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책들2009. 12. 6. 14:19
728x90
마님되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진산 (부키, 2002년)
상세보기



*2002년 7월에 썼던 글


요새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다니는 책이 있다. 바로 '마님되는 법'이다. 이미 2권을 선물로 뿌렸고, 추가로 2권을 더 뿌릴 생각으로 책까지 사뒀다. 거기다가 아직도 몇 명 더 뿌릴 계산을 하고 있다.


홍보카피를 보나(사랑방에 대감을 모신 삼월이가 될 것인가, 삼돌이를 거느리고 사는 마님이 될 것인가) , 책 제목을 보나 이 책은 여자들에게 결혼해서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해서 남편 뒷치닥거리만 하고 살지 않기 위해서 뭘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렇게 보면 여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실용서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무척이나 재밌다. 아주 쉽고 재밌는 말투로 쏙쏙 들어오게 책을 썼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 잡으면 쉽게 놓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적 반응이 재밌다는거다. 이만큼 후딱 넘겨가며 볼 수 있는 책 흔하지 않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선물하고 추천하고 다니는 것은 그 유용성이나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이 책에 담겨있는 생각, 가치관 등이 아주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평소 성수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여자라면 기꺼이 한 평생 '삼돌이'로 살겠다는 당찬 말까지 하고 다닌다. (여자이기만 하면 충성을 다하는게 아니었냐고? 당신 너무 예리하다 )


대체 어떤 생각이기에 그러냐고? 책에 보면 좋은 삼돌이 재료 고르기라는 게 나온다. 재료가 좋아야 좋은 삼돌이가 나온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좋은 재료란 외모, 돈 이런 게 아니다.


특히 화려한 재료에는 반드시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 끼고 멍든 눈에 계란 문지르지 않으려면 그런 헛된 것에 눈돌리지 말고 사람의 본질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마음에 든다. 결혼을 앞두고 남편될 사람과 수많은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 때 결혼식이나 결혼예물, 신혼살림 등을 싸우지 말라고 한다.


이 때 해야할 것은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장난스럽게 남편 길들이기 코스를 조언하고 있지만 실제로 살펴 보아야 할 것은 결혼에 대한 합리적 접근이다.


중요한 것은 남들 눈에 어떻게 멋지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라 둘이 얼마나 잘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걸 말로 하면 쉽지만 실제로 결혼을 앞두고 수많은 커플이 결국은 주위의 시선에 굴복하고 만다. 천편일률적인 웨딩사진을 찍는 것부터 시작해서, 예물을 놓고 양가가 신경전을 벌이고, 닭장에서 계란 뽑아내듯 결혼식을 치뤄내고, 남들 다 간다니까 동남아로 신혼여행가고 등등. 말로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다 하게 된다.


그만큼 남 시선 신경안쓰고 둘 생각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 시선 따라가다보면 결국 겉치장에만 치중하게 된다. 잠시 동안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 위해 평생 고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겉치장은 단위시간당 자원 소비량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실속있는 결혼을 하고, 그에 걸맞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 부부가 부러운거다.


평소 평등한 부부상을 제창하며, 동반자적 부부관계를 꿈꾸면서도 '마님과 삼돌이'라는 불평등한 내용을 조장하는 책을 적극 추천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근본 가치관을 배우자는 뜻이다.

어떤 책에서 우리가 뽑아내야 할 것은 가장 핵심적인 주제다. 세부적인 것은 몰라도 된다. 이 책을 두고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건 이 저자의 사는 방식일 뿐이다.'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마님되는 법이라고 해서 그걸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따라한다고 다 마님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습득해야 할 것은 기본정신이다. 세상이 강요하는 모습을 거부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을 당당하게 따라가는 모습, 겉모습보다는 실리를 따라가는 삶 그걸 이 책에서 깨달을 수 있다


------------------------------------
더 읽으면 좋은 책
------------------------------------

부부만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좌백 (파란, 2006년)
상세보기

좌백-진산 부부의 생활이야기. 마님되는 법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그들 부부 이야기가 짤막한 글을 통해 코믹하게 전해진다.
728x90
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09. 11. 24. 10:00
728x90

먼저 용어정의부터 명확히 하고 가자.

'작업'이라고 하면 대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소개팅을 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물어본다. '어땠어? 작업할거야?' 이런 식이다. 한편으로 '작업'은 바람둥이의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꼬신다는 뜻이다. 여러 의미를 가지는 이 단어 '작업'을 성수는 이렇게 정의하겠다.


