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2.05 [2017] 올해의 책, best 10
  2. 2016.01.14 [2015] 올해의 책, best 10
  3. 2010.12.27 올해의 책, 2010 best 13
  4. 2009.12.23 올해의 책, 2009 best 11 6
각종책들2018. 2.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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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글이 되었다. 2017년 올해의 책을 이제서야 정리한다. 연말 연초에 일이 몰리면서 한 해의 독서를 정리할 때를 놓쳤다.

 

기록에 따르면 2017년에는 104권의 책을 읽었다. 잡지, 만화 등은 기록을 잘 안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을 수는 있다.

 

2017년에 읽었던 좋은 책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순서는 읽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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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통일을 소재로 한 소설은 많다. 통일까지의 과정을 다룬 소설도 있고, 통일 이후를 그리는 소설도 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통일보다는 김씨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한다. 통일이 되었건, 안되었건 이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전쟁이니까.

 

소설로서의 재미가 휼륭하다. 빨리 읽히고 휙휙 넘어간다. 오락성이 높은데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흔한 비판도 적용되기 어렵다. 인물은 평면적이지만 대신 명쾌하고 그런 성격을 가지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저 인물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가 뚜렷하다.

 

 

2.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은 보통 글을 잘 쓴다(혹은 그렇다고 간주된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그래서 읽는 맛이 있다. 문제는 그 책이 실제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테크닉에 치중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집중하고, 글쓰기를 통해 달라지는 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왜 글쓰기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3. 나는 왜 과식하는가, 브라이언 완싱크

 

쉽게 말해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많이 먹고 살이 안 찌려면 그만큼 움직여야 한다. 단순한 진리지만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입력을 줄여 출력을 낮추려는 것이다.

 

덜 먹으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왜 과식하는가를 알아야 어떻게 조금 먹을 것인가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과식의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보이고, 많이 주어지면 많이 먹는다. 음식을 담는 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적게 먹을 수 있다.

 

 

4.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시노다 나오키

 

과식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소개한 다음 책은 과식을 부를 수밖에 없는 책이다.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 이런 서술이라니. 읽은 순서가 그랬으이 고의는 아니지만 굳이 피하지도 않았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는 정직한 식사의 기록이다. 23년동안 먹은 매 끼를 기억을 되살려 그렸고, 정리했다.

 

이 정직하고 성실한 식사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배가 고프다.

 

 

5. 인에비터블, 케빈 켈리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한창일 때 많은 책을 읽었다. 어떤 책은 뜬구름 잡기 식이었고, 어떤 책은 너무 전문적이었다.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이야기를 엄청한 비전서인 것처럼 펼쳐놓은 책도 있고, 심오하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있었다.

 

인에비터블은 그런 쓰레기 중에서 건져낸 휼륭한 책이다.

 

저자는 12가지 테마를 가지고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정 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미래가 흘러갈 것이라는 혜안을 보여준다.

 

 

6.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의 기록으로서 역사를 뒤집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개인의 인생을 하나의 역사로 기록하는 것이다. 승자는 아니지만 기록으로 남은 개인사는 승자의 기록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길이 된다.

 

유시민이 서술한 나의 한국현대사는 그런 점에서 가치있다. 한 개인이 맞딱뜨린 한국현대사에 대한 기록은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물론 이 서술도 개인의 생각과 신념에 의해 굴절된 역사기록일 것이지만.

 

 

7.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보여준 충격이 현재까지의 빅히스토리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직조한 데 있다면, 호모 데우스는 빅히스토리의 하나로 편입될 미래를 투영하는 직관을 내세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현생 인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한 책이다.

 

정답은 없고, 유발 하라리가 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내세우는 가설은 꽤 흥미롭다.

 

 

8. 궁극의 아이, 장용민

 

속도감있는 전개로 영상을 눈에 그리듯이 보여주는 소설이다. 장르는 오컬트 스릴러쯤 될 것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고, 펼쳐지는 무대는 월드클래스다.

