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6
사람은 꿈을 가지고 산다. 수많은 바램들을 가슴에 품고 산다. 그 수많은 바램들 중 꿈이라 부르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너무나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불리운다. 바라고, 또 바라고.. 우린 그렇게 꿈을 만들어가고, 그 꿈을 키워간다.
꿈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꿈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의미없이 시간만 죽이고 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겐 작은 바램들은 있을지 몰라도 꿈은 없다. 바램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면 꿈은 현실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상태에 도달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바램과 꿈은 그렇게 다르다. 바램은 누구나 언제나 가질 수 있지만 꿈은 그렇지 않다. 당장 저녁에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것은 바램이지 꿈이 아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싶은 것은 바램이지 꿈이 아니다. 꿈은 현실의 안정을 떨치고 험난한 파도에 몸을 싣게 만드는 것이다.
꿈이 있다고 해서 그 꿈을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꿈이란 현실의 평온함을 거부해야 하는 것이기에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을 떨쳐낼 강한 의지를 요구한다. 꿈꾸기는 쉽지만 그래서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 자기의 꿈을 이루어내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든 남과는 다른 사람이고,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고 사고해서는 꿈을 이룰 수 없다. 남과는 다른 점을 가져야 꿈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꿈을 향한 강한 열망이다.
꿈에 대한 절박함이 있으면 의지가 생긴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 사람이 의지가 강한 것이다. 꿈에 대한 갈망은 우리 가슴속의 의지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불태워 앞으로 나아갈 연료로 삼는다. 그래서 의지가 약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진정한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꿈꾸는 자는, 꿈을 이루려는 열정이 큰 사람은 주위 환경에 개의치 않고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굳센 의지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아간다. 그렇게 나아가는 길은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있어 꿈을 쫓는 자의 걸음을 더디게 한다. 때론 그 상처에 무릎꿇을 수도 있다. 그러나 꿈에 대한 갈망이 강한 자는 다시 일어나 걷는다. 꿈을 이룬 사람은 한 번도 쓰러지거나 주저앉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한 사람이다.
그 길은 또한 꿈꾸는 자 주위의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긴다. 꿈을 이루려는 자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때 그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럴 수 없음에 상처받는다. 자기의 꿈을 찾아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사람이 자기 곁에 머물기를 바란다. 그건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고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지만 꿈을 쫓는 자는 그걸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꿈을 쫓는 자의 발목을 잡고 자기 곁에 함께 있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달려가는 꿈을 쫓는 자를 놓아주고 그가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가장 현명한 자는 자기 자신의 꿈을 찾아 같이 달려간다. 각자가 바라는 꿈이 다를지라도 결국 그들이 가는 길은 같은 것이어서 그 둘은 나란히 달릴 수 있다. 그들은 힘들 때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서로를 도와준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꿈을 이루었을 때 우린 행복을 느낀다. 꿈꾸었던 일이 실현되었을 때 그보다 더 큰 기쁨은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가끔 분명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데도 불행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건 그 꿈이 진정으로 자기가 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위의 강요와 환경으로 인해 마치 자신의 꿈인양 착각한 채 달려온 사람은 길의 끝에서 자신이 이루어놓은 것이 너무나 엉뚱한 것임을 깨닫고 절망한다. 그리고는 그 길에 뿌려진 자신의 피와 주위 사람들의 피를 보고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깨닫는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자신이 그 길의 끝에 무엇을 놓았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길의 끝에 놓여진 꿈이 누구의 손에 의한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꿈을 키우게 한 것이 가슴 속 깊은 곳의 목소리인지, 아님 귀를 통해 들려온 다른 사람의 목소리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내면의 울림이 전해준 꿈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이제 꿈을 쫓는 사람이 할 일은 길을 나서는 것이다. 이리저리 재지 말고 일단 길에 발을 올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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