'고백에 성공하기 위하여 사전에 상대의 마음을 내게로 끌리게 하는 것' 이를 나누어 설명하면 이러하다.



1.목적 : 고백 성공



2.시기 : 고백하기 전에



3.행동 : 내게 호감을 갖게



이하에서는 '작업 비법'을 위의 정의와 요건에 바탕하여 서술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본 '작업 비법'은 이미 기술한 '상대의 마음 파악하기'와 병행해서 사용할 경우 더욱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여 적절한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비법 모두를 마스터하기 바란다.



============================================================================



0.작업의 전제



당연히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삽질을 하려해도 목표하는 땅을 정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 작업 비법을 알려하는 당신이라면 이미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했을거다.

그런 이성이 없다면 당장 소개팅, 미팅이라도 나가라. 이론적으로만 본 비법을 접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 마음에 드는 이성이 없다면 성수 개설의 '작업 비법 연습강좌'를 듣는 것도 좋다.




1.작업 1단계 : 정보 수집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이제 작업 비법에 입문할 자격이 생겼다. 작업의 1단계는 정보 수집이다.

그 이성에 대해 가능한 많이 알아내야한다. 간단하게는 나이, 학교(혹은 직업), 거주지 등이 있을거다.

구체적으로 들어간다면 취미, 취향, 연애경험 유무, 종교, 가정환경, 형제관계,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 주로 활동하는 장소, 시간대, 친한 친구/선/후배 등을 파악하여야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취향, 연애경험, 친한 사람의 셋이다.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이 중요하지 않냐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연애에 있어 자기 스타일이라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이상형과 다른 사람과 사귀는지 아는가? 그건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다. 신경꺼라.

혹시 그가 싫어하는 스타일을 알아보는 것은 좋다. 좋아하는 스타일하고만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스타일하고는 거의 사귀지 않기 때문이다.

취향이라고 하면 많은 것을 말한다.

영화, 음식, 음악 등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꽃, 장소, 옷 등 구체적인 것까지 체크해야 한다.

전자는 기본이고 후자는 알아두면 좋다.

상대의 취향을 알아주는 것만큼 좋은 접근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연애경험은 아무래도 있는 쪽이 좋다. 연애는 해본 사람이 계속 하게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애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고 까다롭다. 그의 이상을 맞춰준다는 것은 꽤나 어렵다.

그렇다고 연애경험이 있는 사람이 꼭 좋은 것도 아니다. 연애경험이 있을 경우 왠만한 작업 방법은 이미 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일장일단이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대응 방법이 다르므로 일단 어떤 케이스인지 알아둬야 한다는 점이다.



친한 사람은 '상대 마음 파악하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미 밝혔다. 추가 정보 수집과 분위기 조성 등 유용하다.



정보 수집 과정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상대가 정보 수집 중이라는 것을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초고수의 경우 정보 수집중임을 일부러 광고하며 접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고급과정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정보 수집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가장 좋은 정보수집 방법은 상대랑 대화를 할 때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을 하나하나 잘 기억한다면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관심이 최고의 정보 수집 법이다.




2.작업 2단계 : 여러가지 방법들




자, 이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작업 비법을 배워보자.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하나 혹은 여러 개를 사용한다.



(1) 공통점 찾기



작업의 기초다.


상대로 하여금 경계를 풀게 하고, 친밀감을 들게 하는데 이만큼 좋은 게 없다. 특히나 처음 만난 사이의 경우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 얘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고, 같은 tv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하는 것들. 하다못해 같은 성을 가졌다는 것까지.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아내라.

대화의 소재로 딱이다. 정보 수집 과정에서 상대의 취향이 파악됐다면 그것에 대해 공부하자. 사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거라면 저절로 관심이 가지지 않는가?



(2) 자주 본다



자고로 out of sight, out of mind 라고 했다.

볼수록 정든다.

정, 이것만큼 무서운 거 없다. 일단 자주 보는 것만큼 친해지는 좋은 계기는 없다.

자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매일 본다는 게 아니다. 같은 학교 사람이라면 매일 보는 건 당연하다. 기본이다.

여기서 '본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만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수업을 듣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같이 어울리는 무리라면 그런 일상적인 만남이 아니라 따로 둘이 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둘만이 자주 본다' 라는 점이다.

