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연작 시리즈는 큰 호응을 받아왔다. 바람둥이가 되고 싶은 남자에서부터, 바람둥이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여자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sam 클럽에서는 바람연작 5편으로 '바람둥이의 술 작업법'을 소개한다. 읽고 경계하며, 또 경계하며 조심할 것이다. 바람연작 시리즈의 충실한 조언자인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바람둥이'인 k군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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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군.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뭐, 늘 하던대로 지냈습니다.
하던대로라고 하면, 여전히 바람둥이로? 요즘은 누구와 사귀시나요? 지난번에 봤던 그 '빨간 하이힐'?
빨간 하이힐? 누구지.... 뭐 그런 사람이 있었겠죠. 쓸데없는 얘기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네, 네. 오늘은 술 작업법인데요. 사실 술이라는 게 '작업계'에서 정말 필수 아이템이지 않습니까? 남자라면 술로 하는 작업법 하나 정도는 다 있을텐데요. 바람둥이의 술 작업법은 뭔가 다른가요?
여성에게 술을 마시게 해서 긴장을 풀게 하고, 호감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술의 효용은 차이가 없습니다. 바람둥이와 보통 남자의 차이는 어떻게 여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하느냐에 있습니다. 여자들도 술마시면 흐트러진다는 것을 알거든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아닌 다음에야 쉽게 술에 취하지 않아요.
아, 그럼 바람둥이는 자기를 마음에 들게 해서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이군요?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성수씨 모르시는군요. 이거 실망인데요.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는 정말 조심하는 게 또 여자죠. 마시긴 마셔도 적당히 조절을 합니다.
네, 제가 좀 인기가 없다보니... 그럼 바람둥이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술을 마시게 합니까?
보통 남자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 먹기 좋은 과일소주 등을 마시는 겁니다. 달달하니 홀짝홀짝하다 보면 어느샌가 술이 확 오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술을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고 부릅니다. 산사춘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하죠.
그죠? 저도 과일소주가 좋다는 말은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게 학습효과가 발생했어요. 이제 여자들도 과일소주나 산사춘 등이 위험한 술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 주량을 조절합니다. 이제 과일소주의 시대는 갔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젠, 와인의 시대입니다.
와인요? 와인은 별로 도수가 높지 않지 않나요?
와인의 알콜 함량은 천차만별입니다. 약한 것도 있고, 강한 것도 있는데 대체로 10도 이상은 됩니다. 그리고 와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도수가 낮은 줄 알거나 도수를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도수가 좀 있는 와인을 마시면 보다 좋은 작업이 될 수 있죠.
아, 그렇군요. 와인은 맛있으니까 홀짝홀짝 마시기도 좋겠네요?
그럼요. 와인은 일단 맛있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너무 드라이한 맛을 마시자고 하면 안되고요, 좀 단 듯한 와인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품종으로 하면 '까베르네 쇼비농' 쪽은 초심자한테는 좋지 않습니다. 화이트 와인 계열이 좀 무난하고요. 돈이 된다면 비싸지만 '아이스 와인'이나 '레이트 하비스트 와인' 쪽이 좋습니다. 달거든요.
그리고, 와인이 주는 분위기 메이킹 효과가 또 좋습니다. 산사춘 마시자고 하면 대놓고 작업거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그런데 와인 한 잔 하실래요? 이렇게 말하면 와 이 사람 로맨틱하다... 이런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아.... 역시 k군입니다. 근데, 와인은 비싸잖아요? 돈이 많이 들텐데요.
와인바는 물론 비쌉니다. 대략 7-8만원 정도는 줘야 먹을만한 와인을 먹을 수 있고, 안주 하나 시키면 10만원은 각오해야 합니다. 비싸고, 부담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문적인 와인바가 아니라 레스토랑 등에서 와인을 주문하는 겁니다. 요즘 와인을 구색으로 갖춰놓은 곳은 꽤 많거든요. 이런 곳의 와인은 3만원 정도에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주문하면서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좋을 것 같네요.'라고 말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승낙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게다가 와인은 보통 한 병이 700ml입니다. 산사춘 등의 술의 2배입니다. 산사춘이 술집에서는 8천원쯤 하고, 좋은 곳에 가면 만 원 까지만 받으니까 산사춘 2병 먹는다 생각하면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특히 한 번 딴 와인은 다 먹게 되므로 훨씬 많은 알콜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산사춘 2병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 아, 아... 이건 뭐.... 두번째 방법은 뭔가요?
집으로 초대하는 겁니다. 와인바에서 마시는 것의 1/3 - 1/4 값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죠. 이럴 때는 파스타 류의 음식을 직접 조리하면 좋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아요. 스파게티에 와인 한 병.... 촛불 2-3개, 음악. 뭐가 더 필요할까요?
대단하십니다. 와인 말고 다른 방법은 더 없나요?
에.... 칵테일로 하는 방법이 더 있기는 한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요즘 동종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살아야죠.
안타깝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은데요. 그럼 클럽에 글로는 쓰지 않을테니, 오프 더 레코드 조건으로 저에게만 살짝 알려주세요.
그거야 뭐.... 칵테일 중에는 말이죠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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