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문화2010. 1. 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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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FUMI YOSHINAGA (서울문화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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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과자점이라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케이크 전문점이다. 보통의 빵집과는 좀 다른, 고급 케이크 등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말 안쓰지만


앤티크라는 양과자점을 중심으로 명문가의 자손인 주인, 천재 제빵사, 복서 출신 보조 제빵사, 아무 것도 할 줄 아는게없는 보디가드 겸 웨이터 등이 펼쳐가는 이야기다.

 하나같이 범상한 사람이 없다. 다들 한 개성에 한 인물 한다. 이들 넷이 펼치는 에피소드가 이 만화의 전부인데 그 에피소드라는 것이 왁자지껄 엽기 코믹은 결코 아니지만 잔잔한 가운데 툭 치는 유머가 있다.

잔잔한 유머라고 해서 아다찌 미쯔루 식의 정적을 배경으로 한 스타일이 아니라 그것보다는 좀더 농도가 짙은 유머를 구사한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거기에서 비롯된 캐릭터 코미디와 양과자점이라는 배경에서 나오는 시츄에이션 코미디를 보여주는데 그게 제법 경쾌하게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덤으로 아주 맛있는 케이크를 맘껏 볼 수 있다. 먹지못하는게 안타깝지만 보고만있어도 군침이 도는 케이크와 갖가지 요리 이야기는 요리만화로서도 이 만화의 가치를 보여준다.

대개의 요리만화가 대결구도나 비법찾기 식으로 진행되는데 반해 이 만화에서 요리는 만화의 배경으로서 자연스럽게 깔리다가 한 번씩 전면으로 튀어나와 사건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요리만화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권할만하다.

유의할 것이 하나 있는데 이 만화 동성애 코드를 깔고 있다. 심각하고 진지한 동성애 코드는 아니지만 동성애 코드를 싫어하는 사람은 조심하기 바란다. 이 정도 수준에도 경악할 사람은 많으니까.

각 캐릭터가 서로서로 얽혀있는데 그걸 잘 처리했고, 캐릭터의 성격과 이미지를 잘 만들어냈다. 범상치않은 인물들뿐이라 각 인물들만 가지고도 꽤나 재밌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만화가 재밌었다면...

2008/12/14 - [장르문학 & 만화] -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좋아한다면 - 요시나가 후미 작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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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문화2009. 1. 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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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키다리 아저씨들 중 일부는 동성애자이며,그것도 주요배역들은 거의 다 동성애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끼리 나름의 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들은 성이 다르다는 것만 제외하곤 일반적인 가족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들도 비동성애자처럼 사랑하고, 질투하고, 생활한다. 오히려 이 만화에서는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는 일반적 가정은 약간 붕괴된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동성애자 가정이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만화를 읽다보면 과연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저 남들 보기에 정상적인 것 같은 가족보다는 남들이 보기엔 이상해보일지 모르지만 그들 스스로 서로를 진정한 가족구성원으로 대하는 쪽이 더 참된 가정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즉 가족의 참모습은 외형적인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들 구성원 간의 유대와 사랑에 좌우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이건 우리 일상생활에 적용해보아도 알 수 있다. 제아무리 번지르르한 집일지라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없으면 가정은 곧 지옥과 다른 바 없지만 비록 홀어머니나 홀아버지 밑에서 컸다 하더라도 혹은 가난하게 산다 하더라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넘치면 그 가정은 천국이 된다.

이 말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일상적인 깨달음을 우리는 동성애 가정에게는 쉽게 적용하지 못한다. 가족의 가치가 외형적인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면 왜 우리는 '남자인 아빠와 여자인 엄마'로 구성된 가족만을 진정한 가족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아빠나 엄마 둘 중 한 명이 없는 가정'을 결손가정으로 몰아가며 그런 집에서 큰 아이는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거라고, 그래서 비뚤어진 아이일거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편견은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으면서 왜 우리는 '동성의 아빠와 엄마'로 구성된 가족은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가?

남자 엄마는 여자만이 가지는 모성을 자식에게 줄 수 없고, 여자 아빠는 남자만이 가지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그 말은 편모, 편부 가정을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편모, 편부 가정은 모성과 부성 중 어느 하나가 결여되어 있으니 가족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그럴 수 없다면(그럴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우린 가족의 의미를 구성원의 '性'이 아니라 그들의 사랑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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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문화2008. 12. 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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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양골동양과자점.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FUMI YOSHINAGA (서울문화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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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나가 후미의 '서양골동양과자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동성애를 다룬 작품임에도 마리모 라가와의 '뉴욕 뉴욕'처럼 큰 거부감 없이 집어들 수 있는 만화죠.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재미는 '마성의 게이'가 등장하여 은근슬쩍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성애 코드>, 저렇게 맛있는 것을 말과 그림으로만 봐야 하다니... <음식>, 예상을 살짝 뛰어넘는 웃음 <유머> 등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좋아하는 여러분을 위해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다른 작품을 추천하겠습니다. 심지어 취향별 맞춤 추천 입니다.

 

#2  음식이 땡겼다면..

  서양골동양과점의 화려한 음식 설명에 마음을 뺐겼다면

  '사랑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를 추천합니다.

  단편집이고, 요시나가 후미가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은 후 쓰고 그린 '음식점 리뷰' 만화입니다. 보통의 음식점 리뷰와 다른 점은 일정한 스토리가 들어간다는 것, 정확히 말하면 일상 생활과 음식점 기행의 접목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생활, 인생관 등도 엿볼 수 있죠. 모두 일본에 있는 음식점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3 유머가 좋았다면

  요시나가 후미, 꽤 키득거리고 웃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플라워 오브 라이프 4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FUMI YOSHINAGA (서울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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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품 중 '플라워 오브 라이프'를 추천합니다. 동성애 코드가 나올락말락한 '고교 청춘물'입니다. 게다가 이 만화는 단편이 아니라 연재 중입니다. 2권까지 나왔죠.  그의 만화의 특징인 독특한 캐릭터가 꽤 매력적입니다. 강추입니다.

 

 #4 동성애 코드

  1.소프트한 '동성애 코드'

  동성애 코드는 좋지만 노골적인 '야오이'물은 싫다는 분은 '오오쿠'가 괜찮을 것 같군요.

  어떠한 이유로 남자가 거의 죽어버린 가상의 일본을 무대로 천황(당연히 여자죠)만이 수많은 남자후궁을 거느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오쿠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FUMI YOUSHINAGA (서울문화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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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하드한 '동성애 코드'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두리뭉실한 동성애 코드가 싫었다면

  'antique'를 추천합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외전쯤 됩니다. '하드코어'한 외전입니다. 정통 y물이이지요.

  또는 '슬램덩크 패러디'도 괜찮습니다. 정대만과 권준호의 하드코어 스토리입니다. 이건 동인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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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