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2016. 10.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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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캠페인의 내용으로 직접흡연의 위험과 간접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한 연구에 따르면 누구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설득하는 게 더 낫다고 한다.

 

병원 화장실에서 손을 더 잘 씻도록 설득하기 위한 캠페인에서

 

"손을 깨끗이 씻으면 당신이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vs "손을 깨끗이 씻으면 환자들이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어느 쪽이 더 손을 잘 씻게 만드는지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질병감염을 막아준다는 홍보문구를 붙인 쪽이 더 성과가 좋았다. 10퍼센트 더 손씻는 것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280p -

 

 

이유는 이렇다.

 

자신에 대한 영향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난 괜찮아, 실제로 병에 걸린 적도 없잖아'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 즉 비용/편익의 문제-

 

타인에 대한 영향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이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바뀐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영향은 감수할지 말지를 본인이 결정하게 되니까, 귀찮은데 아프고 말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인이 아픈 게 내 책임이 된다고 생각되면 행동을 바꿀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에 바탕할 때

 

금연캠페인은 간접흡연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너 담배피면 폐암걸리고, 나중에 고통스러워. 라고 하면, 에이 담배 피우다 죽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 담배피면 네 아이가 폐암걸려 라고 하면 금연을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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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16. 1.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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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책 선정 작업을 하다보면 올해는 책을 많이 읽었구나 하고 뿌듯할 때가 있고, 올해는 왜 이랬을까 하는 해가 있고 그렇습니다.

2015년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는데 올해는 장르소설을 많이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더하자면 올해는 리디북스나 문피아 등을 통해서 웹소설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웹소설도 베스트 책을 같이 선정할까 하다가, 웹소설은 따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제 맘대로 선정한 10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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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즐라탄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한스미디어

 

 

축구선수 즐라탄의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이 재밌기 쉽지 않죠. 내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대하소설감이다 라고 자랑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받을 이야기인 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축구선수라... 즐라탄이 세계적 스트라이커는 맞지만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알만한 선수도 아니고, 사실 이 책이 출판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출판도 기적인 축구선수 자서전이 재밌기는 하늘에 별따기일 것 같은데, 이 책은 그걸 해냈습니다. 박지성 자서전보다 저 재밌습니다.

즐라탄이 좀 또라이 캐릭터라 그런 것 같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권해드립니다.

청결의 역습, 유진규, 김영사on

sbs 다큐멘터리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깨끗이 뽀독뽀독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더러워야 건강할 수 있다는 명제를 시청자에게 독자에게 던지는 책입니다. 어디가 적절한 균형점인지 찾기 어렵지만, 무조건적으로 살균만 광신하는 세태에 던지는 작은 돌입니다.

데이먼 러니언, 데이먼 러니언, 현대문학

작가 데이먼 러니언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작품집에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기둥 줄거리를 제공한 '혈압'과 '세라 브라운 양의 이야기'를 포함해 2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1920대를 그린 단편 모음집이라고 보면 됩니다. 꿈과 낭만이 있지만, 그늘에는 어리석음과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 혼란의 시대, 인간군상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우스포 킬러, 미즈하라 슈사쿠, 포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대상에 빛나는 야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사우스포는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용어죠. 좌완투수를 의미합니다.

여기 잘나가는 좌완투수가 한 명 있습니다. ​좌완은 어느 구단에서나 환영받죠. 그런데 갑자기 누명에 휩싸입니다. 결백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될 상황입니다.

살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사우스포는 자기 말고도 사우스포들이 하나씩 야구판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야구 좋아하세요? 읽으세요

앗, 뜨거워, 빌 버포트, 해냄

쿡방이 대세인 2015년이었죠. 외국에서는 그 흐름이 좀 더 빨랐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요리사인 마리오의 주방에 뉴요커 기자가 뛰어듭니다. 체험수기? 글세요...

마리오의 주방에서 감자 깍는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는 처음에 기사를 쓸 욕심이었지만 점점 주방의 마력에,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내가 여기서 왜 이걸 깍고 있지.. 하는 한탄을 하다가도 손님에게 나갈 요리를 만들게 되었을 때는 긴장에 휩싸입니다.

요리, 요리사 관련 책 중에서 이만큼 흥미진진하고 입담좋은 책을 못봤네요.

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은 책판에서도 유명합니다. 독특한 감수성을 가진 광고를 만드는 사람인데, 그 밑바탕에는 독서가 있다고 해서 유명세를 탔죠. 저자가 자신이 깊이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라갔죠.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뭐야 별 거 아니겠지 하고 거들떠도 안 보다가 어느날 접하고 무릎을 쳤던 책입니다.

소문만큼 먹을 게 있더군요.

장기보수시대, 신기주, 마티

괜찮은 사회평론, 정치칼럼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주요 일간지라 하더라도 글빨 좋은 글을 찾기 힘듭니다. 입장은 다르다 하더라도 정치한 논리와 적확한 데이터를 가진 글을 만나면 좋을텐데, 양질의 글을 읽는 게 너무 힘든 세상입니다.

신기주의 이 책은 하나의 철학과 주제로 일관된 책은 아닙니다.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묶은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주제가 랜덤한 편입니다. 개별 사건에 대해 그 때 그 때 쓴 칼럼의 모음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건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읽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션, 앤디 위어, RHK

​설명이 필요할까요. 책으로도 영화로도 크게 흥한 작품입니다. 책이 영화보다는 훨씬 낫네요.

