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연구2009. 8.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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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언제나 그렇듯이 정의부터


먼저 '나이가 좀 있도록' 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부터 파악하자.

도대체 몇 살까지 연애를 안하고 있어야 '나이가 좀 있도록 아직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수많은 주관적 잣대가 존재할 것이다.

필자는 그 중에서 연애와 결혼의 연결지점에 포인트를 맞추겠다. 여자의 경우 대략 24살 정도부터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가 시작될 것이다. 남자는 군대를 고려하여 조금 더 뒤로 늦추어 26살 정도.

이 때부터는 '결혼할 때 됐네'라는 말과 함께 은근슬쩍 선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애를 해봤건 안해봤건 결혼이라는 사회적 틀 속으로 편입될 수 있는, 혹은 편입되어야 하는 나이가 이 때이다.

따라서 이 때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연애 한 번 안해봤대'라고 말했을 때 '아직도? 결혼할 나이잖아' 라는 답변이 튀어나올 수 있는 나이. '결혼한대' 라고 했을 때 '뭐 조금 이른 것 같지만 할 나이이긴 하지' 라는 나이. 여자의 경우 25. 남자의 경우 27 이다.


이 나이를 본 글에서는 '나이가 좀 있도록'의 기준 나이로 삼겠다.



1.첫번째 조언 - 자책하지 말 것.



이 나이까지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 중 일부는 자책을 한다. 남들 다 하는 연애인데 나만 아직 경험이 없네, 이거 뭔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 한 번쯤은 한다.

그럴 필요 없다. 연애 경험이 있고 없고는 일종의 옵션일 뿐이다. 옵션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게 보통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없는 게 나은 옵션도 있다.

당신의 경험과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간 대 인간으로 온전히 맞부닥치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연애를 권장하는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다. '남들이 다 ~~ 하니까' 라는 잣대로 자신을 옭아매지 마라.

개인적으로 주위를 둘러봤을 때 아직 연애 한 번 못해본 사람들 정말 많다. 어쩔 때는 연애를 여러 번 한 내가 신기하다. 성격좋고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 중에도 아직 연애 안해본 사람들 많다. 연애를 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성품이나 가치와는 큰 상관이 없는거다.


나 봐라. 내가 뭐 잘나서 연애했겠냐. 배 나왔지, 성격 드럽지 ... 객관적으로 하자 많다. 그래도 하더라. (너무나 명쾌하면서도 적확한 예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애를 안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관계없다. 인연이 조금 늦게 나타나다보다 라고 생각하자. 나중에 늦게 나타난 인연에게 왜 이제 오냐고 핀잔을 할 준비만 하고.



2.두번째 조언 - 그렇더라도 너무 빼지 말자



나이가 좀 있도록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연애를 하는 것을 좀 두려워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푹 빠져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야 멋모르고 아이 좋아 이럴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것도 쉽지 않은 법.

특히나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막상 연애의 기회가 생겨도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신중을 넘어 옴짝달싹을 안하는 정도까지 이른 경우도 많다. 막상 하고나면 별 거 아닌데 첫 발을 내딛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관성의 법칙은 그래서 무섭다. 연애 초보인 경우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자기도 모르겠다는 거다. 이게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그냥 사람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호소 많이 한다.

그건 연애를 한 번 해보면 안다. 연애해보기 전에는 구분못한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문제다. 좋은 감정이 있다면 그것의 실체가 뭔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연애해라. 오해로 밝혀지더라도, 그래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게 낫다.



3.세번째 조언 -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지 말 것.



답답한 일 중 하나는 나이가 좀 있도록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된 이성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연애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사람인지, 이게 바람둥이인지 구분하지 못하는거다.

더욱 더 답답한 일은 기껏 좋은 사람은 '빼느라' 거절해놓고 정작 사귀는 것은 '이상한' 놈이라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환장한다.

물론 연애 초보의 불안한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테크니컬하게 사로잡는 것은 바람둥이들이 더 잘한다. 그러니 바람둥이지. 연애 초보에게 사귈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다.

문제는 이 순진한 연애초보들이 나중에 상처받는다는 것.

그러니 제발 이상한 사람에게 걸리지 마라. 혼자서 판단하기 힘들면 주위에 물어보자. 치료의학보다는 예방의학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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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