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2009. 5. 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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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요즘 뜨는 여행지다. 파리, 런던 중심의 서유럽과 저렴하고 때묻지 않은 동유럽 여행이 지나가고 이베리아 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파리, 런던은 너무 많이 갔고, 동유럽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햇볕이 좋은 날씨, 정열적이고 쾌활한 사람들, 이슬람 문화가 섞인 독특한 풍경 그리고 가우디다. 천재 예술가 가우디. 부드러운 곡선과 타일 등, 언제 어디서 보아도 가우디스럽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남겼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끝에 있는 콜럼버스의 탑

가우디 한 명이 온 도시를 먹여살린다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유럽의 3대 관광지로 불리는 이 곳은 가우디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이 태반이다. 다른 일로 왔더라도 가우디 작품 하나는 꼭 보고 가게 된다.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


그 밖에도 바르셀로나에는 피카소 박물관, 미로 박물관 등의 박물관과 올림픽으로 유명한 몬주익 언덕, 세계 최강의 축구팀 바르셀로나 FC, 멋진 해변 등이 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여행을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을 위해 바르셀로나 여행책 4권을 소개한다. 순서대로 보면 좋을 듯.

 

1.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  이상은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상은 (지식채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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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좋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세계테마기행이라는 다큐멘터리는 한 나라씩을 소개하는 시리즈물이다. 스페인은 가수 이상은이 맡았다. 그가 스페인을 거닐었던 기록이 이 책이다. 다큐멘터리의 영상을 책으로 옮긴 것은 아니므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 이 책을 봐도 좋고, 안 보고 봐도 좋다. 이건 이상은 개인의 기록이다.

바르셀로나에 한정된 책은 아니지만,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소개한 책이므로 가장 먼저 집어들기 좋다. 사진이 많아 스페인의 풍경을 미리 느끼고, 저자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면서 서서히 스페인에 물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hola는 스페인 인사다. 어디서고 '올라' 한 마디를 하며 싱긋 웃으면 따뜻하게 맞아준다.

2.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오영욱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오영욱 (예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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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때려치우고 훌쩍 바르셀로나로 건축공부하러 간 ‘오기사’의 책이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책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쓴 책이라 바르셀로나를 느끼기에 좋다. 그의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 그림에 글이 덧붙여진 형태라 보기도 좋고 받아들이기도 좋다.

바르셀로나의 숨은 장소, 현지인처럼 바르셀로나를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적합한 책이다. 책 말미에는 저자가 즐겨가는 식당과 카페 등의 짤막한 소개가 있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면서 여행을 위한 기어로 변속하는 것은 어떨까?



3.I LOVE BARCELONA


아이 러브 바르셀로나 스페인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지영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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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를 제대로 파헤치는 ‘I LOVE ~' 시리즈의 바르셀로나 편. 바르셀로나에 대한 온갖 정보가 짤막짤막하게 가득 들어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몰라서 못 찾아가는 일은 없을 것.

그러나 너무 정보가 많아서 신중한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일정을 짤 때 참고사전 식으로 쓰면 좋을 것.

 

4.LONELY PLANET, SPAIN

 

Spain, 7/e
카테고리 여행
지은이 Simonis, Damien (LonelyPlanet,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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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은 오랜 시간 검증된 책이다. 소문만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직접 체험해보고 좋은 것만 뽑아서 만든 책이라 신뢰가 간다. 여기서 추천하는 숙박지나 음식점은 몇 개 안되지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위의 I LOVE BARCELONA를 참고로 삼고 이 책을 기둥으로 삼으면 적절한 조화가 될 듯. 한글판보다는 영문판이 좀 더 낫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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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4.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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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gaudi의 도시다. 천재라 불리우는 사람 중에 천재로 불릴만한 사람은 별로 없다. gaudi는 그 극소수에 속한다. 그건 gaudi의 작품을 처음 보는 순간에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우리도 그랬다.

투어리스틱 버스는 대가족성당 건너편에 우릴 내려줬다. 건너편에서 멀찍이 바라본 것만으로도 우린 gaudi에 경배하게 되었다.


대가족 성당은 미완성이다. gaudi의 설계도와 스케치를 바탕으로 공사중이다. 그걸 홍보point로 삼아 관광객을 불러모은다고 느낄 정도로 공사는 천천히 이루어진다. 9유로나 주고 들어갔는데 내부는 공사로 어수선하다. 공사자재와 가림막 사이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gaudi를 느껴야 했다. 외부에 비해 내부는 많이 공사중이었고 10-2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었다.



이쁘기는 했지만 이걸 9유로나 받아먹다니 하며 밖에서 사진찍기에 열중했다. 화장실이나 가서 본전을 뽑을 심산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저 아래쪽에 화장실이 보였다. 어디서고 화장실과 탈출구부터 확인하라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화장실 하나는 기막히게 잘 찾는 나의 감각에 뿌듯해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소 뒷걸음질로 쥐 잡는다더니. 화장실 옆이 지하 관람실 입구였다. 가우디의 스케치, 완성된 대가족성당의 모형 등이 전시된 그 곳에서 대가족성당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테트리스 게임하다 긴 막대 하나로 수 개의 줄이 한 번에 연달아 사라지듯이 좋은 일은 또 일어났다. 전시실 끝이 대성당 뒤편으로 이어져 있었다. 외부에서는 앞과 뒤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입장료까지 냈는데 밖으로 나가서 뒤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지하로 통해 가보니 앞쪽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조각들이 외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지, 우리처럼 화장실 찾다 뒤쪽까지 오게 되었는지, 우리가 못 찾은 다른 길이 있는건지 많은 사람들이 후면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 틈에서 그들을 피해가며 구경을 했다.

행운전리품은 짧게 그리고 감사하며 즐겨야 한다. 노력전리품은 힘들었던 만큼 길게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지만 똑 떨어진 행운은 받은 후의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감사함 없이 즐기는 행운을 받은 자에게 득이 될 뿐이다.

우리는 guell park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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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