옥토버리스트, 제프리 디버, 비채

​제프리 디버는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추리작가입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로 유명하죠. 그가 쓴 스탠드 얼론 '옥토버리스트'는 도치 미스테리입니다.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시간의 역순으로 서술하죠. 이 장르의 특징은 짜맞추기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책의 다음 장을 읽어갈 때마다(과거로 들어갈 때마다) 지난 내용이 반전이 되어 뒤통수를 후두려쳐 줘야 합니다. 앗 그게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크게 한 방 팡 하고 터트려야 합니다. 굉장히 머리를 잘 써야 하는 장르죠.

제프리 디버가 그걸 해냈습니다.

13.67,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보기드문 홍콩산 미스터리입니다. 느와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찰물입니다. 아아,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로 꼽는 책인데요, 개인적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한 단편모음인데, 그게 또 하나로 연결되는 연작형 소설입니다.

​느와르 + 경찰물 + 사회파

이 세 단어 조합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꼭 읽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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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16. 1.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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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웹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웹소설의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피아, 조아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에 연재하는 소설을 말합니다. 웹소설은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것을 읽거나 이북으로 출판된 뒤에 읽습니다. 간혹 종이책으로 나온 것도 있더군요.

2015년에 보이에 T62+를 사면서 웹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저는 문피아, 조아라를 메인으로 하고, 카카오페이지를 서브로 하고 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는 이북으로 나온 웹소설을 봅니다.

책제목 뒤에 붙은 괄호는 제가 웹소설을 읽은 출처입니다. 여러 곳에 동시 연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가 본 출처와 다른 곳에서 볼 수도 있을겁니다.

완결된 것만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명작이 더 있는데, 그 작품들은 완결되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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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따비(리디북스)  

​웹소설의 매력에 처음 빠져들게 한 소설입니다. 장르는 현대 + 회귀 + 회사원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0대 기러기 아빠가 회사에서 밀려나고 가족에게도 버림받자 자살을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집안에는 목을 매어 자살하면 인생을 한 번 더 살게 되는 회귀특성이 있습니다. 중학생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성장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전형적인 회귀물입니다.

이 작품 때문이지 현대판타지 중에 회귀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제법 많습니다만, 비따비 만한 소설은 아직도 못 봤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 자기 직업에 대한 전문성,  성취에 대한 개연성 등등.

미생에 버금가는 직장생활 묘사가 나와서 읽는 맛이 좋습니다. 회귀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이 더 맘에 듭니다. 쓰레기같은 현판은 회귀만 했다하면 주식으로 돈도 척척 벌고, 아주 만능이 되거든요.

2. 하급무사(리디북스)

좌백은 신무협의 등장을 알린 한국무협의 대표작가입니다. 아실 분은 다 아시겠죠. 좌백의 웹소설 시대에도 건재함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연중으로 독자들을 아프게 했던 좌백이지만 하급무사는 완결이 났습니다.(하지만, 2부라 할 수 있는 중급무사는 언제...)

​좌백 특유의 밑바닥 인생이 별 거 없는 무공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스토리르 보여줍니다. 4권으로 짧고 압축적이죠.

3. 같은  꿈을 꾸다(리디북스)

삼국지 이계물입니다. 주인공이 잠에서 깨보니 원술 휘하 이풍의 아들이 된 이야기입니다. 삼국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삼국지를 주제로 한 웹소설이 많이 나옵니다. 여포같이 유명한 장수가 되는 것도 있고, 도겸의 아들이 되는 소설도 있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는 단순한 삼국지 판타지가 아닙니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철학, 문제의식 등은 마치 제자백가의 토론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유독 매니아가 많은데요. 호쾌한 맛이 부족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는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4. 다운(리디북스, 조아라)

웹소설로는 드물게 서바이벌+스릴러 장르입니다.

어느날 주인공은 낯선 방에서 눈을 뜹니다. 몇 명이 같이 있는데, 다들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살인 서바이벌 게임에 끌려온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야성과 본능을 일깨웁니다. 어떻게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짜내고,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가며 때론 협력을, 때론 배신을 경험합니다.

아주 짜임새있는 작품이라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인데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작입니다.

5. ​MITT(문피아)

​웹소설에서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입니다. 문제는 많은 스포츠 장르 웹소설이 그냥 너무 잘하는 주인공을 내세운다는 겁니다. 160KM는 우습게 던지는 투수가 나오고, 게임처럼 능력치가 성장하는 주인공은 기본입니다.

이 소설 MITT는 그런 히어로형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야구소설입니다. 제목처럼 포수가 주인공입니다. 물론 이 주인공도 특별한 능력이 있기는 합니다. 명색이 주인공이니까요. 그 능력이란 것은 결국 포수로서 요구되는 분석능력입니다. 이게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였다고 할까요. 뒤늦게 재능이 꽃피는 30살 포수의 이야기입니다.

​최훈 야구만화에 보면 이런 스타일의 주인공이 나오죠. 클로저 이상용 같은.

6. ​크리스탈 로드(조아라)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중세유럽을 닮은 가상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라고만 쓰면 이런 웹소설은 정말 많죠.

현대에서 갑자기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이 마녀로 몰려 죽은 뒤에 환생한 대목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세계물 + 회귀물의 혼합인데요.

전형적인 로맨스 장르에 적절히 판타지와 현대문물을 섞어서 꽤나 몰입도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은 붉은 강가 라는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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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