돈이 많이 들텐데요.

 

 와인바는 물론 비쌉니다. 대략 7-8만원 정도는 줘야 먹을만한 와인을 먹을 수 있고, 안주 하나 시키면 10만원은 각오해야 합니다. 비싸고, 부담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문적인 와인바가 아니라 레스토랑 등에서 와인을 주문하는 겁니다. 요즘 와인을 구색으로 갖춰놓은 곳은 꽤 많거든요. 이런 곳의 와인은 3만원 정도에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주문하면서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좋을 것 같네요.'라고 말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승낙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게다가 와인은 보통 한 병이 700ml입니다. 산사춘 등의 술의 2배입니다. 산사춘이 술집에서는 8천원쯤 하고, 좋은 곳에 가면 만 원 까지만 받으니까 산사춘 2병 먹는다 생각하면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특히 한 번 딴 와인은 다 먹게 되므로 훨씬 많은 알콜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산사춘 2병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 아, 아... 이건 뭐.... 두번째 방법은 뭔가요?

 

 집으로 초대하는 겁니다. 와인바에서 마시는 것의 1/3 - 1/4 값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죠. 이럴 때는 파스타 류의 음식을 직접 조리하면 좋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아요. 스파게티에 와인 한 병.... 촛불 2-3개, 음악. 뭐가 더 필요할까요?

 

 

 대단하십니다. 와인 말고 다른 방법은 더 없나요?

 

 

 에.... 칵테일로 하는 방법이 더 있기는 한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요즘 동종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살아야죠.

 

 

 안타깝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은데요. 그럼 클럽에 글로는 쓰지 않을테니, 오프 더 레코드 조건으로 저에게만 살짝 알려주세요.

 

 그거야 뭐.... 칵테일 중에는 말이죠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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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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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본래 '25금 게시판'용으로 작성했다. 허나 바람둥이에게 당하는 것은 정작 순진한 '미 25금 자'이기 때문에 25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자가 검열없이 대놓고 썼으므로, 25금 내용에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은 이 글을 읽지 말 것이며, '미 25금 자'는 보호자의 적절한 지도 하에 이 글을 읽기 바란다.

 

 종래 바람둥이 구별법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했다. 컵을 들 때 새끼손가락을 펴는 사람은 바람둥이라는 '표식설', 전화받을 때 일단 상대가 누군지부터 먼저 확인하고 통화한다는 '식별설' 등이 그렇다. 그러나 언제나 실천적이고, 유용한 정보만 제공하는  sam  클럽에서는 적나라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바람둥이 구별법을 제시하려 한다. 당신이 지금 만나는 남자가 이런 남자라면 바람둥이가 분명하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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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콤 프렌즈의 '조이'는 바람둥이다. 음식을 탐하고, 여자를 밝히는 본능형 인간이다. '하우 유 두잉'으로 여자를 꼬시고 하룻밤 자고 나면 그녀의 이름을 까먹는 바람둥이다. 어떤 여자를 꼬셔서 그녀의 집에 가게 된 조이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방에 당황하며 '내가 이 여자랑 전에 잤던가?'하는 고민에 빠진다. 사실 그는 그녀의 룸메이트와 잤던 것이다.

 

 

 조이는 여자의 브래지어를 푸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 어찌나 솜씨가 좋은지 조이가 쳐다만 봐도 브래지어가 풀린다는 말까지 있다. 브래지어, 그렇다. 바람둥이는, 남자 바람둥이는 여자의 브래지어를 얼마나 잘 푸느냐를 가지고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숱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아무리 인기많고 킹카라 할지라도 실전 경험 없이는, 연애이론에 빠삭한 말빨 전문가라 하더라도 실전 경험 없이는 터득할 수 없는 비법이다. 여러 여자를 만나고, 여러 여자와 많은 밤을 보내고 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는 비법,  브래지어 브랜드 별로, 싸이즈 별로, 결합 방식 별로, 섭렵하고 난 뒤에야 몸에 익힐 수 있는 테크닉, 그것이 바로 브래지어 풀기다.

 

 

 

 이제 '안 그렇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바람둥이'  k군(가명) 과 함께 바람둥이의 브래지어 푸는 테크닉에 대해 알아보자. 바람둥이 업계에서의 추방을 각오하고 본 인터뷰에 응해준 k군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브래지어 풀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요?

