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상은2017. 3.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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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한동안 난리였다. 택시업계는 택시기사들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발전을 기득권 세력이 막는다고 큰소리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갈림길에서 멈춰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버는 여러 나라에서 장벽에 부딪혔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택시는 엄격한 허가제 하에서 운영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택시기사의 자격을 관리하거나 택시 운영대수를 제한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버는 어떤 자격조건이나 대수 제한도 받지 않으니, 기존 택시업계에서 반발하는 게 당연하다. 뜻하지 않은 무한경쟁으로 벌이가 줄어들게 될테니.

 

그런데 우버를 둘러싼 논쟁은 작은 파문에 불과하다. 우버가 불러올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새롭기는 하지만 혁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버는 첨단 기술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택시업을 선보였지만, 이는 기존 택시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규제의 문제일 수도 있고, 소비자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경쟁체제는 될 수 있을지언정 대체까지는 어렵다.

 

더 큰 파문은 무인자동차다. 무인자동차는 택시업을 넘어 자동차 산업 그리고 IT 산업까지 흔들 수 있다. 보험업이나 도시 설계까지도 영향을 받는다.

 

무인자동차가 현실화된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택시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택시기사는 사라질 것이다. 택시회사는 살아남을 것인가? 개인이 택시용 차를 한 두 대 사서 부업으로 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택시 세차와 정비 정도만 하면 되니까, 자판기를 운영하는 것처럼. 아니면 자가용 승용차를 타지 않는 시간에 택시로 운영할 수도 있다. 정부가 이를 규제할 것인가? 정부는 자가용 택시를 허용해주고, 대신 세금만 정확히 받는데 집중할 수 있다.

 

자동차의 모양은 어떻게 될까? 굳이 지금처럼 정면을 바라보는 구조가 될 필요 있나. 원형이나, 옆으로 의자를 배치할 수도 있다. 자동차의 기능은 두말할 것도 없이 혁신적으로 변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된 움직이는 컴퓨터가 된다.

 

IT 산업은 모바일폰 중심이 아니라 모바일카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이 무인자동차에 자금과 기술을 집중하는 까닭이다.

 

무인자동차가 사고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인간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도 달라져야 하는데, 무인자동차의 경우 해킹으로 인한 사고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시스템의 문제로 사고가 났을 때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도 중요할 것이다. 시스템을 만든 운영체계 회사냐, 자동차회사냐 등등. 무인자동차의 소유자(운전자가 아니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등등

 

도시 설계도 달라져야 한다. 도로를 지금처럼 만들어야 할까. 길이 막히면 알아서 다른 길을 찾아갈텐데, 막히는 구간에 길을 더 넓히는 게 의미가 있나. 빈 차로 돌아다니는 게 줄어든다면, 도로를 그렇게 많이 놓을 필요도 없다. 주차는 또 어떠한가. 주차도 자동으로 알아서 한다면, 차 한 대에 필요한 주차공간을 최소화하거나 사람이라면 주차할 수 없는 공간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 주차공간도 줄어들 수 있다.

 

아니면 사람들이 다 자기 차를 가지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면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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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하루하루2017. 1.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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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회귀다. 회귀란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소재로 환생, 이세계 이동, 이세계 이동 + 환생 등이 있다.

 

회귀는 보통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후회를 하는 시점의 주인공에게 일어난다. 일만 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중년 가장이라든지, 재능은 있었지만 노력을 안하다가 혹은 부상으로 절정기를 날려버린 운동서수라든지.

 

회귀 후 소설의 진행은 비슷하다.

 

일단, 놀라고(아니 내가 이렇게 뽀송한 피부를?  or  아픈데가 없어???)

 

현실을 받아들인 뒤(이게 말로만 듣던 회귀인가?)

 

현 시점과 상황을 파악한다(내일이 입대라고?)

 

그리고 회귀의 이유를 생각해본 뒤 (그 때 걔를 안 만났어야 해!!)

 

제대로 된 삶을 산다(우와, 성공했다)

 

회귀 소재의 웹소설 중 추천할만한 것은 비따비가 있다. 대기업에서 잘 나가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의 상사맨이 주인공이다. 위의 진행과정을 재밌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보여줬다.

 

와이프와 같이 비따비를 재밌게 읽은 후, 내가 회귀를 하면 언제가 좋을까, 회귀를 하면 뭘 하면 좋을까 라는 공상을 했다.

