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연구2015. 11. 11. 11:07
728x90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남자도 그러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관심도 없다. 남자 선택 기준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모, 능력, 성격이다.

능력은 보통 경제적 능력을 의미한다. 허나 능력에는 다양한 범주가 있으니, 여자를 재밌게 해줄 수 있는 능력, 나이트에 강한 능력 등도 이에 포함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능력에 가중치가 부과된다. 고로 다른 부분에 약한 사람은 조기에 능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여 장기 레이스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성격도 많이 언급되는 기준이다. 보통은 착한 남자를 원한다. 착하다는 것은 나한테 잘한다는 의미이므로 착한 남자란 자상한 남자, 세심한 남자 라고 바꾸어 볼 수 있다. 무심드라가 말씀하셨듯이 이제 자상한 자들의 시대는 가고 있으니 남자들은 굳이 자상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그 시대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오기는 오는데 언제인지는 모른다. 원래 삶이 그런거다.

여성에게 잘하면 착하다고 평가해 주므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잘해주면 좋다. 문제는 단지 잘해주는 것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냥 잘해주다간 좋은 오빠, 친구, 동생이 되어버린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알면 나부터 가르쳐주길 바란다.

혹자는 요즘에는 '나쁜 남자'가 인기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알려면 정확히 알자. 나쁜 남자 라는 말 앞에는 '멋지면서 성격 나쁜, 그러나 나한테만은 잘하는'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저 말을 액면가대로 받아들여 나쁘게 굴었다가는 되게 맞는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외모는 잘생기면 된다. 잘생긴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매우 주관적인 문제다. 요즘은 꽃미남 계열이 각광받는 추세이나 사실 잘생기기만 하면 어떤 유형의 미남이건 가리지는 않는다.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나 정도면 괜찮지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남자의 외모에 좀 더 관대할 뿐이다. 즉 기준이 낮은 거지 객관적 품질이 올라간 것이 아니다.

또한 여자들이 '너무 잘생긴 건 부담스럽지 않니. 얼굴값 한다잖아'라고 말하는 것은 믿을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잘생겼다고 채이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명시적으로 못생겼기 때문에 찬다는 경우도 별로 없기는 하나 묵시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추정되는 경우는 무지하게 봤다. 간단히 말하지면 '우리 좋은 친구잖아' 라는 류의 말은 99% 이상 '네 외모가 별로거든' 이라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증거다.

다행인 것은 여자들은 외모에 대한 기준이 관대할 뿐만 아니라 외모 중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도 후한 점수를 준다는 점이다. 남자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시하는데 반해 여자는 특정 부분을 더 중시한다. 이런 차이가 남자에게 축복이다. 만화 kiss에서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에 빠져든다. 물론 그 남자는 손가락 말고도 충분히 멋진 남자이니까(키 크지,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될 만큼 피아노 잘 치지, 은근히 잘해주지, 모델할만큼 잘생겼지, 시부모님 안 계셔서 시집살이도 없지) 뭔 이유를 대서든 넘어가기는 했을 것이다. 그래도 손가락이 시작점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여자들은 남자의 배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렇다. 배. 사실 이 얘기가 이 글의 핵심이다. 자고로 좋은 남자란 좋은 배를 가진 남자다. 남자를 선택하는 가장 공정하면서도 주관적으로 만족을 주는 그런 기준은 오직 배 밖에 없다. 이건 남자들이 쉬쉬하며 말을 안해 그렇지, 사실이다. 남자들이 왜 나이 먹으면 배가 나오는 줄 아나? 좋은 배가 곧 좋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게으른 척, 식탐이 많은 척, 운동하기 싫은 척 하며 은근슬쩍 배를 키우는 것이다.

남자들은 사실 움직이기 좋아한다. 방역소독차가 지나갈 때 그 뒤를 쫓아가는 아이들을 표본추출 통계처리하면 머슴아가 80%이상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곧 남자의 본성임을 입증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아저씨가 될수록 움직임을 자제하고 배를 키우는데 집중한다. 사자가 갈기를 기르고, 사슴이 뿔을 세우는 것처럼 남자들은 배를 키운다.

