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니기/물건너2012. 4. 29. 13:34
728x90



론다는 말라가에서 한참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말라가에서 버스를 타면 처음에는 바닷가를 지난다. 하얀 집들이 인상적인 바닷가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산길로 접어든다. 강원도 산길을 연상시키는 꼬불꼬불한 길을 꾸부렁꾸부렁 가다가 지칠 때쯤 론다가 나온다.

론다는 조그만 곳으로 하루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다. 누에보 다리를 기준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누에보 다리를 중심으로 한 바퀴 휘 둘러보면 대강 다 볼 수 있다.

론다에 오는 사람들의 첫번째 목적은 누에보 다리이다.

 

(관련 링크 http://www.cyworld.com/jackie_park/8002485)

 

nuevo 우리 말로 새로운, 즉 新이다. 누에보 다리라고 하면 新橋이니, 우리 식으로 치면 신작로와 같다. 기존의 있던 다리 대신에 새로 다리를 놓고 신교라고 부른 것이다. 다리에서 밑을 보면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 같기도 한 꽤 묘한 아름다움을 보인다. 누에보 다리 옆에 있는 파라도르 론다는, 여러 파라도르 중 그라나다 파라도르와 더불어 멋진 곳으로 유명한데, 절벽 view를 볼 수 있는 방이 특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론다는 하루 일정으로 누에보 다리 정도만 보고 바로 떠날 생각이었기에 파라도르 예약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론다의 여유로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에 빠져서 하루를 더 머무르자고 즉석에서 결정했고, 역시나 파라로르에는 자리가 없었다.

lonely planet에서 추천해주는 다른 숙소도 마찬가지. 겨우 그 곳에서 권해주는 다른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론다는 투우의 발상지라고 한다. 마을 가운데 투우장이 있는데, 그 곳을 구경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실제 투우가 열리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이 곳에 들어가서 투우장도 구경하고, 소 우리, 투우박물관 같은 것을 보았더니 투우가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론다 투우장 앞에 유명한 식당이 있다. ROMEO라는 이 레스토랑은 유명한 투우사의 이름을 딴 것인데, 투우의 시초지에 있는 투우사의 이름을 딴 곳답게 소꼬리 요리가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모처럼만에 제대로 된 코스 요리를 주문했는데 소꼬리찜같은 메인 요리와 샐러드, 그리고 생선 요리를 먹었다. 소꼬리찜은 푹 익혔는지 부드럽고 소스가 잘 녹아들어 맛이 좋았다. 다른 요리도 수준급.

AFTER 사진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먹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디저트


저녁에는 조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듯한 식당에서 먹었다. 점심에 좋은 것을 먹었고, 오후에 쇼핑과 관광으로 진을 빼서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갔던 것이다.


특별한 기대를 안한 만큼 실망할 맛은 아니었고. 바르셀로나의 그 풍성한 해산물 모듬이 그리워지는 한 끼였다.

2009/06/04 - [여행&맛집] - 바르셀로나 먹거리 -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모듬 해산물 볶음과 샹그리아 카바!

728x90

'나다니기 > 물건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레드, Slovenia  (0) 2012.04.29
류블랴나, Slovenia  (0) 2012.04.29
바르셀로나 2박 3일 여행 코스 - 셋째날  (0) 2011.02.08
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11. 11. 21:45
728x90


알함브라 궁전을 다 보고 내려와서 두 번째 숙소로 이동했다.

그라나다 파라도르에서 체크인할 때 친절한 호텔리어 할아버지께서 추천해주신 호텔이다.

http://largesea.tistory.com/106

신혼여행이라 큰 맘 먹고 파라도르에 왔지만 경비가 많지 않다는 사정을 말하자, 조그맣고 이쁜, 깔끔한 호텔이 있다고

우리 대신해서 예약까지 해주셨다.

파라도르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예약한 종이를 주셔서 택시기사분에게 보여드렸더니

아무런 신경쓸 것 없이 휘리릭~~

아름다운 파라도를 하룻밖에 못 자고 가다니... 아쉽다.


그나라다 두 번째 숙소는

Hotel Palacia de Santa Ines 이다


호텔 문앞이다. 그라나다 중심가에서 조그만 걸어가면 되는 곳이라 위치도 좋았다.


복층으로 된 방을 얻었다.




이렇게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쓰지는 않았지만 천장도 높고, 재밌었다.

위에서 보면 방은 이런 모양이다.



고풍스러운 작고 예쁜 방

가구도 오래되어 보인다





창이 나있는데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알바이신 언덕도 살짝 보인다




호텔에 짐 풀어두고, 시내로 나가 catedral과 real capilla룰 구경한 후, 알바이신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이 이제부터의 일정.

