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2010. 6. 1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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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역에 아주 맛난 족발집이 있습니다.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가도 줄서야 합니다.

상차림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족발은 흔하게 보는 족발같고, 수제비가 같이 나오는 게 좀 특이하달까 하는 정도입니다.

참고로 시청 근처 오향족발은 만두국이 따라나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기 수제비는 뛰어난 맛은 아닙니다만 목을 축이는 국물로서는 충분합니다.



상추와 김치, 젓갈. 이것도 평범합니다.

그런데 고기맛은 정말 뛰어납니다. 야들야들한 고기인데 쫀득쫀득한 것이 콜라겐이 듬뿍 느껴집니다.

족발먹다보면 퍽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 족발은 그런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좋은 족발을 잘 삶았다는 뜻이죠.




이 집에서는 꼭 막걸리를 마셔야 합니다. 장수막걸리를 주는데 병을 보면 당일 출시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방문일이 6월 7일인데 그 날 날짜가 찍혀 있습니다.

그만큼 장사가 잘되고 재료 순환이 잘된다는거죠.

기분일지는 모르지만 당일 날짜가 찍힌 막걸리는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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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먹고 마시기2010. 6. 1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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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은 많아도 맛집은 드문 신촌에 깔끔하고 친절한 맛집이 생겼습니다.

메뉴는 육개장칼국수. 보통 '육칼'이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잘 끓인 육개장에 칼국수면을 넣어먹는 건데 이 잘 끓인 육개장이라는
게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흔히 먹는 육개장 말고 제대로 끓인 육개장은 드물죠. 서울에서는 특히 그렇고요.

용산에 허름하지만 '육칼' 하나로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집이 있는데 어찌나 푹 끓인 육개장인지 파가 흐물흐물하니 단 맛이 납니다.

용산 '육칼'이 맛으로야 최고지만 깔끔하지 못해서 편한 사람이 아니면 같이 가기 어렵고 했는데 신촌에 깔끔하면서도 괜찮은 육칼집이 생겼다길래 기뻐하며 달려갔습니다.

위치는 현대백화점 옆 공원 근처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군요

먼저 기본 찬입니다.


깍두기도 좋고 무절임도 괜찮습니다.



육개장은 용산 육칼보다는 좀 덜 끓인 것 같긴 한데, 워낙에 용산 '육칼'이 푹 끓인 스타일이니까 이건 취향따라서 선호가 갈릴 것 같군요.

맛좋습니다.



감자전이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3000원에 자그마하지만 제대로 만든 감자전이 나옵니다. 뜨끈하니 좋네요

육개장 + 면 + 밥 + 막걸리 이렇게 구성된 육칼이 4800 원. 가격도 싸죠? 막걸리도 구수하니 좋습니다


조선의 육개장칼국수. 사장님과 점원분들이 아주 친절해서 더 기분좋은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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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7.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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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은 성 조르디 데이였다. 용을 물리쳤다는 성 조르디의 날에는 책과 장미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축제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람블라 거리에는 책 가판이 들어섰는데, 모르는 스페인어지만 그림책 위주로 떠들어보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바르셀로나의 맛난 핫초코를 마셨다. 원래 츄러스도 먹어야 하는데, 이건 배가 불러서 포기. 한국 와서 후회 막급이었다.


 그냥 보기에도 진한 게 확 느껴지는 핫초코


이런 장식의 케이크도 팔았다.



용을 잡는 성 조르디의 모습을 그린 케이크

 

 

성 조르디 날이라고 바르셀로나 시청을 일반인에게 오픈했다. 여긴 이 날이 아니면 들어가볼 수 없는 곳인데 운이 좋았다. 딱딱한 관공서라는 인상과 달리 그림작품이 여기저기 걸려있어서 구경할 게 많았다. 이탈리아 국회의사당에 갔을 때도 곳곳에 놓인 예술작품에 감탄했었는데, 그들의 문화적 전통과 역량은 부러울 따름이다.

 

 

점심은 타파스를 먹었다. 작은 접시에 담아내는 요리인 타파스는 특정한 한 가지 음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양을 줄여서 타파스(원래는 뚜껑이라는 뜻)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 양이 적어서 에피타이져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담긴 요리는 다양하기 때문에 에피타이져라고 한정하기는 힘들다. 조금씩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타파스 바라고 해서 진열되어 있는 음식을 고르면 조금씩 담아주는 곳이 곳곳에 있다. 여기에서 술과 타파스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터. 우린 좋은 타파스 바를 미리 알고 가지 못해 타파스를 못 먹을 뻔 하다가 점심에 우연히 타파스를 먹게 되었다. 타파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잘못 들어가면 배는 안 차는데 돈만 많이 나갈 수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우리가 먹은 곳은 정통적인 타파스 바는 아니었다. 카탈루냐 음악당을 보고 걸어가는데 이쁜 언니가 영어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팜플렛을 보여주는데 4가지 타파스를 묶어 세트로 팔았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타파스도 먹어보고 싶어서 들어갔다.

 




 우리가 고른 타파스는 하몽&메론, 스파게티, 버섯구이, 빵과 감자였다. 이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버섯구이. 버섯에 치즈를 올리고 오븐에 구운 것인데 식감도 좋았고 치즈도 잘 녹아서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양송이 버섯을 사다가 집에서도 해먹어 봤는데 그 맛까지는 안 났지만 괜찮은 요깃거리가 되었다. 대단한 타파스 요리는 아니었다. 타파스를 맛보았다는 것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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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