 

결론은, 회귀를 해도 딱히 할 게 없다는거다.

 

둘 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편이고, 괜히 과거로 갔다가 지금까지의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을 끔찍해 했다.

 

(와이프 : 애 둘을 낳아서 언제 키워?)

 

기껏 생각한 게, IMF 때로 돌아가 주식이나 좀 사두고 여유있게 살자, 시험을 더 빨리 붙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도다.

 

회귀한다 해도 딱히 할 게 없는 삶이라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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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
각종책들2017. 1.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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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작성날짜 기준으로는 작년이지만 ^^

 

해가 갈수록, 점점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남독, 다독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소중하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잡식성 취향을 어쩔 수 없네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양정무, 사회평론

 

 미술, 미술사에 관한 책으로는 곰브리치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도 멋모르던 대학교 때 곰브리치를 읽었는데 물론 좋은 책입니다. 다만 너무 진지하고 좀 어렵죠. 그 맛에 곰브리치를 본다는 분도 있습니다.

 

곰브리치를 보기 전에 입문서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국내 저자에 의해 말이죠.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는 보다 쉽게 미술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술술 읽기에 좋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인 이야기, 김명호, 한길사

 

중국에 대한 책은 많습니다. 습작과 경험담 수준의 책이 많아서 옥석을 잘 골라야 하는데,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는 그 중 수작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시리즈물이고, 중국 근현대사의 인물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생소한 인물이 많이 나와서 좀 어렵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유유

 

부제가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입니다. 교정 교열 일을 오랫동안 해온 저자가 그 과정에서 익힌 노하우를 쉽게 풀어썼습니다. 평소 글쓰기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다고 했는데, 이 분야 전문가가 쓴 글을 보니 새롭게 배운 게 많습니다.

 

적, 의를 보이는 것, 들    이라는 말만 외워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군요.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많은 분들이 솝꼽는 저자 박웅현의 책입니다. 긴 말 필요없이, 깊이있는 독서, 씹어먹는 독서의 한 예를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고전을 읽고 싶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만들어줍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 박노자, 한겨레출판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와 국가의 문제점을 비판해온 박노자 교수의 책입니다. 어떤 책을 집어도 일정 이상의 깊이와 깨달음을 안겨주는 저자입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그 중에서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고 할 정도로 기업국가가 되어버린 현재의 모습이 헬조선이라는 말로 투영된다고 주장합니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도진기, 황금가지

 

국내 장르소설가 중에서 믿고 고를 수 있는 이름입니다. 도진기. 엄청난 트릭이나 반전이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차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도진기 저자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오늘의 젊은 작가

 

sf 쪽에서도 국내 작가들이 몇몇 눈에 띕니다. 배명훈, 이보영이 유명하죠. 정세랑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의 스쿨sf에 끌렸습니다. 시리즈물로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 소재면 케이블 드라마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정세랑의 다음 작품도 이와 같은 수준이라면 도진기처럼 믿고 보는 작가에 넣어도 좋을 듯 합니다.

 

 

 야망의 시대, 에번 오스노스, 열린책들

 

또다시 중국에 관한 책입니다. 중국에 관한 책으로 한 권을 고르라면 이 책을 고르고 싶을 정도로 올해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기자인 저자가 현대 중국이 만들어진, 중국이 이만큼 성장하게 된 이유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야망이라는 키워드로 현대 중국을 분석합니다. 야망을 가지고, 야망을 실천하기 위해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중국의 성장동력을 살펴봅니다.

 

이런 구성의 중국에 대한 책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신선했고, 적절한 문제의식과 그에 부합하는 인물 선정 등으로 중국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안겨줍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많은 분들이 올해의 책으로 꼽는 명작입니다. 빅 히스토리 분야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상상력과 재기가 빛을 발합니다. 지적인 쾌감을 추구하는 분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킬 더 드래곤, 백수귀족, kw북스

 

장르소설 분야에서 하나 골랐습니다. 국내 sf소설계에서 이 소설을 인정할지는 의문이지만, 휼륭한 sf 소설이라고 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용과 싸워야 하는 인류, 용을 죽여야 하는 사명을 띠고 싸우는 인류, 그리고 그에 얽힌 비밀. 이 모든 요소가 휼륭하게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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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mworld