728x90
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11. 7. 23:51
728x90

오전에 알함브라 궁전을 열심히 본 후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런 경치를 보면서



이렇게 맥주를 한 잔 마시며 파라도르에서 가져온 과자와 한국서 가져온 쏘세지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난간에 걸쳐서 발을 아래로 쭉 뻗고 마시는 맥주 한 잔 정말 시원했습니다.

맥주 한 잔 꼭 마셔보세요 ^^





오후에는 GENERALIFE에 갔습니다.

정원이죠. 알함브라에서 나와서 반대쪽으로 한참을 가야 하는 이 정원은 푸르름으로 가득차서

걷는 맛이 나는 곳입니다.

좀 엽기적인 발사진을 한 장..

728x90
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11. 1. 23:03
728x90



알함브라 티켓은 구하기 힘듭니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아침에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합니다. 표를 산다고 무조건 입장시키는 것도 아니고, 시간대 별로 입장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좋은 시간대를 고르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이 원체 커서 볼 것이 많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까닭입니다.

저희는  별 준비없이 떠난 신혼여행이라 그냥 어떻게 새벽부터 줄서면 표 구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라나다 파라도르 예약만 겨우 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파라도르 리셉션에서 그라나다 표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가 뜻밖의 정보를 받게 됩니다.

"파라도르와 몇 몇 고급 호텔에서는 알함브라 표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지금 말을 하면 내일 아침에 이 곳으로 배달해 준다."

"정말요? 가격은?"

"티켓 요금에다가 약간의 수수료가 붙는다."

"시간은?"

"8시 반과 10시가 있는데 어떤 게 좋냐?"

그렇게 해서 약간의 수수료(장당 1유로였던가...)를 내고 10시 표를 구했습니다.

오... 파라도르가 알함브라 궁전 코 앞이라, 가기도 편한데 표도 쉽게 구하다니. 그라나다에서는 일이 술술 풀립니다.

그렇게 술술 풀려 실컷 구경한 알함브라는 정말 멋졌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유럽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그 독특한 문양이 인상적이죠.


정원도 잘 되어 있습니다.

창 사이로 보이는 정원과

직접 앞에서 보는 정원



728x90
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8. 2. 10:51
728x90

그라나다 파라도르 방 안을 살펴볼까요. 파라도르는 고전적인 건물 외양과 달리 실내는 현대적으로 개조해서 고풍과 편의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숙소입니다.


먼저 침대. 트윈베드밖에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딱 붙어있는 트윈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방은 갈색톤으로 차분하면서도 운치있었답니다.



차를 마실 수 있게 포트와 잔, 티백 등이 들어있습니다. (사진은 무슨 모델하우스 선전책자 같군요) 전기포트 없는 호텔이 많아서 컵라면 먹기 힘들었는데, 가장 좋은 호텔에 오니 포트가 있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새벽에 컵라면을 먹었다는 ..... ^^
(첫 날 저녁에 먹은 럭셔리한 파라도르 코스요리 소개는 다음 편에...)




소파는 원래 이런 모양입니다. 라면 먹기 위해 탁자를 끌어다 놓았다는



옆으로는 창문이 있습니다. 옷 갈아입고 설정샷을 한 컷!




창문밖을 볼까요. 깔끔한 연못(?)이 있습니다. 사이드에는 의자도 놓여있고,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픈 곳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봤습니다. 아침에 나갔는데, 이 정원을 둘러싸고 객실이 쭉 있어서 다른 손님들 꺨까봐 조심스러웠죠.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켰던 대리석 세면대

단순하면서도 격조있는 통 대리석의 포스였다.


728x90
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09. 5. 14. 09:38
728x90


스페인은 요즘 뜨는 여행지다. 파리, 런던 중심의 서유럽과 저렴하고 때묻지 않은 동유럽 여행이 지나가고 이베리아 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파리, 런던은 너무 많이 갔고, 동유럽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햇볕이 좋은 날씨, 정열적이고 쾌활한 사람들, 이슬람 문화가 섞인 독특한 풍경 그리고 가우디다. 천재 예술가 가우디. 부드러운 곡선과 타일 등, 언제 어디서 보아도 가우디스럽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남겼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끝에 있는 콜럼버스의 탑

가우디 한 명이 온 도시를 먹여살린다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유럽의 3대 관광지로 불리는 이 곳은 가우디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이 태반이다. 다른 일로 왔더라도 가우디 작품 하나는 꼭 보고 가게 된다.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


그 밖에도 바르셀로나에는 피카소 박물관, 미로 박물관 등의 박물관과 올림픽으로 유명한 몬주익 언덕, 세계 최강의 축구팀 바르셀로나 FC, 멋진 해변 등이 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여행을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을 위해 바르셀로나 여행책 4권을 소개한다. 순서대로 보면 좋을 듯.