 

다만, 궁극의 아이는 영화 시리즈 중 1편에 해당한다는 느낌이다. 더 큰 스케일의 2편이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9. 여왕 폐하의 해군, 데이비드 웨버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2권이다.

 

이 스페이스 오페라는 여전히 뛰어나다. 고민은 더 깊어지고, 주인공은 여전히 힘들지만 사건은 결국 해결된다.

 

이 시리즈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얼른 다음 권이 번역되는 것이다.

 

 

10. 골목의 전쟁, 김영준

 

공간에 대한, 자영업에 대한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다.

 

왜 번화가에는 프랜차이즈들이 득실거리는지, 상권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자영업에 대한 책으로 묻히기에는 골목과 거리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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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16. 1.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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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책 선정 작업을 하다보면 올해는 책을 많이 읽었구나 하고 뿌듯할 때가 있고, 올해는 왜 이랬을까 하는 해가 있고 그렇습니다.

2015년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는데 올해는 장르소설을 많이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더하자면 올해는 리디북스나 문피아 등을 통해서 웹소설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웹소설도 베스트 책을 같이 선정할까 하다가, 웹소설은 따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제 맘대로 선정한 10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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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즐라탄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한스미디어

 

 

축구선수 즐라탄의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이 재밌기 쉽지 않죠. 내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대하소설감이다 라고 자랑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받을 이야기인 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축구선수라... 즐라탄이 세계적 스트라이커는 맞지만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알만한 선수도 아니고, 사실 이 책이 출판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출판도 기적인 축구선수 자서전이 재밌기는 하늘에 별따기일 것 같은데, 이 책은 그걸 해냈습니다. 박지성 자서전보다 저 재밌습니다.

즐라탄이 좀 또라이 캐릭터라 그런 것 같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권해드립니다.

청결의 역습, 유진규, 김영사on

sbs 다큐멘터리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깨끗이 뽀독뽀독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더러워야 건강할 수 있다는 명제를 시청자에게 독자에게 던지는 책입니다. 어디가 적절한 균형점인지 찾기 어렵지만, 무조건적으로 살균만 광신하는 세태에 던지는 작은 돌입니다.

데이먼 러니언, 데이먼 러니언, 현대문학

작가 데이먼 러니언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작품집에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기둥 줄거리를 제공한 '혈압'과 '세라 브라운 양의 이야기'를 포함해 2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1920대를 그린 단편 모음집이라고 보면 됩니다. 꿈과 낭만이 있지만, 그늘에는 어리석음과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 혼란의 시대, 인간군상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우스포 킬러, 미즈하라 슈사쿠, 포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대상에 빛나는 야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사우스포는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용어죠. 좌완투수를 의미합니다.

여기 잘나가는 좌완투수가 한 명 있습니다. ​좌완은 어느 구단에서나 환영받죠. 그런데 갑자기 누명에 휩싸입니다. 결백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될 상황입니다.

살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사우스포는 자기 말고도 사우스포들이 하나씩 야구판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야구 좋아하세요? 읽으세요

앗, 뜨거워, 빌 버포트, 해냄

쿡방이 대세인 2015년이었죠. 외국에서는 그 흐름이 좀 더 빨랐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요리사인 마리오의 주방에 뉴요커 기자가 뛰어듭니다. 체험수기? 글세요...

마리오의 주방에서 감자 깍는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는 처음에 기사를 쓸 욕심이었지만 점점 주방의 마력에,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내가 여기서 왜 이걸 깍고 있지.. 하는 한탄을 하다가도 손님에게 나갈 요리를 만들게 되었을 때는 긴장에 휩싸입니다.

요리, 요리사 관련 책 중에서 이만큼 흥미진진하고 입담좋은 책을 못봤네요.

