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본래 '25금 게시판'용으로 작성했다. 허나 바람둥이에게 당하는 것은 정작 순진한 '미 25금 자'이기 때문에 25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자가 검열없이 대놓고 썼으므로, 25금 내용에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은 이 글을 읽지 말 것이며, '미 25금 자'는 보호자의 적절한 지도 하에 이 글을 읽기 바란다.
종래 바람둥이 구별법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했다. 컵을 들 때 새끼손가락을 펴는 사람은 바람둥이라는 '표식설', 전화받을 때 일단 상대가 누군지부터 먼저 확인하고 통화한다는 '식별설' 등이 그렇다. 그러나 언제나 실천적이고, 유용한 정보만 제공하는 sam 클럽에서는 적나라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바람둥이 구별법을 제시하려 한다. 당신이 지금 만나는 남자가 이런 남자라면 바람둥이가 분명하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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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프렌즈의 '조이'는 바람둥이다. 음식을 탐하고, 여자를 밝히는 본능형 인간이다. '하우 유 두잉'으로 여자를 꼬시고 하룻밤 자고 나면 그녀의 이름을 까먹는 바람둥이다. 어떤 여자를 꼬셔서 그녀의 집에 가게 된 조이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방에 당황하며 '내가 이 여자랑 전에 잤던가?'하는 고민에 빠진다. 사실 그는 그녀의 룸메이트와 잤던 것이다.
조이는 여자의 브래지어를 푸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 어찌나 솜씨가 좋은지 조이가 쳐다만 봐도 브래지어가 풀린다는 말까지 있다. 브래지어, 그렇다. 바람둥이는, 남자 바람둥이는 여자의 브래지어를 얼마나 잘 푸느냐를 가지고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숱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아무리 인기많고 킹카라 할지라도 실전 경험 없이는, 연애이론에 빠삭한 말빨 전문가라 하더라도 실전 경험 없이는 터득할 수 없는 비법이다. 여러 여자를 만나고, 여러 여자와 많은 밤을 보내고 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는 비법, 브래지어 브랜드 별로, 싸이즈 별로, 결합 방식 별로, 섭렵하고 난 뒤에야 몸에 익힐 수 있는 테크닉, 그것이 바로 브래지어 풀기다.
이제 '안 그렇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바람둥이' k군(가명) 과 함께 바람둥이의 브래지어 푸는 테크닉에 대해 알아보자. 바람둥이 업계에서의 추방을 각오하고 본 인터뷰에 응해준 k군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브래지어 풀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요?
그렇죠. 제가 처음 브래지어에 손을 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처음인데 뭘 알았겠어요? 두 손으로도 못 풀고 낑낑대고 있으려니 그녀가 그러더군요. "너 뭐하니" 그 때의 그 참담함이란... 뭐, 지금은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지금 '원핸드 원터치 오픈 테크닉'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K군에게도 그런 굴욕이 있었군요. 그런데 브래지어 풀기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안 풀어도 할 건 다 할 수 있잖아요. 위로 올리면 되고.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티백으로도 차는 마실 수 있지만, 제대로 차맛을 보려면 다기를 갖추고 마셔야 하잖아요. 브래지어 있는 상태에서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요. 올리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얼마나 여자의 가슴을 압박하는데요. 자국도 남고. 역시 제대로 가슴에 접근하려면 브래지어를 풀어야 해요.
그리고 브래지어가 탁 하고 풀리는 소리는 '나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하는 알림음의 역할을 하죠. 진정한 바람둥이라면 sex를 단순한 배설의 수단이 아니라 같이 즐기는 화합과 소통의 방편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처럼 알릴 것은 알리고 상대의 마음까지 배려할 필요가 있어요.
아, 그렇군요. 이거 참, 많이 배웁니다. 그럼 바람둥이의 브래지어 푸는 방법을 단계별로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1.등으로 접근하라.
바람둥이는 손을 옷 뒤로 집어넣습니다. (앞이 아니고?) 네, 뒵니다. 앞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어리석은 짓이에요. 뒤로 들어가야 해요. 한 번에 쑥. 왜 뒤로 가냐고요? 뒤로 손이 먼저 들어가면 여자가 마음을 놓습니다.
명심하세요. 여자는 끝없이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려 합니다. 단순히 욕정의 상대로만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싫어해요. 아예 처음부터 '같이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여자는 제외하죠. 여자에게 sex는 사랑의 확인입니다. 따라서 대뜸 앞쪽으로 손이 쑥 들어가면 저항하게 됩니다. 등으로 접근하면 여자가 마음을 놓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등에는 그것이 있지 않습니까. 후크. 급할수록 돌아가세요.
(후크가 앞에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죠?)
이래서 성수씨랑은 대화할 맛이 난다니까요. 핵심을 잘 짚어줘요. 후크가 앞에 있는지 모르고, 뒤로 먼저 들어가는 남자는 바람둥이 자격이 없습니다. 앞에 있으면 앞으로 가세요. 어떻게 파악하냐고요? 후크는 옷 밖으로 윤곽이 나오잖아요.
(옷이 두꺼워서 후크 윤곽이 안 보인다면?)
(성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으로 알아야죠. 바람둥이라면.
2.키스와 동시에
초보는 브래지어 풀기에만 열중해서 여자로 하여금 이 남자가 지금 뭐하는지 다 알게 합니다. 그래서는 안되요. 기억하세요. sex는 멀티플레이입니다. 애무는, sex는 종합예술입니다. 입과 손 그리고 성기. 적어도 이 세 부위는 제각각 동시에 움직여야 합니다. 한 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멀티플레이에 기반한 전방위 압박은 축구에서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3.한 손으로
한 손으로 풉니다. 두 손, 이거 아닙니다. 아까 말했듯이 다른 한 손은 멀티플레이를 하고 있어야죠. 키스를 하면서 한 손은 등 뒤에서 후크를 노리고, 한 손은 여자의 머리나 얼굴 등을 만지고 있어야 합니다. 입과 한 손으로 정신을 분산시킨 후 기회를 노리다가 나머지 한 손으로 순간적으로 브래지어를 풉니다. 사실 3과 다음 4가 바람둥이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테크닉입니다. 1은 바람둥이들도 의외로 안해요. 자신감의 표현인지 바로 앞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하지만 바람둥이라면, 여자 경험이 많은 남자라면 한 손으로 풉니다. 그건 확실해요.
4.원터치
한 손으로 1초만에, 손대자 마자. (손동작으로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이죠.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야 할 것 같네요. 다들 그렇게 합니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어요. 브래지어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하기 편한 방법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됩니다.
(원래는 자세하게 동작을 묘사하거나 사진을 찍어 올리려 하였으나 이 글은 바람둥이 교본이 아니므로 생략한다. 원터치로 풀어버린다는 것만 알면 바람둥이인지 구별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다)
끝으로 여성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위의 방법으로 바람둥이를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진짜 고수 바람둥이 중에는 일부러 서투르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요. 처음인 것처럼, 어설프게. 이것까지는 제가 어떻게 알려드릴 방법이 없군요. 어설프게 보여도 그가 너무 능숙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세요.
그리고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결정하세요. 바람둥이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충실하니까 순간의 진실에 만족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절대, 네버, 내가 이 남자를 정착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순간 or 무 입니다. 바람둥이임을 알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게 바람둥이의 매력이지만 아닌 건 아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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