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1.14 [2015] 웹소설, best 6
  2. 2009.12.23 올해의 책, 2009 best 11 6
  3. 2009.12.06 마님되는 법 - 삼돌이를 거느리고 싶은가?
각종책들2016. 1. 14. 11:09
728x90

2015년에는 웹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웹소설의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피아, 조아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에 연재하는 소설을 말합니다. 웹소설은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것을 읽거나 이북으로 출판된 뒤에 읽습니다. 간혹 종이책으로 나온 것도 있더군요.

2015년에 보이에 T62+를 사면서 웹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저는 문피아, 조아라를 메인으로 하고, 카카오페이지를 서브로 하고 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는 이북으로 나온 웹소설을 봅니다.

책제목 뒤에 붙은 괄호는 제가 웹소설을 읽은 출처입니다. 여러 곳에 동시 연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가 본 출처와 다른 곳에서 볼 수도 있을겁니다.

완결된 것만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명작이 더 있는데, 그 작품들은 완결되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1. 비따비(리디북스)  

​웹소설의 매력에 처음 빠져들게 한 소설입니다. 장르는 현대 + 회귀 + 회사원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0대 기러기 아빠가 회사에서 밀려나고 가족에게도 버림받자 자살을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집안에는 목을 매어 자살하면 인생을 한 번 더 살게 되는 회귀특성이 있습니다. 중학생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성장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전형적인 회귀물입니다.

이 작품 때문이지 현대판타지 중에 회귀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제법 많습니다만, 비따비 만한 소설은 아직도 못 봤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 자기 직업에 대한 전문성,  성취에 대한 개연성 등등.

미생에 버금가는 직장생활 묘사가 나와서 읽는 맛이 좋습니다. 회귀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이 더 맘에 듭니다. 쓰레기같은 현판은 회귀만 했다하면 주식으로 돈도 척척 벌고, 아주 만능이 되거든요.

2. 하급무사(리디북스)

좌백은 신무협의 등장을 알린 한국무협의 대표작가입니다. 아실 분은 다 아시겠죠. 좌백의 웹소설 시대에도 건재함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연중으로 독자들을 아프게 했던 좌백이지만 하급무사는 완결이 났습니다.(하지만, 2부라 할 수 있는 중급무사는 언제...)

​좌백 특유의 밑바닥 인생이 별 거 없는 무공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스토리르 보여줍니다. 4권으로 짧고 압축적이죠.

3. 같은  꿈을 꾸다(리디북스)

삼국지 이계물입니다. 주인공이 잠에서 깨보니 원술 휘하 이풍의 아들이 된 이야기입니다. 삼국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삼국지를 주제로 한 웹소설이 많이 나옵니다. 여포같이 유명한 장수가 되는 것도 있고, 도겸의 아들이 되는 소설도 있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는 단순한 삼국지 판타지가 아닙니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철학, 문제의식 등은 마치 제자백가의 토론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유독 매니아가 많은데요. 호쾌한 맛이 부족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는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4. 다운(리디북스, 조아라)

웹소설로는 드물게 서바이벌+스릴러 장르입니다.

어느날 주인공은 낯선 방에서 눈을 뜹니다. 몇 명이 같이 있는데, 다들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살인 서바이벌 게임에 끌려온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야성과 본능을 일깨웁니다. 어떻게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짜내고,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가며 때론 협력을, 때론 배신을 경험합니다.

아주 짜임새있는 작품이라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인데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작입니다.

5. ​MITT(문피아)

​웹소설에서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입니다. 문제는 많은 스포츠 장르 웹소설이 그냥 너무 잘하는 주인공을 내세운다는 겁니다. 160KM는 우습게 던지는 투수가 나오고, 게임처럼 능력치가 성장하는 주인공은 기본입니다.

이 소설 MITT는 그런 히어로형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야구소설입니다. 제목처럼 포수가 주인공입니다. 물론 이 주인공도 특별한 능력이 있기는 합니다. 명색이 주인공이니까요. 그 능력이란 것은 결국 포수로서 요구되는 분석능력입니다. 이게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였다고 할까요. 뒤늦게 재능이 꽃피는 30살 포수의 이야기입니다.

​최훈 야구만화에 보면 이런 스타일의 주인공이 나오죠. 클로저 이상용 같은.

6. ​크리스탈 로드(조아라)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중세유럽을 닮은 가상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라고만 쓰면 이런 웹소설은 정말 많죠.

현대에서 갑자기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이 마녀로 몰려 죽은 뒤에 환생한 대목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세계물 + 회귀물의 혼합인데요.

전형적인 로맨스 장르에 적절히 판타지와 현대문물을 섞어서 꽤나 몰입도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은 붉은 강가 라는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728x90

'각종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올해의 책, best 10  (0) 2016.01.14
2014, 올해의 책 best 11  (0) 2015.07.01
2013 올해의 책, best 9  (0) 2014.03.28
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09. 12. 23. 23:51
728x90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돌아보면 장르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무겁고 진지한 책의 비율은 확 줄어들었군요.