 

 

 그렇죠. 제가 처음 브래지어에 손을 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처음인데 뭘 알았겠어요? 두 손으로도 못 풀고 낑낑대고 있으려니 그녀가 그러더군요. "너 뭐하니" 그 때의 그 참담함이란... 뭐, 지금은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지금 '원핸드 원터치 오픈 테크닉'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K군에게도 그런 굴욕이 있었군요. 그런데 브래지어 풀기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안 풀어도 할 건 다 할 수 있잖아요. 위로 올리면 되고.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티백으로도 차는 마실 수 있지만, 제대로 차맛을 보려면 다기를 갖추고 마셔야 하잖아요. 브래지어 있는 상태에서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요. 올리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얼마나 여자의 가슴을 압박하는데요. 자국도 남고. 역시 제대로 가슴에 접근하려면 브래지어를 풀어야 해요.

 

 그리고 브래지어가 탁 하고 풀리는 소리는 '나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하는 알림음의 역할을 하죠. 진정한 바람둥이라면 sex를 단순한 배설의 수단이 아니라 같이 즐기는 화합과 소통의 방편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처럼 알릴 것은 알리고 상대의 마음까지 배려할 필요가 있어요.

 

 

 

 아, 그렇군요. 이거 참, 많이 배웁니다. 그럼 바람둥이의 브래지어 푸는 방법을 단계별로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1.등으로 접근하라.

 

 

 바람둥이는 손을 옷 뒤로 집어넣습니다. (앞이 아니고?) 네, 뒵니다. 앞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어리석은 짓이에요. 뒤로 들어가야 해요. 한 번에 쑥. 왜 뒤로 가냐고요? 뒤로 손이 먼저 들어가면 여자가 마음을 놓습니다.

 

 명심하세요. 여자는 끝없이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려 합니다. 단순히 욕정의 상대로만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싫어해요. 아예 처음부터 '같이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여자는 제외하죠. 여자에게 sex는 사랑의 확인입니다. 따라서 대뜸 앞쪽으로 손이 쑥 들어가면 저항하게 됩니다. 등으로 접근하면 여자가 마음을 놓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등에는 그것이 있지 않습니까. 후크. 급할수록 돌아가세요.

 

 

 (후크가 앞에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죠?)

 

이래서 성수씨랑은 대화할 맛이 난다니까요. 핵심을 잘 짚어줘요. 후크가 앞에 있는지 모르고, 뒤로 먼저 들어가는 남자는 바람둥이 자격이 없습니다. 앞에 있으면 앞으로 가세요. 어떻게 파악하냐고요? 후크는 옷 밖으로 윤곽이 나오잖아요.

 

 (옷이 두꺼워서 후크 윤곽이 안 보인다면?)

 

 (성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으로 알아야죠. 바람둥이라면.

 

 

 

2.키스와 동시에

 

 

 초보는 브래지어 풀기에만 열중해서 여자로 하여금 이 남자가 지금 뭐하는지 다 알게 합니다. 그래서는 안되요. 기억하세요. sex는 멀티플레이입니다. 애무는, sex는 종합예술입니다. 입과 손 그리고 성기. 적어도 이 세 부위는 제각각 동시에 움직여야 합니다. 한 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멀티플레이에 기반한 전방위 압박은 축구에서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3.한 손으로

 

 

 한 손으로 풉니다. 두 손, 이거 아닙니다. 아까 말했듯이 다른 한 손은 멀티플레이를 하고 있어야죠. 키스를 하면서 한 손은 등 뒤에서 후크를 노리고, 한 손은 여자의 머리나 얼굴 등을 만지고 있어야 합니다. 입과 한 손으로 정신을 분산시킨 후 기회를 노리다가 나머지 한 손으로 순간적으로 브래지어를 풉니다. 사실 3과 다음 4가 바람둥이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테크닉입니다. 1은 바람둥이들도 의외로 안해요. 자신감의 표현인지 바로 앞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하지만 바람둥이라면, 여자 경험이 많은 남자라면 한 손으로 풉니다. 그건 확실해요.

 

 


4.원터치

 

 

 한 손으로 1초만에, 손대자 마자. (손동작으로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이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야 할 것 같네요. 다들 그렇게 합니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어요. 브래지어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하기 편한 방법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됩니다.

