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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2 바르셀로나 다니기 - Guell Park(구엘 공원)
나다니기/물건너2009. 4. 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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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di에게는 guell이라는 후원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땅을 내놓고 gaudi에게 공원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gaudi가 상상력을 펼쳐보인 정원은 명소가 되었고, 후원자의 이름을 따 guell park라 불린다. 바르셀로나의 또 하나의 명소다.

 

바르셀로나 투어리스틱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guell park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을 묻지 앟고도 guell park의 한 자락만 보아도 그 곳이 그 곳임을 알 수 있다. gaudi의 아우라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모습의 gaudi 건축은 그 자체로 뚜렷한 서명이다. 작품이 작가의 분신임을, 그래서 그의 작품은 형태를 달라도 알아볼 수 있음을, 이만큼 깨닫게 하는 예술가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guell park는 타일로 된 공원이다. 타일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고, 타일로 된 이쁜 상이 많다. 알록달록한 타일을 붙여 만든 상과 건물은 gaudi 특유의 독창적인 선과 만나서 동화 속 나라의 모습을 구현한다. 대가족 성당, 까사 밀라 같이 어떤 정형화된 목적의 건물들에서도 가우디의 독창성은 두드러지지만, guell park와 같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건축에서 그의 상상력은 끝없이 불타오르는 것 같다.

 

guell park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 유명한 도마뱀(?)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기 힘들만큼. 그래도 좀 더 올라가니 조금은 한가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발걸음이 멈추어졌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흉내낸 유리작품을 늘어놓고 열심히 설명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도 재밌었다. 공원이라는 장소답게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벤치에 잠시 앉았다. 스페인의 태양은 뜨겁다. 한국처럼 무덥지는 않아서 그늘에 있으면 서늘하지만 햇볕은 따가운 편이다. 그래서일까. 타일로 된 벤치가 참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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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