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은 책판에서도 유명합니다. 독특한 감수성을 가진 광고를 만드는 사람인데, 그 밑바탕에는 독서가 있다고 해서 유명세를 탔죠. 저자가 자신이 깊이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라갔죠.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뭐야 별 거 아니겠지 하고 거들떠도 안 보다가 어느날 접하고 무릎을 쳤던 책입니다.

소문만큼 먹을 게 있더군요.

장기보수시대, 신기주, 마티

괜찮은 사회평론, 정치칼럼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주요 일간지라 하더라도 글빨 좋은 글을 찾기 힘듭니다. 입장은 다르다 하더라도 정치한 논리와 적확한 데이터를 가진 글을 만나면 좋을텐데, 양질의 글을 읽는 게 너무 힘든 세상입니다.

신기주의 이 책은 하나의 철학과 주제로 일관된 책은 아닙니다.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묶은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주제가 랜덤한 편입니다. 개별 사건에 대해 그 때 그 때 쓴 칼럼의 모음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건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읽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션, 앤디 위어, RHK

​설명이 필요할까요. 책으로도 영화로도 크게 흥한 작품입니다. 책이 영화보다는 훨씬 낫네요.

옥토버리스트, 제프리 디버, 비채

​제프리 디버는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추리작가입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로 유명하죠. 그가 쓴 스탠드 얼론 '옥토버리스트'는 도치 미스테리입니다.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시간의 역순으로 서술하죠. 이 장르의 특징은 짜맞추기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책의 다음 장을 읽어갈 때마다(과거로 들어갈 때마다) 지난 내용이 반전이 되어 뒤통수를 후두려쳐 줘야 합니다. 앗 그게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크게 한 방 팡 하고 터트려야 합니다. 굉장히 머리를 잘 써야 하는 장르죠.

제프리 디버가 그걸 해냈습니다.

13.67,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보기드문 홍콩산 미스터리입니다. 느와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찰물입니다. 아아,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로 꼽는 책인데요, 개인적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한 단편모음인데, 그게 또 하나로 연결되는 연작형 소설입니다.

​느와르 + 경찰물 + 사회파

이 세 단어 조합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꼭 읽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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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10. 12. 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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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 해, 11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식객 세트를 한 권으로 치고, 이리저리 읽은 잡지는 제외했으니 그보다는 더 많겠지만 200권의 목표를 반나마 밖에 읽지 못했기에 구체적인 수치는 무의미하겠지요. 아이폰의 영향이 제일 큽니다.

 

매년 올해의 책, best를 선정했는데 올해는 조금 형식을 달리 하려 합니다. 올해 sf를 비롯한 장르소설을 집중적으로 읽은 관계로 그 쪽에 좋은 책이 참 많군요. 그래서 (장르소설을 제외한) 올해의 책, best 와 올해의 장르소설, best 로 나누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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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난한 이의 살림집, 노익상, 청어람미디어


가난한이의살림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노익상 (청어람미디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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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입구에 길가에 면한 집은 가난한 이가 사는 곳입니다. 마을 공동체에 편입되지 못하고 언제 어디로 떠나야 할 운명이 될지 모르는 자들은 마을 입구에 반쯤 엉덩이를 걸친 채 살아갑니다.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곤란한 산골에는 몇 채의 집들이 띄엄띄엄 놓여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농촌 풍경이 뭔지 모르는 것은 도시 아이들과 같지만 산골 아이들은 도시가 주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쁩니다.

 

 전통 주거라고 했을 때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에서 한 발자욱 비껴간, 정착하려 하나 정착하기 곤란한 이들의 살림집을 담담한 사진과 글로 드러냅니다.

 

 

12. 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세종서적

 

불황의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이론 > 세계경제/국제경제
지은이 폴 크루그먼 (세종서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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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이 가장 정통한 경제학은 아니겠지만, 대학교 때 경제학 수업을 진저리내며 들었던 성수가 조금 진지하게 경제학을 다시 들여다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창, 세상을 읽는 잣대로서의 경제학은 재미가 있군요. 전주성 교수님께서 청강을 허락해 주신다면 교수님 수업을 들어서 지식밭을 일구었으면 하는데 여대라서 어렵겠죠. 조교인 척 들어가볼까나.