 (원래는 자세하게 동작을 묘사하거나 사진을 찍어 올리려 하였으나 이 글은 바람둥이 교본이 아니므로 생략한다. 원터치로 풀어버린다는 것만 알면 바람둥이인지 구별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다)

 

 


 끝으로 여성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위의 방법으로 바람둥이를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진짜 고수 바람둥이 중에는 일부러 서투르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요. 처음인 것처럼, 어설프게. 이것까지는 제가 어떻게 알려드릴 방법이 없군요. 어설프게 보여도 그가 너무 능숙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세요.

 

 그리고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결정하세요. 바람둥이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충실하니까 순간의 진실에 만족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절대, 네버, 내가 이 남자를 정착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순간 or 무 입니다. 바람둥이임을 알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게 바람둥이의 매력이지만 아닌 건 아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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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연구2015. 11.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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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 글은 실제 바람둥이들이 사용하는 작업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바람둥이를 꿈꾸는 자에게는 깨달음을, 바람둥이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경각심을 줄 목적으로 쓴 것이다.

 

 

 

#1 one by one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에게 '바람둥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한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진정한 바람둥이는 절대 양다리를 걸치지 않는다. 철저히 one by one. 한 명과 사귀고 헤어진 뒤 바로 다음 사람을 사귀는 것이 바람둥이이지, 한 번에 문어발 식으로 사귀는 게 바람둥이가 아니다. 그건 그냥 나쁜 놈이다.

 

 바람둥이는 한 명에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몰입한다. 그 순간만큼은 진실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헤어지면 깨끗이 감정을 정리하고 다음 사람에게로 넘어간다. 바람둥이의 연애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이라 할 것이다. 선처럼 보이나 어디까지나 점이다. one by one으로 촘촘하게 이어진 점.

 

 따라서 바람둥이는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바람둥이는 누구보다도 '진실한 사랑'을 한다. 짧을 뿐이다.

 

 고로 양다리를 걸치면서 '난 바람둥이인가봐'라고 말하는 자는 바람둥이의 이름을 망령되이 불러 욕되게 하는 '나쁜 놈'이다.

 

 

 

#2 충실한 인력 pool

 

 

 바람둥이가 어떻게 끊임없이 연애를 할 수 있는가. 바람둥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번지르르하게 외모가 뛰어나고 매력이 넘치는 자를 떠올린다. 바람둥이의 매력에 한 번에 이성이 넘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바람둥이가 평균 이상의 매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마성의 게이'처럼 절대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매력을 가진 사람은 꽤 많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절대 '한 번에' 넘어가지 않는다. 처음 보는 순간 푹 빠져드는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그럼 바람둥이의 바람비법은 무엇인가. 바람둥이들은 대체로 충실한 인력 pool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친한 이성이 주위에 많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성수처럼 실속없이 친한 이성만 많아서는 오히려 연애에 해가 된다는 것이다. 남녀 관계라는 게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신비감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위에 이성이 많다고 해서 다 바람둥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람둥이의 인력 pool은 어느 정도의 이성적 호감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연애 바로 전 단계인 탐색기 혹은 모색기에 있는 이성이 많이 있는거다. 숯불구이에 비교하면 주방에서 초벌구이된 상태의 이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할 것이다. 연애가 끝나면 이 인력 pool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작업을 가하고(재벌구이) 사귀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연애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바람둥이가 되고자 한다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이성 group을 만들어두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관리방법은 전화나 문자, 이멜이 좋다. 홈피를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연애 중에도 인력 pool을 새로이 채우는 작업은 끊임없이 해줘야 한다. 한 번 사귄 사람과 또 사귈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사귀기만 하다보면 인력 pool이 고갈된다. 연애하는 틈틈이 인력 pool에 있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채워넣는 작업을 해야 한다.

 

 

 

#3 떠보기

 

 

 자, 그럼 인력 pool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바람둥이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야 한다. 한 명 끝나면 바로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야 한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한 달 이내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은 명쾌하다. 빨리 사귈 수 있는 사람, 최소한의 작업만으로 넘어올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가. 떠보기를 하면 된다. 떠보기란 슬쩍 찔러봐서 그 사람이 나와 연애할 마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요즘은 '간보기'라고도 한다. 유혹적이면서도 모호한 대사를 던지는 수법이 많이 이용된다. 해석하기에 따라 '아, 저 사람이 날 좋아하는건가'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대사들을 던지고 상대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다.