 

삶이 힘들었다는 증거일런지.

 

좋은 장르소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100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빌려보았고, 빌려본 것 중에서

 

좋은 것만 구입해서 책 구입비는 많이 들지 않았군요.

 

 

한 권 한 권 따라와 보시죠

 

---------------------------------------------------------------------------

 

11.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영하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상세보기

 

 김영하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고 지나간 기억을 글로 남겼습니다.

 

 하루키의 '먼 북소리'가 생각나는 여정입니다.

 

 하루키는 그 여행에서 '상실의 시대'를 썼습니다.

 

 김영하는 이 여행에서 무엇을 남길까요.

 

 아니,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10. 타워 / 배명훈

 

타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배명훈 (오멜라스, 2009년)
상세보기

 한국 SF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타워형 도시국가 '빈스토크'를 무대로 정치, 사회, 사랑, 권력, 음모, 전쟁 등 온갖 요소를 버무린 멋진 SF입니다.

 

 설정을 위한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설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빈스토크'

 

 멋진 설정을 기가 막히게 풀어내는 스토리.

 

 수평주의자와 수직주의자의 대립을 다룬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편을 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타클라마칸 배달사고'가 가장 좋습니다.

 

 

 

9.소녀의 무덤 / 제프리 디버

 

소녀의 무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제프리 디버 (비채, 2008년)
상세보기

 

 농아인 학생과 교사를 태운 버스가 납치당합니다. 탈주범들은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자유를 얻으려 합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인질범과 경찰의 치열한 심리대결이 빛나는 인질 스릴러의 수작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107

 

 

 

8.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 샘터

 

노인의 전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스칼지 (샘터, 2009년)
상세보기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매력적이며 적절한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75의 나이에 입대하는 홀애비라?

 

 아이러니하면서도 호기심을 마구 자극합니다. 이 노인에게 무슨 일이 펼쳐질 것일까요.

 

 첫문장을 뿌리로 이야기는 술술술 풀려나옵니다. 세상 다 산 노인의 달관한 듯한 유머와 함께 말이죠.

 

 SF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복잡한 과학적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SF 코믹전쟁멜로물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81

 

 

7.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 마이클 코넬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상세보기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돈 밝히는 속물 변호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빛나는 소설입니다.

 

 나쁜 놈이 착해보려다가 더 나쁜 놈이 되어 결국 정의를 구현한다는 전개도 인상적입니다.

 

 반전의 묘미가 숨쉬는 치열한 법정드라마도 있습니다.

 

 

http://largesea.tistory.com/89

 

 

6. 나의 서양미술순례 / 서경식 / 창비

 

나의 서양미술 순례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서경식 (창작과비평사, 2002년)
상세보기

 서양미술 책은 말랑말랑하기 쉽습니다. 박물관을 직접 가보고 쓰는 것이라면 좋은 가이드이거나 지식의 자랑이거라, 그냥 잡글이거나 그렇습니다.

 

 '나의 서양미술순례'는 다릅니다. 저자의 경험과 고뇌와 사색의 깊이가 무겁습니다.

 

 순례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순례자의 모습, 순교자의 모습이 책에서 아른거립니다.

 

 시대의 아픔은 타국의 그림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깊이 배어나옵니다.

 

 군사정권의 서슬에 두 형을 감옥에 보내고 그 형들을 구해내기 위해 많은 세월을 보낸 저자의 삶의 무게가

 

 낯선 나라의 그림을 통해 전해집니다.

 

 

 

5.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이야기 세트 (전15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8년)
상세보기

 로마인 이야기 완간을 기념해서 연초에 세트를 샀습니다.

 

 완간되면 보려고 10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 선생님. 완결에 감사드립니다.

 

 

 

4. '양장본' 드래곤 라자 / 이영도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 세트 - 전8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금가지, 2008년)
상세보기

 

 DR입니다.

 

 양장본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안녕전화에서 연재될 때 하나하나 캡처해서 두고두고 10번은 읽었습니다.

 

 10년만에 양장본으로 읽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재미가 소복소복입니다.

 

 

 

3.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의 비밀 / 신현만 / 위즈덤 하우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신현만 (위즈덤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직장 생존 노하우를 전합니다.

 

 사회생활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음모와 줄서기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된 처세술을 알려줍니다.

 

 지금 이 책이 당신의 직장생활을 3년쯤 길게, 30%쯤 편하게 해줄 것입니다.

 

 

 

 

2. 흑풍도하 / 좌백

흑풍도하. 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좌백 (로크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좌백의 신작이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무협소설 역사상 최고의 데뷔작으로 꼽히는 '대도오'의 속편입니다.

 

고전무협과 신무협의 경계를 나누는,

 

이 작품이 나온 뒤에야 신무협이 시작되었다는 전설의 소설 '대도오'의 속편입니다.