 

 

 

11. 100도씨, 최규석, 창비


100도씨뜨거운기억6월민주항쟁
카테고리 만화 > 역사만화
지은이 최규석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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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을 버무려내는 최규석의 솜씨야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바로 우리 곁의 이웃의 이야기로 그려낸 이 작품은 수작입니다. 민주투사니 뭐니 그런 게 아니라 그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부담스럽고 고개 돌리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이 또한 우리 시대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현재의 시공간에 던져놓은 이가 최규석입니다.

 

 

 

10. 짬, 주호민, 상상공방동양문고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주호민 (동양문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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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민의 데뷔작, 짬은 군대 이야기입니다. 운전병으로서의 자신의 군경험을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조금은 진지하게 그려낸 이 만화는 예비역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입대자의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도 짧은 훈련 기간이지만 이 책을 통해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주호민의 최신작 '신과 함께'가 곧 단행본으로 나온다는데 이 또한 기대가 크군요. 2011년, 올해의 출판만화가 유력합니다.

 

 

 

9. 식객, 허영만, 김영사

 

식객세트(전27권)
카테고리 만화 > 요리만화
지은이 허영만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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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식객을 독서목록에 올렸습니다. 27권에 펼쳐지는 우리 음식 이야기. 다 읽고나면 아직도 다루어야 할 우리 음식이 많은데 벌써 연재를 끝낸건가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한식 세계화를 외치는 정부라면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식객 연재 재개부터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한식을 세계 누가 좋아할까요.

 

 

 

 

8. 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씨네21


대책없이해피엔딩김연수김중혁대꾸에세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연수 (씨네21,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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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김중혁 두 작가는 고향 친구 사이입니다. 서로 작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두 사람이 작가가 된 후, 씨네 21에 격주로 영화를 주제로 주거니 받거니 글을 연재합니다. 친한 사이에서만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둘의 입담으로 화려하게 펼쳐질 때, 이 책은 멋진 이중주가 됩니다.

 

 김연수, 김중혁 작가를 좋아한다면 필추입니다.

 

 

7.문명과 바다, 주경철, 산처럼

 

문명과바다바다에서만들어진근대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세계사 > 세계사이야기
지은이 주경철 (산처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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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의 대중화에 있어 주경철 님만한 분이 또 있을까요. 전문적 지식을 수려한 글솜씨로 잘 다듬어서 내놓은 그의 저작은 우리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주경철 님께서 문명, 바다를 주제로 또 한 번의 인문학적 잔치를 열었습니다. 종전 책보다 조금은 수준이 더 깊어진 듯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기에 버퍼링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의 글빨은 우리를 학식의 바다로 이끌어줍니다.

 

 

 

6. 꿈에 그리던 여행 시리즈, 히라이 다카코, 홍익출판사

 

영국(꿈에그리던여행3)
카테고리 여행/기행 > 해외여행 > 유럽여행
지은이 히라이 다카코 외 (홍익출판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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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 2명이 유럽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합니다. 한 장 그리는데 서너 시간은 가볍게 지나가는 정성이 우리를 여행의 무대로 훌쩍 날아가게 합니다.

 

 동유럽, 이탈리아, 영국, 북유럽 이렇게 네 편의 여행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스님의 주례사, 법륜, 휴

 

스님의주례사행복한결혼생활을위한남녀마음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 불교 > 불교일반
지은이 법륜 (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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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친구가 건네준 책입니다. 법륜스님이 결혼을 앞둔, 결혼을 이미 한 부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씀입니다. 어찌 보면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뻔한 소리일 수 있지만 마음을 경건히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을만한 책입니다.