 (바람둥이용 떠보기 대사는 추후 유료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낚시에 비유할 수 있다. 물고기는 한 번에 미끼를 물지 않는다. 물고기는 미끼를 한 두 번 툭툭 건드려본다. 안전한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지를 확인해 보기 마련이다. 혼자 들이대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설픈 낚시꾼은 찌가 조금만 흔들려도 낚시대를 번쩍 들어올린다. 조급함이 물고기를 놓치게 한다. 진정한 낚시꾼은 이게 확인하는 건드림인지, 제대로 미끼를 물은 것인지를 판단할 줄 안다. 낚시는 타이밍이고, 연애도 그렇다.

 

 바람둥이는 미끼(떠보기 대사)를 던진 뒤 상대방의 반응을 보다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확 낚아챈다. 한 명만 떠보면 확률이 낮으므로 여러 명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떠보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프로 낚시꾼은 대개 2, 3개의 낚시대를 동시에 펼쳐둔다.

 

 바람둥이 되기가 어려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미묘한 감각은 수많은 실전경험과 아픔을 통해 배양된다. 모쪼록 바람둥이가 되려는 자는 이러한 감각 연마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4 연애시 주의할 점

 

 

 1.호칭은 가급적 통일하는 게 좋다.

 

 

   허니, 자기, 애기 등 다양한 호칭을 쓰다가는 헷갈리기 쉽다. 여자친구는 무조건 '애기'라고 부른다고 통일해두면 만약의 경우에도 혼동하지 않을 수 있고, 이름을 잘못 부르는 불상사도 피할 수 있다. 이는 양다리시에도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2.연애기간은 짧게 하자.

 

  새로운 이성과 사귄다 하더라도 처음에만 좀 설레고 재미있지 사실 연애는 다 거기서 거기다. 또한 연애가 길어질수록 정이 쌓이고 그러면 헤어지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연애기간을 짧게 가져감으로써 매너리즘을 피하고 정이 쌓이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왜 기업들이 마일리지를 1년 단위로 소멸시키는지를 잘 생각해보자.

 

 

 3.만남은 1 대 1로만

 

 둘만 만나라.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친구들과 같이 노는 일을 피해야 한다. 여럿이서 보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사귈 때 '어, 성형하셨나봐요'와 같은 망발을 본의 아니게 하는 친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여럿이 보면 헤어진 뒤에 친구들을 통해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려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둘만 만나고, 둘 사이에서 모든 일을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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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연구2015. 11.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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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모든 커플들이 이 바람 잘 피는 방법을 잘 숙지하여 바람을 피게 되기를,

 

 그래서 커플 관계가 지저분하게 끝나게 되기를,

 

 절실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1

 

 동양 사상을 이루는 몇 가지 축이 있다. 음양론, 오행론, 그리고 삼재론이 그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음양론은 남과 녀, 빛과 어둠처럼 서로 상반되는 양과 음의 조화에 의해 세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오행론은 화, 수, 목, 금, 토 5가지 기운에 의해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삼재론은 천, 지, 인의 세 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재론 혹은 삼재사상은 삼국지에도 나온다. 삼고초려 끝에 공명을 만나게 된 유비에게 공명은 '천하삼분지계'를 제시하며 이런 말을 한다.

 

 조조는 북방을 차지해 천시를 가지고 있고, 손권은 강동을 차지해 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유비님께서는 형주와 익주를 차지해 인화를 얻어야 합니다.

 

 (기억으로만 쓴 거라 정확치 않음)

 

 여기서 말하는 천시, 지리, 인화가 바로 삼재론이다. 천하를 얻으려면 천,지,인 세 가지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2

 

 바람피는 데 무슨 삼재사상이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허나 바람이란 무엇인가 기존의 연애관계 혹은 결혼관계를 유지한 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 아닌가. 관계란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 그렇게 볼 때 동시에 두 개의 관계, 두 개의 세상을 경영하려면 천,지,인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람을 잘 피려면 천,지,인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3 천天

 

 천이란 곧 시간을 말한다. 바람을 필 때 시간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거시적으로는 파트너 부재를 말하며 미시적으로는 바람을 안 걸리기 위한 알리바이를 말한다.

 

 파트너 부재란 애인이 지방에 떨어져 있다든가 남편이 출장갔다든가 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같이 붙어다니는 연애관계에서 무슨 바람이 불겠는가 말이다. 떨어져 있어야 기회가 온다.