어설프게 그의 주위를 맴돈다고 '자주 본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방법은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특히 유용하다. 멀리 떨어져서 잘 챙겨주지 못하는 애인 때문에 쌓인 불만, 옅어지는 사랑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

군대에 가있는 원빈보다는 옆에 있는 성수가 낫다.(물론 안 나을 수도 있다. 인정한다. -.- 쳇)



(3) 자주 연락한다



위의 '자주 본다'의 연장선상에 있다. 둘만이 보는 시간을 만들기는 사실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하기 어렵다. 티 팍팍 난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동료 집단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이럴 경우 세심한 연락을 자주 하면 좋다.

전화도 좋지만, 초반에는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라.

상대의 일정을 알게 되었을 때 아침에 그에 대한 문자를 보내는 것 좋다.

이번 목요일에 그가 시험이 있다면 목요일 아침에 '시험 있지? 잘 봐~~ 홧팅' 이라고 하는 식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항상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 하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 문자를 잘못 보내면 스토커 취급받거나 귀찮아 할 수 있다.

너무 자주는 안되고 문자 내용도 조절을 해야한다. 중간중간 무난한 문자를 보내는 것이 좋다.

상대의 하는 일에 대한 문자만 보낸다면 위험하다.

여기에서 '상대의 마음 파악하기' 편을 다시 한 번 읽고 복습하라. 연계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이멜을 활용하는 것도 의외로 괜찮다. 편지는 너무 진지해 보이지만 이멜은 조금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때 재미난 카드 형식의 이멜이 무난하다. 이거 재미있는데 한 번 봐라 하는 식이다.

대놓고 고백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볍게 가볍게, 그러나 문자보다는 좀 더 상대를 생각하는 티가 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멜 주소는 반드시 공식적인 경로로 입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 몰래 이멜 주소를 알아내서 보내서는 안된다. 바로 거부감 뜬다. 스토커 같다. 직접 물어보거나 공개된 주소록을 활용하자. 그렇다고 대놓고 이멜 주소 좀 알려줄래요 이러지는 말자. 다른 핑계를 대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4) 가벼운 선물



선물 좋다. 단 가벼운 선물이어야 한다.
 
무거운 선물은 그 돈 모아서 부모님께 해드리자. 10배로 돌아온다.

작업 과정에서 선물은 기본이지만 가벼워야 한다. 작은 선물 여러 개가 큰 선물 하나보다 낫다.

큰 선물 해봤자 상대가 부담만 느낀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이 그냥 선물을 좋아할 뿐이다.

비싸고 좋은 선물을 해야 상대방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것보다는 '친구 따라 쇼핑갔다가 이뻐보여서 샀어요'라며 건네주는 작은 액자, '길가는데 향이 좋더라고요.'라며 주는 장미 한 송이 등이 휼륭한 선물이다.

여기에 그의 취향에 기초한 선물을 하면 특히 좋다.

토끼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토끼 모양 열쇠고리 어떤가?


(5) 주위 공략


적장을 잡으려면 적장의 말을 쏴라 라고 한다.

항상 강조하지만 그의 주위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것은 대단히, 너무나 중요하다.

바람잡이 효과 이거 무시못한다. 대개는 주위에서 괜찮네 하면 자기도 혹하기 마련이다.

이 때 상대가 카운슬링을 하는 사람을 내 편으로 하면 참 좋다. 카운슬러는 상대에게 지대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당신 욕은 안할 것 아닌가. 아니면 가족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

특히 어머니가 포인트다. 어머니 마음에 든다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거의 성공한다. 단 어머니에게는 함부로 접근하지 않은 것이 좋다.

거기서 커트당하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크다. 그만큼 하이 리턴이지만.



(6) 이름을 불러라



의외로 간단한 비법이다.

그러나 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

대개 이름을 생략하고 호칭만으로 부른다. 호칭도 없이 대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중요한 행위다. 그의 이름을 불러야 그가 내게 와 꽃이 될 것이 아닌가.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는 것. 중요하다. 단순히 오빠 라고 하지말고 ~~오빠라고 해보자.
 
효과 좋다. 이름은 부르라고 있는거다.



(7) 잘 들어줘라



이건 뭐, 작업비법일 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인관계의 비법이다.

사람은 대개 말하는 것을 듣는 것보다 좋아한다. 입이 귀보다 큰 이유다.

얘기 잘 들어주는 사람만큼 환영받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얘기할 때 제발 딴 짓 하지 마라. 상대의 말에 집중을 해서 듣자.