 

 

 

4. 고등어를 금하노라, 임혜지, 푸른숲

 

고등어를금하노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임혜지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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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도에 각종 블로그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힌 것을 보고 뒤늦게 읽었습니다. 독일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자의 이야기라는 컨셉만 들었을 때는 인형 만드는 김영희 씨가 생각났지만 그와는 좀 다른 책입니다.

 

 이 책은 이방인과 결혼하여 이국에서 한국의 정서와의 차이를 느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문화 간의 차이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결혼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회생활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그 답변과정에서 양국의 문화적 차이가 드러나지만, 이들 부부는 독일에서도 좀 특이한 부부에 속하기에 결국은 삶의 본질에 대한 한 견해를 보여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유머러스합니다. 주체적 인간으로 만나 주체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 자신들은 남과 다른 모습으로 살면서도 막상 아이들이 남과 다른 길을 가려하자 잘못된 건 아닌가 하고 조바심을 내는 현실적인 모습이 과감없이 보여집니다.

 

3.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사계절

 

울기엔좀애매한
카테고리 만화 > 드라마
지은이 최규석 (사계절,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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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출판만화로 뽑은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은 미술학원 입시반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남루한 현실을 과장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보여줍니다. 현실에 기반하되 현실을 부정하지도, 현실에 분개하지도 않고 현실을 그대로 껴안는 최규석의 만화는 오히려 그 무덤덤함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더 날카롭게 일깨워 줍니다.

 

2.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민음사

 

이반데니소비치수용소의하루(세계문학전집13)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민음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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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수상자 솔제니친의 데뷔작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재밌더군요. 저 생생한 묘사를 보고 있으면 글이란 저런건데, 내 글은 재밌지도 않고 의미도 없으니 이걸 계속 써야 하나 하는 한탄만 생깁니다.

 

 구 소련, 어찌어찌한 이유로 수용소로 보내진 죄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통해 수용소의 막막한 현실과 그 안에서도 권력과 이익에 의해 일그러지는 인간군상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명저입니다.

 

1. 4천원 인생, 안수찬, 한겨레출판

 

4천원인생열심히일해도가난한우리시대의노동일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비평에세이
지은이 안수찬 (한겨레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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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나서 한참을 먹먹하게 있어야 했습니다. 시급 4천원에 목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습니다. 그 돈 받으려고 수치심과 모멸감, 안전에 대한 위협을 감내하며 묵묵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읽어보세요. 식당에서 빨리 달라고 소리치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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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09. 12. 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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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돌아보면 장르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무겁고 진지한 책의 비율은 확 줄어들었군요.

 

삶이 힘들었다는 증거일런지.

 

좋은 장르소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100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빌려보았고, 빌려본 것 중에서

 

좋은 것만 구입해서 책 구입비는 많이 들지 않았군요.

 

 

한 권 한 권 따라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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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영하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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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고 지나간 기억을 글로 남겼습니다.

 

 하루키의 '먼 북소리'가 생각나는 여정입니다.

 

 하루키는 그 여행에서 '상실의 시대'를 썼습니다.

 

 김영하는 이 여행에서 무엇을 남길까요.

 

 아니,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10. 타워 / 배명훈

 

타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배명훈 (오멜라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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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SF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타워형 도시국가 '빈스토크'를 무대로 정치, 사회, 사랑, 권력, 음모, 전쟁 등 온갖 요소를 버무린 멋진 SF입니다.

 

 설정을 위한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설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빈스토크'

 

 멋진 설정을 기가 막히게 풀어내는 스토리.

 

 수평주의자와 수직주의자의 대립을 다룬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편을 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타클라마칸 배달사고'가 가장 좋습니다.

 

 

 

9.소녀의 무덤 / 제프리 디버

 

소녀의 무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제프리 디버 (비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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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아인 학생과 교사를 태운 버스가 납치당합니다. 탈주범들은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자유를 얻으려 합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인질범과 경찰의 치열한 심리대결이 빛나는 인질 스릴러의 수작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107

 

 

 

8.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 샘터

 

노인의 전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스칼지 (샘터,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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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매력적이며 적절한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75의 나이에 입대하는 홀애비라?