 

 미시적으로 바람 피기 좋은 때란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는 때이다. 6-70년대 카바레에서 바람나는 주부들이 사회문제되었을 때 카바레에서 주부들의 장을 대신 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었다. 장보러 간다고 나와서 춤바람난 후 카바레에서 준비한 찬거리를 가지고 집에 가는 것이다. 이 얼마나 휼륭한 고객만족 경영인지... 이처럼 알리바이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 바람은 성립 가능하다.

 

 

#4 지地

 

 지란 곧 장소를 말한다. 바람을 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 걸리는 것. 그렇다면 맨날 가는 장소, 자기네 집 근처에서 바람을 펴서는 안된다. 당연히 평소 잘 안 가던 곳, 무엇보다다 파트너가 출몰할 일이 없는 장소가 좋다.

 

 하지만 낯선 곳이라서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사람의 눈은 어디에나 있는 법. 혹시나 다른 제3자가 바람피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그런고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바람상대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안 보이는 곳, 예를 들어 모텔방이나 비디오방 같은 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시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그냥 아는 사람인 척 다니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보리밭과 물레방아간이 사라진 현대에서는 바람피는 장소로 '차'가 큰 의미를 차지한다 할 것이다. 기동성도 좋고, 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도 좋고.

 

 

#5 인人

 

 인은 사람이다. 천,지,인 중에서 인이 가장 중요하다. 천과 지가 갖추어졌다 하더라도 인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바람을 필 수 없다.

 

 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파트너, 다른 하나는 바람상대자.

 

 먼저 파트너는 지금 현재의 연애관계 혹은 결혼관계의 상대방을 말한다. 이 사람의 바람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데, 적극적으로 '우리 각자 사생활은 존중해주자'라는 쪽이면 아주 좋다. 그렇지 않고 바람은 무슨 바람이냐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바람을 펴도 알아채지 못할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뺑덕어멈이 바람난 줄도 모르는 심봉사가 참 좋은 파트너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상대자이다. 어떤 바람상대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바람의 성패와 바람의 쾌락이 달라진다.

 

 바람상대자는 무엇보다도 뒤끝이 없어야 한다. 질척질척하게 달라붙는 사람은 바람상대자로 적당하지 못하다. 이런 사람은 이제 원래의 연애관계 혹은 결혼관계로 돌아가려 할 때 징징 대며 이렇게는 못 보낸다고 달라붙을 수 있다. 그것 참 난감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앤조이에요' 라는 쿨한 자세를 견지하는 자가 적합하다 할 것이다.

 

 또한 바람상대자는 비밀유지 기능이 탁월해야 한다. 뭐, 바람의 묘미는 들킬 듯 말 듯한 스릴감에 있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비밀유지 기능이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만, 바람을 펴면서도 안정된 원래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비밀유지 기능을 갖춘 바람상대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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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15. 11.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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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아나?"

 

"병을 잘 고쳐야겠죠"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는 의원은 신의지, 명의가 아니야."

 

"명의는 유명한 의원이니까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가요?"

 

"그건 전의(錢醫), 즉 돈을 많이 버는 의원이 되는 방법이지"

 

"그럼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명의가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지.

 

 하나는 자기가 고칠 수 있는 병과 고칠 수 없는 병을 구별하는 능력이요

 

 또 하나는 고칠 수 없는 병은 고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물러날 줄 아는 능력이지"

 

"그거면 되는건가요?"

 

"자기가 고칠 수 있는 병만 골라 고쳐낸다면 그 사람은 명의라 할 수 있지.

 

 바람둥이도 마찬가지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지.

 

 자기 매력이 통하는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

 

 이 중에서 자기 매력이 통하는 여자만 집중공략할 수 있으면 그게 바람둥이야."

 

 "하지만 제 매력은 아무에게도 통하지 않을 걸요"

 

 "자기의 매력이 통하는 여자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지. 그 여자가 많고 적음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이성은 분명히 존재하네.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따름이지."

 

"그럼 자기의 매력이 통하는 이성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되는건가요?

 

 전 막내 타입의 여자한테 인기가 좋은 것 같은데요."

 

 "자네가 자네가 먹히는 타입, 즉 막내 타입의 여자한테만 작업을 하면 가능하지.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

 

  세상에 바람둥이가 별로 없는 까닭은

 

  자기가 통하는 여자를 못 알아봐서가 아니라

 

  자기가 통하지 않는 여자를 쫓아다니기 때문이지.

 

 그게 범인과 바람둥이의 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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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