잘 듣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

적절한 추임새 등이 요긴하다.

728x90
Posted by samworld
연애연구2009. 8. 16. 07:30
728x90

0.언제나 그렇듯이 정의부터


먼저 '나이가 좀 있도록' 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부터 파악하자.

도대체 몇 살까지 연애를 안하고 있어야 '나이가 좀 있도록 아직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수많은 주관적 잣대가 존재할 것이다.

필자는 그 중에서 연애와 결혼의 연결지점에 포인트를 맞추겠다. 여자의 경우 대략 24살 정도부터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가 시작될 것이다. 남자는 군대를 고려하여 조금 더 뒤로 늦추어 26살 정도.

이 때부터는 '결혼할 때 됐네'라는 말과 함께 은근슬쩍 선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애를 해봤건 안해봤건 결혼이라는 사회적 틀 속으로 편입될 수 있는, 혹은 편입되어야 하는 나이가 이 때이다.

따라서 이 때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연애 한 번 안해봤대'라고 말했을 때 '아직도? 결혼할 나이잖아' 라는 답변이 튀어나올 수 있는 나이. '결혼한대' 라고 했을 때 '뭐 조금 이른 것 같지만 할 나이이긴 하지' 라는 나이. 여자의 경우 25. 남자의 경우 27 이다.


이 나이를 본 글에서는 '나이가 좀 있도록'의 기준 나이로 삼겠다.



1.첫번째 조언 - 자책하지 말 것.



이 나이까지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 중 일부는 자책을 한다. 남들 다 하는 연애인데 나만 아직 경험이 없네, 이거 뭔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 한 번쯤은 한다.

그럴 필요 없다. 연애 경험이 있고 없고는 일종의 옵션일 뿐이다. 옵션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게 보통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없는 게 나은 옵션도 있다.

당신의 경험과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간 대 인간으로 온전히 맞부닥치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연애를 권장하는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다. '남들이 다 ~~ 하니까' 라는 잣대로 자신을 옭아매지 마라.

개인적으로 주위를 둘러봤을 때 아직 연애 한 번 못해본 사람들 정말 많다. 어쩔 때는 연애를 여러 번 한 내가 신기하다. 성격좋고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 중에도 아직 연애 안해본 사람들 많다. 연애를 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성품이나 가치와는 큰 상관이 없는거다.


나 봐라. 내가 뭐 잘나서 연애했겠냐. 배 나왔지, 성격 드럽지 ... 객관적으로 하자 많다. 그래도 하더라. (너무나 명쾌하면서도 적확한 예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애를 안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관계없다. 인연이 조금 늦게 나타나다보다 라고 생각하자. 나중에 늦게 나타난 인연에게 왜 이제 오냐고 핀잔을 할 준비만 하고.



2.두번째 조언 - 그렇더라도 너무 빼지 말자



나이가 좀 있도록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연애를 하는 것을 좀 두려워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푹 빠져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야 멋모르고 아이 좋아 이럴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것도 쉽지 않은 법.

특히나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막상 연애의 기회가 생겨도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신중을 넘어 옴짝달싹을 안하는 정도까지 이른 경우도 많다. 막상 하고나면 별 거 아닌데 첫 발을 내딛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관성의 법칙은 그래서 무섭다. 연애 초보인 경우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자기도 모르겠다는 거다. 이게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그냥 사람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호소 많이 한다.

그건 연애를 한 번 해보면 안다. 연애해보기 전에는 구분못한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문제다. 좋은 감정이 있다면 그것의 실체가 뭔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연애해라. 오해로 밝혀지더라도, 그래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게 낫다.



3.세번째 조언 -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지 말 것.



답답한 일 중 하나는 나이가 좀 있도록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된 이성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연애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사람인지, 이게 바람둥이인지 구분하지 못하는거다.

더욱 더 답답한 일은 기껏 좋은 사람은 '빼느라' 거절해놓고 정작 사귀는 것은 '이상한' 놈이라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환장한다.

물론 연애 초보의 불안한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테크니컬하게 사로잡는 것은 바람둥이들이 더 잘한다. 그러니 바람둥이지. 연애 초보에게 사귈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다.

문제는 이 순진한 연애초보들이 나중에 상처받는다는 것.

그러니 제발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지 마라. 혼자서 판단하기 힘들면 주위에 물어보자. 치료의학보다는 예방의학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탁월하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