 

 아이러니하면서도 호기심을 마구 자극합니다. 이 노인에게 무슨 일이 펼쳐질 것일까요.

 

 첫문장을 뿌리로 이야기는 술술술 풀려나옵니다. 세상 다 산 노인의 달관한 듯한 유머와 함께 말이죠.

 

 SF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복잡한 과학적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SF 코믹전쟁멜로물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81

 

 

7.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 마이클 코넬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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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돈 밝히는 속물 변호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빛나는 소설입니다.

 

 나쁜 놈이 착해보려다가 더 나쁜 놈이 되어 결국 정의를 구현한다는 전개도 인상적입니다.

 

 반전의 묘미가 숨쉬는 치열한 법정드라마도 있습니다.

 

 

http://largesea.tistory.com/89

 

 

6. 나의 서양미술순례 / 서경식 / 창비

 

나의 서양미술 순례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서경식 (창작과비평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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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미술 책은 말랑말랑하기 쉽습니다. 박물관을 직접 가보고 쓰는 것이라면 좋은 가이드이거나 지식의 자랑이거라, 그냥 잡글이거나 그렇습니다.

 

 '나의 서양미술순례'는 다릅니다. 저자의 경험과 고뇌와 사색의 깊이가 무겁습니다.

 

 순례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순례자의 모습, 순교자의 모습이 책에서 아른거립니다.

 

 시대의 아픔은 타국의 그림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깊이 배어나옵니다.

 

 군사정권의 서슬에 두 형을 감옥에 보내고 그 형들을 구해내기 위해 많은 세월을 보낸 저자의 삶의 무게가

 

 낯선 나라의 그림을 통해 전해집니다.

 

 

 

5.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이야기 세트 (전15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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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인 이야기 완간을 기념해서 연초에 세트를 샀습니다.

 

 완간되면 보려고 10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 선생님. 완결에 감사드립니다.

 

 

 

4. '양장본' 드래곤 라자 / 이영도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 세트 - 전8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금가지,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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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입니다.

 

 양장본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안녕전화에서 연재될 때 하나하나 캡처해서 두고두고 10번은 읽었습니다.

 

 10년만에 양장본으로 읽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재미가 소복소복입니다.

 

 

 

3.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의 비밀 / 신현만 / 위즈덤 하우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신현만 (위즈덤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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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존 노하우를 전합니다.

 

 사회생활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음모와 줄서기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된 처세술을 알려줍니다.

 

 지금 이 책이 당신의 직장생활을 3년쯤 길게, 30%쯤 편하게 해줄 것입니다.

 

 

 

 

2. 흑풍도하 / 좌백

흑풍도하. 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좌백 (로크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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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의 신작이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무협소설 역사상 최고의 데뷔작으로 꼽히는 '대도오'의 속편입니다.

 

고전무협과 신무협의 경계를 나누는,

 

이 작품이 나온 뒤에야 신무협이 시작되었다는 전설의 소설 '대도오'의 속편입니다.

 

 

이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오는대로 사서 읽고 있습니다.

 

 

 

 

1. 심야식당 / 아베 야로 / 미우

심야식당. 4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BE YARO (미우,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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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책 베스트 1은 만화 '심야식당'입니다.

 

 만화로는 처음 1위에 오른 책이군요.

 

 특별한 것은 없지만 되는 요리는 손님이 원한다면 뭐든 만들어주는 식당 이야기입니다.

 

 문어모양 소시지구이 같은 걸 팔죠.

 

 한 에피소드 당 음식 하나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잔잔하고 따스한 이 만화, 강추입니다.

 

 http://largesea.tistory.com/108

 

 http://largesea.tistory.com/133

 

 

 

책장 한 켠을 올해의 책으로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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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