아내가 임신을 하면 남자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아는가? 임신 중에 아내에게 남자를 왜 그리 끔찍하게 잘하는지 아는가? 그건 임산부의 배 때문이다. 남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배의 꿈을 부인을 통해 실현하려는 것이다. 대리만족이다. 아이를 낳을 때 전통적으로 남자는 그 산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배가 꺼지는 그 과정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초조함은 상실에 대한 아픔이다. 이런 견지에서 아내의 손을 잡고 '야, 이 새끼야'라고 욕 들어가며 산실에 같이 들어가는 남자는 전통적 '배 중심주의'에 반기를 든 혁명군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말이 되는거냐고? 말이 된다. 이제 동양의 전통적 오행사상을 끌여들여 배의 중요성을 논증해 보겠다. 오행사상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와 가운데를 더해 5행을 만든다. 이 5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중앙이다. 중앙은 土의 기운을 가지며 황색을 그 상징색으로 쓴다. 황색? 뭐가 생각나는 거 없나. 중국 전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중국의 천자는 황색으로 된 옷을 입는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으로서의 황제를 상징한다. 다른 네 방위는 중앙의 지배를 받을 뿐이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국의 코대 높은 사상은 오행사상에 기원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황색 옷은 천자만이 입을 수 있었다. 그만큼 존귀한 색이고, 중앙을 높게 본 것이다. 오죽하면 나라 이름이 中國이겠는가

인체에 있어 중심은 배다. 혹자는 엉덩이라고 주장하는 자도 있으나 정상적인 4등신의 남자라면 배가 중심에 오기 마련이다. 배는 이처럼 중앙에 위치해 인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래서 배가 중요한거다. 배는 인체의 중심이다.

그렇다면 어떤 배가 좋은 배인가. 어리석은 자들은 배가 나올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뱃살만능주의에 기초한 초라한 생각일 뿐이다. 앞서 밝혔든 배란 중심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균형. 그렇다. 배가 너무 나오면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앞으로 넘어지게 된다. 배가 너무 나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히 고개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그건 콧구멍으로 산성비를 들어가게 해 건강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배는 엉덩이가 튀어나온 만큼 튀어나온 것이 좋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엉덩이가 배보다는 아래에 위치하므로 이를 고려하여 다리로부터 배꼽까지의 길이를 루트하여 3.13을 곱한 비율만큼 엉덩이보다 배가 더 나와야 한다. 그러나 그런 배는 신이 내린 배이므로 보통의 배는 엉덩이만큼만 나와도 상등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배의 미적인 측면은 어떠해야 하는가. 배흘림 기법 혹은 엔타시스 양식은 국제 배 위원회(IBC)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아름다운 배를 모방한 것이라 한다. 알겠지만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인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아름다운 인체를 미술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다비드 상의 그 오밀조밀한 근육과 비너스의 유려하게 흐르는 선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연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가장 아름다운 곡선은 바로 배에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배를 모방하여 엔타시스 양식을 구현해냈다. 첨언하자면 이 과정에서 현세는 절대에 대한 모방에 불과하다는 플라톤의 이데아論이 나왔다.

이상의 긴 논의를 종합하면 이렇다.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그 중 으뜸은 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배는 모든 남자의 로망이며 좋은 배가 바로 좋은 남자를 의미한다. 이 떄의 좋은 배란 인체의 균형을 위해 엉덩이가 튀어나온 만큼 튀어나와야 하며 미적으로는 엔타시스 양식을 따르는 것이 좋다.

 

728x90

'연애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테크 가이드  (0) 2015.11.11
남녀 사이의 우정  (0) 2015.11.11
고백하는 것과 고백받는 것(2003.9.18)  (1) 2015.11.11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