 

 

이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오는대로 사서 읽고 있습니다.

 

 

 

 

1. 심야식당 / 아베 야로 / 미우

심야식당. 4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BE YARO (미우, 2009년)
상세보기


 

 

 올해의 책 베스트 1은 만화 '심야식당'입니다.

 

 만화로는 처음 1위에 오른 책이군요.

 

 특별한 것은 없지만 되는 요리는 손님이 원한다면 뭐든 만들어주는 식당 이야기입니다.

 

 문어모양 소시지구이 같은 걸 팔죠.

 

 한 에피소드 당 음식 하나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잔잔하고 따스한 이 만화, 강추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108

 

 http://largesea.tistory.com/133

 

 

 

책장 한 켠을 올해의 책으로 꾸몄습니다.

728x90
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09. 12. 6. 14:19
728x90
마님되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진산 (부키, 2002년)
상세보기



*2002년 7월에 썼던 글


요새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다니는 책이 있다. 바로 '마님되는 법'이다. 이미 2권을 선물로 뿌렸고, 추가로 2권을 더 뿌릴 생각으로 책까지 사뒀다. 거기다가 아직도 몇 명 더 뿌릴 계산을 하고 있다.


홍보카피를 보나(사랑방에 대감을 모신 삼월이가 될 것인가, 삼돌이를 거느리고 사는 마님이 될 것인가) , 책 제목을 보나 이 책은 여자들에게 결혼해서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해서 남편 뒷치닥거리만 하고 살지 않기 위해서 뭘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렇게 보면 여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실용서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무척이나 재밌다. 아주 쉽고 재밌는 말투로 쏙쏙 들어오게 책을 썼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 잡으면 쉽게 놓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적 반응이 재밌다는거다. 이만큼 후딱 넘겨가며 볼 수 있는 책 흔하지 않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선물하고 추천하고 다니는 것은 그 유용성이나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이 책에 담겨있는 생각, 가치관 등이 아주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평소 성수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여자라면 기꺼이 한 평생 '삼돌이'로 살겠다는 당찬 말까지 하고 다닌다. (여자이기만 하면 충성을 다하는게 아니었냐고? 당신 너무 예리하다 )


대체 어떤 생각이기에 그러냐고? 책에 보면 좋은 삼돌이 재료 고르기라는 게 나온다. 재료가 좋아야 좋은 삼돌이가 나온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좋은 재료란 외모, 돈 이런 게 아니다.


특히 화려한 재료에는 반드시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 끼고 멍든 눈에 계란 문지르지 않으려면 그런 헛된 것에 눈돌리지 말고 사람의 본질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마음에 든다. 결혼을 앞두고 남편될 사람과 수많은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 때 결혼식이나 결혼예물, 신혼살림 등을 싸우지 말라고 한다.


이 때 해야할 것은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장난스럽게 남편 길들이기 코스를 조언하고 있지만 실제로 살펴 보아야 할 것은 결혼에 대한 합리적 접근이다.


중요한 것은 남들 눈에 어떻게 멋지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라 둘이 얼마나 잘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걸 말로 하면 쉽지만 실제로 결혼을 앞두고 수많은 커플이 결국은 주위의 시선에 굴복하고 만다. 천편일률적인 웨딩사진을 찍는 것부터 시작해서, 예물을 놓고 양가가 신경전을 벌이고, 닭장에서 계란 뽑아내듯 결혼식을 치뤄내고, 남들 다 간다니까 동남아로 신혼여행가고 등등. 말로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다 하게 된다.


그만큼 남 시선 신경안쓰고 둘 생각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 시선 따라가다보면 결국 겉치장에만 치중하게 된다. 잠시 동안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 위해 평생 고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겉치장은 단위시간당 자원 소비량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실속있는 결혼을 하고, 그에 걸맞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 부부가 부러운거다.


평소 평등한 부부상을 제창하며, 동반자적 부부관계를 꿈꾸면서도 '마님과 삼돌이'라는 불평등한 내용을 조장하는 책을 적극 추천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근본 가치관을 배우자는 뜻이다.

어떤 책에서 우리가 뽑아내야 할 것은 가장 핵심적인 주제다. 세부적인 것은 몰라도 된다. 이 책을 두고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건 이 저자의 사는 방식일 뿐이다.'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마님되는 법이라고 해서 그걸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따라한다고 다 마님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습득해야 할 것은 기본정신이다. 세상이 강요하는 모습을 거부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을 당당하게 따라가는 모습, 겉모습보다는 실리를 따라가는 삶 그걸 이 책에서 깨달을 수 있다


------------------------------------
더 읽으면 좋은 책
------------------------------------

부부만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좌백 (파란, 2006년)
상세보기

좌백-진산 부부의 생활이야기. 마님되는 법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그들 부부 이야기가 짤막한 글을 통해 코믹하게 전해진다.
728x90
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