 

1.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  이상은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상은 (지식채널, 2008년)
상세보기


EBS는 좋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세계테마기행이라는 다큐멘터리는 한 나라씩을 소개하는 시리즈물이다. 스페인은 가수 이상은이 맡았다. 그가 스페인을 거닐었던 기록이 이 책이다. 다큐멘터리의 영상을 책으로 옮긴 것은 아니므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 이 책을 봐도 좋고, 안 보고 봐도 좋다. 이건 이상은 개인의 기록이다.

바르셀로나에 한정된 책은 아니지만,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소개한 책이므로 가장 먼저 집어들기 좋다. 사진이 많아 스페인의 풍경을 미리 느끼고, 저자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면서 서서히 스페인에 물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hola는 스페인 인사다. 어디서고 '올라' 한 마디를 하며 싱긋 웃으면 따뜻하게 맞아준다.

2.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오영욱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오영욱 (예담, 2006년)
상세보기


직장 때려치우고 훌쩍 바르셀로나로 건축공부하러 간 ‘오기사’의 책이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책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쓴 책이라 바르셀로나를 느끼기에 좋다. 그의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 그림에 글이 덧붙여진 형태라 보기도 좋고 받아들이기도 좋다.

바르셀로나의 숨은 장소, 현지인처럼 바르셀로나를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적합한 책이다. 책 말미에는 저자가 즐겨가는 식당과 카페 등의 짤막한 소개가 있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면서 여행을 위한 기어로 변속하는 것은 어떨까?



3.I LOVE BARCELONA


아이 러브 바르셀로나 스페인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지영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상세보기

 

한 도시를 제대로 파헤치는 ‘I LOVE ~' 시리즈의 바르셀로나 편. 바르셀로나에 대한 온갖 정보가 짤막짤막하게 가득 들어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몰라서 못 찾아가는 일은 없을 것.

그러나 너무 정보가 많아서 신중한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일정을 짤 때 참고사전 식으로 쓰면 좋을 것.

 

4.LONELY PLANET, SPAIN

 

Spain, 7/e
카테고리 여행
지은이 Simonis, Damien (LonelyPlanet, 2007년)
상세보기


론리 플래닛은 오랜 시간 검증된 책이다. 소문만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직접 체험해보고 좋은 것만 뽑아서 만든 책이라 신뢰가 간다. 여기서 추천하는 숙박지나 음식점은 몇 개 안되지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위의 I LOVE BARCELONA를 참고로 삼고 이 책을 기둥으로 삼으면 적절한 조화가 될 듯. 한글판보다는 영문판이 좀 더 낫다는 평이다.


728x90
Posted by samworld
나다니기/물건너2009. 4. 22. 00:30
728x90

gaudi에게는 guell이라는 후원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땅을 내놓고 gaudi에게 공원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gaudi가 상상력을 펼쳐보인 정원은 명소가 되었고, 후원자의 이름을 따 guell park라 불린다. 바르셀로나의 또 하나의 명소다.

 

바르셀로나 투어리스틱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guell park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을 묻지 앟고도 guell park의 한 자락만 보아도 그 곳이 그 곳임을 알 수 있다. gaudi의 아우라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모습의 gaudi 건축은 그 자체로 뚜렷한 서명이다. 작품이 작가의 분신임을, 그래서 그의 작품은 형태를 달라도 알아볼 수 있음을, 이만큼 깨닫게 하는 예술가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guell park는 타일로 된 공원이다. 타일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고, 타일로 된 이쁜 상이 많다. 알록달록한 타일을 붙여 만든 상과 건물은 gaudi 특유의 독창적인 선과 만나서 동화 속 나라의 모습을 구현한다. 대가족 성당, 까사 밀라 같이 어떤 정형화된 목적의 건물들에서도 가우디의 독창성은 두드러지지만, guell park와 같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건축에서 그의 상상력은 끝없이 불타오르는 것 같다.

 

guell park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 유명한 도마뱀(?)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기 힘들만큼. 그래도 좀 더 올라가니 조금은 한가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발걸음이 멈추어졌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흉내낸 유리작품을 늘어놓고 열심히 설명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도 재밌었다. 공원이라는 장소답게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벤치에 잠시 앉았다. 스페인의 태양은 뜨겁다. 한국처럼 무덥지는 않아서 그늘에 있으면 서늘하지만 햇볕은 따가운 편이다. 그래서일까. 타일로 된 벤치가 참 시원했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